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패랭이꽃
'13.3.15 4:30 AM
(190.224.xxx.52)
저도 외국에서 삽니다. 한국보다 못 사는 나라예요.
하지만 약자에 대한 인식은 이곳이 훨씬 나아요.
장애인보고 아무도 한국처럼 그런 식으로 대하지 않아요.
이곳에 홈리스, 임산부, 거지들 많아요. 그리고 길거리 개들도 많고.
하지만 절대 함부로 대하지 않아요. 얼마 전에 이곳 검찰청에서 씌어진 안내문에서
노약자, 여성, 동물들을 학대할 경우 신고하라는 내용을 보고 감동 받았어요.
특히 동물학대에 대해서 엄격히 처벌하더라고요. 인종차별은 말할 것도 없고.
처벌이 매우 센세이션하게 일어나기 때문에 이 나라사람들이 속으로야 뭔 생각을 하는지
모르지만 겉으로는 공공연한 차별 받지 않았어요. 또 잔학하게 동물들을 대하는 사람이 없어
살 거 같았어요. 장애인들에게는 국가에서 보조도 하구요. 절대 한국보다 잘 사는 나라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게 한국보다 선진화되었어요. 부끄럽습니다. 한국이.
특히 "왜 일 안하는 저 사람에게 내 세금을 써야 하나'' 말하는 한국, 약자에 대한 시선이
비뚤어진 한국, 이 모든게 강자 위주로 흘러가는 사회 분위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그러기 때문에 엄마가 죽고 싶어도 혼자 안 죽고 자녀들과 같이 자살해 버리는 일이 발생하는 거죠.
2. 눈빛
'13.3.15 4:37 AM
(24.57.xxx.38)
패랭이꽃님...글 읽으니 더 뭉클하네요.
이건 돈이 더 많고 잘 살고 못사는 나라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닌것 같아요.
모두가 함꼐 어우러져 잘 살기 위해서 약자에 대한 배려와 관심에 관한 사항이지요.
하다못해 저는 이민자라서 여자, 이민자, 소수민족, 장애인 엄마 등등
어떻게 보면 사회적 약자일 수 밖에 없는데..실제로 그런 부당한 대접을 받는다고 생각지 않고 살고 있어요.
조금 더 강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면서 함꼐간다는 생각이 뿌리깊게 있어서 그런것 같아요.
월급의 30% 이상을 세금으로 내고 심지어 겨우 2억짜리 집에서 살면서 매달 30만원 가량의 재산세를 내고 있는데도, 이 돈이 정당한 방법으로 어려운 사람들에게 돌아갈 것일아 생각하니 감내하게 되는거 같아요.
물론 우리 아이도 장애인 수당을 받고 있어요. 이제 18세가 되었기 때문에 매달 90만원 가량이 평생 나옵니다. 우스갯 소리로 결혼 안한 전문직 남자(싱글)이 가장 세금을 많이 내고 혜택을 못 받는데요. 그러려니 하더라구요.
이런 경제적인 처우를 떠나서 의식적으로 약한 자들에 대한 자연스러운 배려가 참으로 소중하고 감사하게 느껴질 때가 한 두번이 아니랍니다.
패랭이꽃님이 사시는 나라는 어딘지 궁금해지네요..^^
3. 눈빛
'13.3.15 4:43 AM
(24.57.xxx.38)
한국에서도 요즘 복지에 관한 관심이 많이 생긴것으로 아는데요. 반면에 그런건 해서 뭐하냐, 돈만 줄줄 새는 것이다..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을것이다 짐작합니다.
말 나온 김에 말씀 드리면요. 캐나다에서 65세 이상이면 노인 연금이 나옵니다. 그것도 대략 100만원 가량됩니다. 저는 지금 40대인데요. 지금 노인인구가 워낙에 많아서 우리가 그 나이가 되면 그만큼 받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재원이 부족해서 말이죠. 하지만 장애인과 노인연금, 그리고 어린아이들을 키우는 싱글맘을 위한 정책은 잘 되어 있습니다.
병원 시설이 낙후되고 줄이 길어서 그렇지 의료보험도 무상이구요.
