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40대 후반, 내일 모레면 오십을 바라보는 나이인데
지금도 친정 엄마로부터 전화만 와도 가슴이 쿵닥거리면서 긴장이 됩니다.
너무 너무 엄하게 자랐어요.
직업탓인지, 직장 생활을 하시느라 직접 집에서 돌보지 못하셨기 때문인지
하나 하나 지시하고 검사하고, 잘못된 것 지적하시고, 잘하면 당연한거고, 못하면 야단맞거나 체벌...
지금까지도 제가 무슨 말을 하면 그럴땐 그렇게 하는게 아니다, 그렇게 말하는게 아니다,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아마 본인은 모르실거예요. 저는 지금까지 말 잘 듣는 딸로 살아왔으니까요.
뭘 잘못했다고 하실까봐 늘 조마조마.
그런데 이제 더 이상 그렇게 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동생들은 저의 태도가 갑자기 달라진것에 대해 이해를 못합니다.
제게 하던 것이 이제 동생들에게 화살이 돌아가고 있어서 불만이 있는 것 같아요.
70대 중반이신 친정 엄마,
제가 이제 무얼 바꿔 놓겠습니까. 엄마에게 얘기해봤자 절대 이해 못하십니다.
그냥 제가 사는 방법을 달리할 밖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