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에서 언뜻 이런 대사를 들었던 기억이 있어요.
요즘 제 마음과 너무 똑같아서 자주 곱씹어보고 있답니다.
지난달,뒷일은 생각지도 않고 다니던 회사에 사표를 내던지고 나왔어요.
같이 일하던 언니가 저를 그렇게 싫어했어요.
제 얼굴만 보면 짜증이 난다고 떠들 정도였으니까요.
그렇다고 제가 뭘 크게 잘못하는 것도 없었어요.
출근도 빠지지 않고 잘했고 일도 열심히 했으며 동료 직원들과도 잘 지냈고 사장님도 제가 늘 밝은 인상이라 좋다고 말씀
하셨으니까요.
다만 그 언니가 자격지심이 크게 있었던것 같아요.
남편과 싸우다 얻어맞아서 회사에 열흘 정도를 못나온적이 있었는데 그걸 저만 알고 있었어요.
그리고 회사 관리자와 친분이 있는데 정도를 좀 넘어선것 같았구요.
이런 저런 일로 제가 자기를 우습게 볼까봐 그랬는지 절 그렇게 싫어하더군요.
다른 사람들앞에서는 잘해주는 척 하면서 뒤에서는 절 마구 무시하고 트집잡아 혼내고...
남들에게 말도 못하고 혼자 끙끙 앓다가 결국 참지 못하고 사표를 사장님께 직접 내고 이러저러해서 나간다 큰소리치고
나와 버렸습니다.
제 평소 성격이라면 저런 일은 꿈도 못꿀 일인데 얼마나 상처가 깊었는지 앞뒤 일은 생각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나오고나니 생각이 점점 차분해지면서 황당해 했을 사람들 생각이 나더군요.
일은 크게 지장을 주지는 않았어요.
어차피 사람이 한 명은 여유가 더 있었기에...
나는 이렇게 힘들어서 나왔는데 그 남아 있는 여자랑 관리자가 저를 이상한 애로 몰았을걸 생각하니 분한 마음도 들고
연락도 없는 친하게 지내던 동료들이 다 원망스러웠어요.
마음을 다스리고자 산에 올라가 등산을 했고 그 산에 있는 작은 절에 들어가 절을 올리며 제 자신을 돌아봤어요.
그들만 원망할때는 그들이 너무 미웠는데 제가 제 잘못을 먼저 돌아보고 그들을 용서하지 않으면 그 굴레에서 벗어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들의 행위를 용서하는건 아닙니다.그들은 분명히 잘못을 했고 같은 인간으로서 불쌍하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들었을 뿐이
거든요.
자신들의 잘못은 보지 못하고 남만 원망하는 그들을 내가 먼저 용서하고 손을 놓아버리자 다짐을 하니 마음이 한결 여유
로와졌습니다.
내가 용서하는 마음을 가지니 이렇듯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언젠가 진실은 밝혀질테니 동료들을 원망하는 마음도 접었습니다.
이젠 지난일 다 잊어버리고 새로운 곳,새로운 직장,새로운 사람들과 더 좋은 만남을 이어가리라 다짐해 봅니다.
착하기만 해서는 세상 살기가 너무 힘드네요..ㅜㅜ
정도를 지키며 살아가고자 노력하는데 그게 왜 이리 어려운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