하지만 그에 대한 책임도 큽니다. 세금 수준이 보통 30-40% 기본이구요. 일반 물건에 대한 소비세도 13%입니다. 그러니까 100불짜리를 사면 113불을 내야 합니다. 이런 재정이 받춰져야 도움을 줄 수가 있겠죠. 생산활동을 하고 소비를 할 정도이면 세금을 내서 함께 부담하자는 취지입니다.
말이 길어져서 또 상처받을 댓글이 달릴까 두렵네요. 요즘 82는 때론 거센 바람입니다....
4. 패랭이꽃
'13.3.15 4:59 AM
(190.224.xxx.52)
눈꽃님 저는 한국이 매일 포퓨리즘이니 뭐니 욕하는 나라에 살아요.
좌파정부가 들어서는 나라이지요. 세금 엄청냅니다. 여기 소비세는 21%입니다.
대신 의료무상, 대학교육 무상이예요. 물론 이에 따르는 역작용도 적지 않지만
약자에 대한 인식은 한국이 쫓아가지 못해요.
5. 패랭이꽃
'13.3.15 5:01 AM
(190.224.xxx.52)
아 그리고 동물학대 생각하면 한국은 정말 부끄러운 수준이예요.
이곳에서 한국교민이 개 때려잡아서 보신탕 해먹은거 옆집에서 찍어서 신문에 난 적도 있어요.
이곳이 세계에서 제일 질 좋은 쇠고기가 나는 나라인데도 먹을게 없어 여기까지 와서
개를 잡아 먹는 한국 사람들이니 한국은 얼마나 더 심할까요?
6. ...
'13.3.15 5:50 AM
(108.14.xxx.146)
저 우리나라 정말 사랑하고 뛰어난 점이 무척 많은 국민이고 나라라고 생각하지만 정말 상대적 약자에 대한 처우만큼은 죽을만큼 부끄럽고 속상해요.
경쟁이 지나치고 누구든 밟고 올라서야하는 사회라 그런가요.
정말 나라를 들었다 놔서라도 개혁해야해요.
어린이, 여성, 장애인, 동물에 대한 잔혹함은 결국 생명경시에요.
허울 좋은 '정상' '인간'이라는 미명아래 사실은 자기들 스스로를 경시하는 거죠. ㅜㅜ
7. Jane
'13.3.15 5:50 AM
(222.236.xxx.169)
제 자신을 돌아보며 많이 반성하고
많이 배웠습니다
지금새벽인데 날이 밝으면 제 아이들에게 꼭 이 글 보여주려고합니다
수업시간에 아이들에게도 꼭 이야기해주고요
8. 동감
'13.3.15 6:11 AM
(70.68.xxx.255)
눈빛님 말씀에 동감해요, 캐나다가 세금폭탄이 좀 심하긴 하지만 이런 세세함에 용서?가 되지요.
울 아이 학교에도 자폐나 다운신드롬 학생들이 있지만 아이들이 이상한 눈으로 보지않아요.
다만 다를뿐이다.... 라고, 그리고 언제든 도와줄 마음이 가득한 아이들이 있지요.
아, 물론 이곳도 사람사는 곳이라 아주 못된녀석들이 있어요.
몇일전에 방과후 주택가 운전하다 인종차별주의자 고딩녀석들이 던진 슬러쉬컵에 차가 더럽혀지긴 했지만
ㅎㅎ
9. 뉴질.
'13.3.15 7:18 AM
(49.50.xxx.237)
뉴질랜드도 캐나다랑 다르지않습니다.
장애인에 대한 배려나 정책은 영국,호주, 뉴질랜드,캐나다,미국
기타 유럽 선진국들은 거의 비슷하지 않나 싶어요.
선진국이 뭐 달리 선진국이겠습니까.
국민성이 다릅니다.
죄송하지만 도저히 따라 잡을 수 없는 뭔가가 얘네들한테는 있어요.
어느 산골짜기를 가도 장애인화장실과 휠체어가 다 다닐수 있도록 해놓잖아요.
원글님. 아들아이와 늘 행복하시길 빌어요.ㅜㅜ
10. ...
'13.3.15 7:37 AM
(112.121.xxx.214)
대학때 뉴질랜드에서 온 영어회화 선생님하고 저녁을 같이 먹으면서..
한국에 와서 가장 인상깊었던게 뭐냐고 물었더니요....
