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돈 못 쓰는 짠순이었다가 지금은 달라지신 님들 계시나요?

점점 조회수 : 2,151
작성일 : 2013-03-16 00:27:02

신혼을 넉넉하게 시작하지 못 했어요.

시댁에서 전세라고 얻어 준 다세대가 월세라는 걸 알고서는

그 전에도 짠순이 엄마 밑에서 큰 게 어디가나 싶게 짠순이었지만

더욱더 허리띠 졸라 메고 그러고 살았어요.

그러고 지금은 20년이 흘러...이제는 좀 살만하다 싶네요.

하지만 그 천성이 어디 가나요?

이제는 좀 써도 뭐 되는 거 같은데...옷을 못 사겠어요.

자꾸 싸구려..내가 이걸 사서 입으면 얼마나 입는다고...

명품가방?? 그런 것도 브랜드 옷 입고 들어 줘야 진짜로 보이지..

나처럼 1만원짜리 바지에 1만원짜리 T셔츠 입고는 그렇게 보이지도 않아...

암튼 그러면서 지내 왔어요.

중간에 아이가 안 생겨 불임으로 병원 다니면서 지금은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고

내 스스로가 참 힘들었지만 잘 견뎌 왔다 싶어요.

그래서 이제는 나에게 선물을 하나하나 주자 싶은데도

백화점은 쳐다도 안 보고 기껏 아울렛만 돌고 오는 데도

가격표에 10만원만 넘어가면 정말 이걸 사서 내가 얼마나 입을까?

에이...한두번이나 입고 말지 싶어서 매번 그냥 돌아 보다가 다시 또

이벤트홀에서나 하는 할인되고 이월 된 옷들이나 하나씩 가져 오게 되요.

혹시...저처럼 아끼면서 살았지만 지금은 좀 쓰시는 님들...혹시 상한선 같은 거 없으세요?

무조건 내 마음에 들면 그냥 사가지고 오시는 거 가능하게 된 게 어떤

계기 같은 거 없으셨나요?

아까...마음에 드는 정장자켓을 하나 입어 봤는데 가격이 99000원이었던 거에요.

정장자켓을 입으니까 생활에 때 묻은 내가 아닌 커리어우먼처럼 보여서 참 좋았어요.

그런데 전업주부인 내가 저 정장자켓을 사서 입는다면 이번 총회때나 한번 입고...

또 언제 입을까 싶어지면서 그냥 제자리에 걸어 놓고 왔네요.ㅜㅜ

오면서 나도 참 못났다..못났다...했어요.

IP : 221.139.xxx.42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3.16 2:13 AM (58.143.xxx.215)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아이가 태어나서부터 아이한테는 그냥 안아껴요.
    임신중에도 안입고, 안쓰고 먹기만 잘먹고 버텼는데요. 문화생활도 되도록이면 발품팔아서 무료만..

    아이태어나니깐 세상에서 제일 안아까운게 제 자식 입으로 들어가는 거라서
    그냥 팍팍 써요 -_-;;
    저도 미스때 왕짠순이 엄마때문에 돈 한푼에도 벌벌떨면서 못썼는데 자식생기니깐 내 자식한테 돈아까워하는 엄마 이해가 안되더군요. 그래서 그냥 팍팍~~

    그리고 제 자신한테 잘 쓰게 되는건 들어오는 돈이 불로소득일때 잘 써져요, 목돈 묶어놓은거에서
    이자만 내 통장으로 이체시켜놓으면 그 돈은 그냥 내 자신을 위해서만 쓰게 되네요.
    내 자신을 위해서라곤 하지만 80%는 내 딸 용품, 20%는 소소하게 내 옷과 화장품.

    불로소득의 돈을 만들어보세요...적금 탔을때 이자만 따로 챙겨놓던가 뭐 이렇게요.

  • 2. 좋은비누
    '13.3.16 7:58 AM (114.200.xxx.113)

    한번밖에 살수없는 인생이에요.
    내 자신을 내가 귀하게 대접해야 남도 그렇게 해요.
    저는 시어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시고 나서 생각이 바꼈어요.
    나도 저렇게 한순간 갈수있구나 너무 아끼고 살지말자 하구요.

    저도 내가 이걸 얼마 입는다고 이생각했는데
    이쁜옷 입고 이쁠때도 한때에요. 나이 더들면 이쁜옷도 입어봐야 테도 안나요.
    애들도 어리고 귀여울때 인형같이 입혀보지 못하니 한이 되더라구요.
    사람은 그 시기에 해볼것들은 적당히 해주어야 맺힘이 없어요.