우리가 전혀 예상치 못했던 대답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너무 없다. 길거리에 휠체어 통로가 없는곳이 너무 많다" 였어요.
그나마 지금은 좀 나아졌지요....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장애인은 돌아다니지 않고 집에만 콕 박혀 있는걸 당연하게 생각한다는거..
약자에게 한없이 폭력적인 나라지요...
그래서 약자가 될까봐 전전긍긍하고요...
11. 눈빛
'13.3.15 8:00 AM
(24.57.xxx.38)
제가 그동안 많이 소심해졌었는지..
가끔..아주 가끔...외국과 한국의 어떤 점들에 대한 비교글이 올라왔을 때, 상당히 불쾌하다는 반응들의 댓글을 본 기억이 있어서...왠만하면 이런 글을 안 올리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투명한 마음으로 읽어주시면 제가 어떤 심정으로 썼는지 아시리라 생각했어요.
댓글 달아주신 님들. 고맙습니다.
모두 함께, 누구나 소중한 인간으로서, 한 생명으로서 존중받고 존중하며
그렇게 어우러져 사는 사회가 더 많이 이 세상에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한국 고유의 "정"이 우리에게는 있지 않나요? 전, 그 저력을 믿습니다...
12. 선진국
'13.3.15 8:29 AM
(124.53.xxx.203)
요즘 네덜란드 사는 분의 블로그 들락거리고 있는데,,,
참 천국이 따로 없데요,,
거긴 연예인에 대한 관심이 거의 없는데,,
딱 한가지,,모피를 입으면 그렇게 손가락질하고 욕을 한답니다,,
동물학대문제 때문에,,이거 한가지만 봐도 의식이 얼마나 다른지,,
의대입학생 뽑을 때도 일정성적만 되면 추천제로 한대요,,
생명을 다루는 일인데 인성이 우선이라고,,
봉사활동 대인관계 협동심, 이타심 이런걸 우선 평가한다고 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좋은 나라에 태어나는 것도 복이란 생각이 들곤 합니다,,
13. oo
'13.3.15 8:39 AM
(222.237.xxx.150)
네덜란드 관련 블로거글 읽고싶은데 어디로 가야 할까요? 워낙 좋아하는 나라인데 블로깅하시는 분들이 넘 없어요.
14. ㅠㅠ
'13.3.15 8:58 AM
(180.134.xxx.120)
한국에서 발달장애인... 특히 자폐아를 키운다는건... 한없이 작아지고 끝없이 죄송하다고 해야하는 일이예요..
대중교통을 타는건 엄두를 못냅니다... 아이에게 대놓고 너 바보냐?라는 말을 던지고.. 이런아이면 데리고 집에 있지 다룬사람 피해주게 왜나왔냐는 말을 듣기 때문이예요.. 지금도.. 오늘도 일어나고 있는 일입니다..
새로간 식당에서 아차 하는 사이에 원글님이 쓰신 일이 벌어졌지요.. 가능한한 가본 곳에 가지만 우리 아이들도 여행하는것도 좋아하고 세상에 나가려년 새로운 곳도 좋아하니 그렇게 새로운 곳을 늘려가거든요..
당하는 상대 입장에선 화가 날수있어요.. 저희도 당연히 죄송하고.. 사과하고 그런경우 새로운 음식으로 주문해드려요.. 하지만 사과할 겨를도 없이 모멸적인 단어와 행동을 보일땐... 상처...받게되더군요.. 아직도..
쇼핑센터에 가도 아이에게 보내는 그 시선들 수군거림...
학교에서도 지적장애아들.. 특히 자폐아는 표현을 못하니.. 도움의 대상이 아닌 공식적인.. 폭행 욕설.. 심지어 성폭행의 대상이 되요 ㅠㅠ 남자아이들도요.. 그러니 여자아이들은 더 심각하게 노출되어있구요..
일반아동 학부모들에게 학교에서 쫓겨나기도해요.. 교사들조차 꺼리니까요.. 일반학교에서 말썽인 아이는 쫓아낼 대상이고 조용한 아이는 투명인간 취급이예요..
약자에 대한 폭력(꼭 신체적 폭력이 아니더라도 언어도 사선오 행동도 따돌림도 모두 폭력이니까요)이 너무 당연시 되는거... 무감각해지는거.. 사실 장애인 뿐만 아니라 학교폭력도 그래서 일어나는거거든요. 어른들사회에서도 왕따 일어나구요.. 여성에 대해 혹은 노인에 대해 비하하고 폭력적인 분위기도 같은 낵락이라고 봐요..
이런 기본적인 생각이 바뀌지 않는 한 이런건 안바뀔거예요..
자신이.. 자기 가족이 장애인이 아니라고 눈감지 말았으면.. 사실 사회 전체의 문제거든요..
15. ...
'13.3.15 9:02 AM
(122.254.xxx.21)
저는 96년 호주로 유학가서 길거리에서 장애인이 너무 많아 깜짝 놀랐어요. 여기는 우리나라보다 선진국인데 왜 이럴까 싶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서 깨달음이 오더군요. 우리나라는 장애인들이 보통 집에만 있는데 거기서는 활발하게 사회활동을 해서 그런거란걸. 사실 정확한 수치는 모르겠지만 비율로 따지만 우리나라가 더 장애인이 많을 수 있어요. 아무래도 호주는 매사에 안전 안전하는 나라고 우리나라는 아직도 상당 안전불감증이 있으니까...
장애인들도 당당히 좋은 옷 입고 좋은 직장에 다니면서 좋은 대우를 받으면서 사는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우리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으니...
16. 네
'13.3.15 9:03 AM
(116.36.xxx.21)
좋은글 감사합니다.
대학때 였던가... 교수님께 우리나라는 장애인의 지옥이라는 얘기를 들었던 생각이 나네요.
그때가 벌써 15년전인데..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변한게 없어 보여요. 슬픈일이지요.
글을 읽고 두아이의 엄마로써 내 아이들이라도 잘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내 아이들이 성인이 될 무렵엔 원글님과 댓글달아주신 여러분들의 마음과 같은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7. ㅠㅠ
'13.3.15 9:25 AM
(180.134.xxx.113)
핸드폰으로 쓰니 두서도 없고... 문맥도 안맞고 그러네요..
그래도 한분한분 도움주시고.. 그냥 아무렇지 않게.. 그냥 개구쟁이로 봐주시는.. 그러면서도 조심스레 돌봐주시는 분들.. 특히 동네분들도 계셔서 감사하고.. 그렇습니다...
아직도 자폐가 부모가 잘못키워서.. 버르장머리가 없어서.. 때려키우지 않아서 라고 생각하시면서 입을대시는 분들 만나면 갑갑하기도 해요..
혹은 치료받는다면서 아직도 안나았냐고.. 왜 아직도 말도 못하고 정상이 되지 않냐고.. 하시면 할말이 없기도 하구요..
인식이 조금만이라도 더 바뀌기를 바래요
18. 눈빛
'13.3.15 9:38 AM
(24.57.xxx.38)
조금만 더 구체적인 예를 들려드릴께요.
이 녀석 옷을 사려면 이젠 제가 혼자가서는 싸이즈를 못 맞춰서 데리고 가곤 합니다.
옷을 고르는 동안 이리저리 다니고 잘 못 걸린 옷들이 있으면 똑바로 걸어놓지요.
뭐든지 제 자리에 있어야 하는 강박증 같은게 있어서, 다른 손님이 거꾸로 걸어 놓은 옷은 귀신같이 찾아서 똑바로 걸어놓습니다. 싸이즈별로 앞 뒤 구분해서..ㅎㅎ
그러면 근처에 있던 직원이 꼭 칭찬을 해 줍니다. 덕분에 자기가 편하다고 하면서요. 그리고 옷 계산을 할 때는 우리 모두가 긴장을 좀 해야 하는데요. 왜냐하면 카운터에 놓여있는 잡다한 것들이 모두 유혹이기 떄문입니다. 만지고 싶어 죽죠.. 그럼 알아서 눈치채고 안전한걸 하나 쥐어줍니다. 팜플렛이나 쿠폰 같은거요. 잠깐 가지고 놀라구요.
그러면서 계산 다 끝나면 잘 기다리고 엄마를 도와서 쇼핑을 잘 했다고 반드시 칭찬해 줍니다. 그리고 제가 수시로 아들 이름을 부르니까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데요. 꼭 아이 이름을 불러주면서 다음에 또 오라고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해 줍니다. 아이로 하여금 소리 내어 인사도 하고 눈을 맞추기를 의도하는거죠.