    상한선은 사람마다 다르더라구요.
    저는 아끼고 산편이지만 2~30선은 걍 사요. 50선은 고민 가끔 ...

  • 3.
    '13.3.16 4:16 PM (58.78.xxx.62)

    원글님보다 더 힘들게 결혼생활 시작했어요.
    나이는 원글님보다 한참 아래겠지만요.
    지금 아이도 없고
    여전히 생활은 비슷해요.
    워낙 수입이 작으니 잘 모이지 않아요.

    정말 아끼면서 살고 쓸데없는 것에 돈 안써요.
    하지만 써야 할 일에는 조금 고민은 하지만 씁니다.
    옷도 그래요.
    저는 진짜 옷 안사요.
    직장 다녔어도 복장이 편한 회사였던터라 깔끔하고 단정하게 입고 다녔지
    늘 옷 사고 입고 그렇게 안다녀요.
    구두 가방도 마찬가지.

    솔직히 이쁜 옷들은 쏟아져 나오지 근데 값은 또 너무 비싸지.
    옷 질과 디자인에 비해서 요즘 옷들 너무 너무 비싸요.
    한두번 입으면 보풀 생기고 해 넘기면 후줄근해 지기도 하고요.

    저는 그래서 별로 옷에 대한 미련도 없고
    꼭 필요해서 꼭 입어야 하는 경우에만 사요.

    사람 습관이 한순간에 바뀌지 않아요.
    원글님도 꼭 필요하고 입었을때 정말 이쁘고
    행복한 옷이면 가끔 사세요

    지금은 여유도 있으시다면서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29429 체중은 어느정도 나가세요? 33 50대 초반.. 2013/03/16 4,011
229428 저도 아빠어디가 윤후앓이 ㅠㅠ 12 2013/03/16 4,293
229427 젠틀맥스 레이저 삼월말에 하.. 2013/03/16 2,085
229426 여수네요 3 돌산 2013/03/16 1,037
229425 영등포 쪽 살기 어떤가요 9 영등포 2013/03/16 4,132
229424 꿈해몽.. 꿈해몽 2013/03/16 432
229423 다이어트 중인 아침식사 이렇게 먹어도 될까요? 5 .... 2013/03/16 1,695
229422 저도 살아줘서 고마워. (민폐수준) 2 ... 2013/03/16 1,730
229421 불쌍한 체형 ㅜ ㅜ 마른체형 2013/03/16 974
229420 시숙부 칠순 잔치때 고기해야 하는데, la 갈비 or 갈비찜 중.. 7 ㅜㅜ 2013/03/16 1,560
229419 중학교영재심층면접요~~ 1 사과향 2013/03/16 1,112
229418 옵티머스 g pro 하려는데 조건이. 7 2013/03/16 1,487
229417 미래창조과학부 장관내정에 대한 이견 근본이 중요.. 2013/03/16 573
229416 갑자기 나이들어 체질과 체형이 확 바뀌신분 계신가요? 갑자기 2013/03/16 889
229415 드럼 세탁기에 일반세제 사용해도 괜찮은가요? 8 리나인버스 2013/03/16 2,607
229414 BHC 말고 파는 곳 또 있나요? 3 콜팝 2013/03/16 881
229413 원래 남편들은 버리는 걸 싫어하나요? 26 이사싫어 2013/03/16 3,485
229412 혹시 하루견과 선물세트 파는 백화점이나 마트 보셨어요? 2 ㅎㅎ 2013/03/16 1,527
229411 출퇴근시 들을만한 최신 노래 모음.. 6 더듬이 2013/03/16 1,468
229410 갑자기 든 총각 파티의 유래에 대한 생각 4 리나인버스 2013/03/16 1,137
229409 패션조언 4번째 하비만족을 위한거 ㅠㅠ 13 컴백홈 2013/03/16 5,155
229408 양육비 지원정책 불만 있습니다 - 어떻게 이중국적아이들 까지 다.. 15 이렇게는 2013/03/16 3,923
229407 일산 장항동(마두역근처)쪽에 옷수선 잘하시는곳 있을까요? 3 a12510.. 2013/03/16 2,164
229406 회사 점심시간에 헬쓰하고 머리 감아야 할까요? 3 질문 2013/03/16 1,682
229405 여러분!운전중에 절대로 스마트폰 하지마세요!!! 2 오다리엄마 2013/03/16 2,5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