이런 사소한 배려와 이해가 삶을 덜 긴장하게 하는 큰 요인인걸 그들은 알까요?
심지어 다음에 쇼핑을 가면 이름을 기억했다가 하이, ** 이렇게 인사를 하는 직원까지 있답니다.^^
월마트나 코스코 이런 곳도 항상 데리고 가고 수영장, 볼링장, 스케이트, 미니골프장 다 데리고 갑니다.
그리고 여행도 자주 가는 편인데요. 이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겪어보게 하고 싶어서요.
유독 외국에 가면 장애인들이 많게 느껴지는건 그만큼 그들이 자연스럽게 외출을 하기 때문이란걸..
살면서 더 깨닫고 있습니다.
오늘, 이 글이 우리 모두에게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19. ...
'13.3.15 9:40 AM
(118.38.xxx.94)
좋은글 감사
20. ㅇㅇ
'13.3.15 9:51 AM
(71.197.xxx.123)
ㅠㅠ님 글을 보니 못된 사람들 참 많네요.
사람들 인식이 좀더 변화하고 사회 복지가 잘 이루어져서 그런 못된 마음이 적어도 부끄러운 것임을 사람들이 깨닫게 되길 바랍니다.
그런 의미에서 원글님과 댓글님들 감사하고 밑에 아티즘 유튜브 영상 올려주신 분도 정말 감사해요.
21. 아기엄마
'13.3.15 9:53 AM
(1.237.xxx.170)
저도 아침부터 눈시울 찡~해가며 잘 읽었습니다. 한번 더 생각하고 되돌아볼 수 있게 해준 글, 감사합니다!
22. 눈빛
'13.3.15 9:53 AM
(24.57.xxx.38)
ㅠㅠ님..
제가 2000년에 외국에 나왔습니다. 한국에서 아이가 6살때까지 살았어요. 그 때 정말 저도 잘 몰랐고
나름대로 열심히 찾아보고 공부하곤 했지만 이론만으로 되는것도 아니고 아이와 함께 부딪히다보니
이런저런 방법들이 떠오르고 그렇게 지난 시간을 지나왔습니다.
이젠 어설프나마 의사소통이 조금은 되고
많이 부족하지만 초등학교 3학년 수준의 문제집도 풀고..남들이 보면 아..하고 한숨 쉴만 하지만,
저는 그게 또 기특하고 대견합니다. 빨강생을 가르치기 위해 빨간 차, 빨간 양말, 빨간 꽃, 빨간 옷...이렇게 수천번씩 가르치던 그런 때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코끼리를 알려주기 위해 서울 대공원을 하루가 멀다하고 가던 시절...동물은 안 보고 펜스에 눈을 박고 있던 아이를 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던 시절이 있었네요.
하지만 조금씩 좋아집니다. 꾸준히 노력하면 그 아이 수준에서는 발전이 서서히 있더라구요. 절대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지 말고, 그 아이 만으로 생각하면요. 3년, 5년 이렇게 되돌아보면 뭔가 좋아진게 있더란 말입니다...
많이 힘드시죠? 힘이 들면 더 힘을 내자구요. 약 먹고 뚝딱 치료되는 것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이건 병이 아니라 장애인걸요. 그렇게 태어난 것을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계발할 수 있도록...아자아자~!!
여기 캐나다도 80년대까지는 많은 홍보가 안 되어서 사람들이 잘 몰랐다고 해요. 그러다 90년대 이후 공적인 인식이 확대되고 많은 권익, 보호단체들이 생기면서 자폐에 대한 일반인들의 시선이 달라진거래요. 부모들의 모임도 활발해서 행사도 열고 마라톤, 자선기금마련 등 행사도 하지요.
학교에서도 함께 어울리면서 자연스럽게 교육이 되고 있구요. 일단은 이 아이들로 인해 자신들의 아이가 손해라는 인식이 없기 때문에 가능한거 같아요. 초등학교때..교실에서 왔다갔다 하는 아이 때문에 담임선생님과 면담하면서 걱정을 많이 했더니, 웃으시면서..자기도 이젠 적응이 되어서 신경도 안 쓰이고..아이들도 그러려니 한다고 하던 기억이 나네요.
이 곳에선 보조교사가 있어서 수업시간에 곁에서 도와줍니다. 그래서 가능하겠지요. 이런것도 결국은 세금으로 이루어지는 혜택이네요.
한국도 언젠가는 더디나마 이런 과정을 거쳐서, 장애인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살 수 있는 곳이 되리라 믿어요.
23. 이런
'13.3.15 10:03 AM
(121.140.xxx.137)
이런 이유로 장애를 가진 아이를 키우시는 부모님들이 외국으로 이민 가시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한국에서는 여러가지로 힘드셔서요
저희 엄마가 나이드셔서 병으로 수술하신 후 휠체어를 타시게 되었는데요, 그 후에 보니까 진짜 휠체어 타고 외출하는게 얼마나 힘든지 알게되었어요. 저희 엄마는 딱 봐도 노인에 환자인데도 휠체어 타고 지나가면 사람들이 되게 불편하게 쳐다보구요, 지나갈 수 없는 길도 너무 많고.....
백화점, 마트, 아파트 주차장 장애인 자리에 잠깐이라면서 주차하는 일반차량도 얼마나 많은지... 본인들은 5분 10분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단 10분이라도 장애인들은 불편해서 기다려야하는 긴 시간일 수 있는건데요.
그 때 깨달았어요.
어려서부터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참 살기 어렵겠구나 진짜 몸을 움직이는 것도 힘들고, 사람들의 눈초리도 견디는게 좀 어렵더라구요.....
그 때부터 저는 마음을 다시 먹고 최대한 배려하려고 티 안내려고 그러나 마음은 향해있으려고 노력하며 지내요.
원글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
24. 눈빛
'13.3.15 10:12 AM
(24.57.xxx.38)
이런님...제가 여기까지만 댓글날고 나가렵니다. ^^
장애인 주차장에 차를 댄다는건 생각도 못합니다. 아주 엄중한 고지서가 날라오거든요.
보통 주차위반도 비싼데 장애인 주차위반은 상당한 충격입니다.
그리고 여기엔 노인분들 중에 휠체어나 그 뭐냐..밀고 다니는거..이름을 모르겠어요. 서서 손으로 밀면서 다니시는거요.그거 많이 볼 수 있거든요. 고령화 사회다보니 쉽사리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그리고 제가 장애인 보험을 따로 들 수 있는 세미나에 다녀왔는데요. 놀랐습니다. 무슨 장애인의 범위가 그리 광범위한 지...보행이 어느 정도 힘들고, 예를 들면 다리에 관절이 안 좋아서 등등..
장애인 등록이 상장히 포괄적입니다. 선천적인 것 외에 후천적인 장애에 관한 인식 역시 한국과는 상당히 다르다는걸 느꼈습니다.
님도 어머니께서 병을 얻으셔서 휠체어를 타게 된 경우인데..활동이 불편해지시니 아무래도 외출을 어려워 하시겠네요. 그냥...나와는 조금 다른 사람들을 받아들이고 그러려니 쿨하게 넘어가는 시선...이런게 아쉽죠.
우리 아이들이 어른이 되는 미래에는 많이 좋아지기를 기대해 봐야죠...
좋은 댓글. 공감합고 갑니다.
아들이 운동한다고 하네요. 런닝머신 타러 가는 시간입니다. 모두들 좋은 하루 되세요...
(저는 김연아가 대회를 치룬 런던에서 가까운 곳에 살고 있어요.^^)
25. ...
'13.3.15 10:18 AM
(221.140.xxx.12)
가슴 아프게 읽었습니다. 어느 정도 혼자 짊어져야 하는 개인적 아픔 외에 그걸 더 극대화시키는 사회 분위기란 것 분명 있지요.
전에 아기 엄마가 버스 탔는데 아이 착석 전에 일찍 출발하는 버스 운전사 얘기 때도 대부분 버스 운전사 편을 드는 얘기 있었죠. 그걸 아기엄마의 이기성으로 몰고 가는 기함할 스토리, 참 우리가 인간 대접 못 받으면서 그게 당연한 줄 알고 사는 나라구나, 그래서 결국 손가락질하는 건 빨리 자리 가서 안 앉고 손 놓친 아기 엄마, 개인이구나 싶었어요. 그걸 확대하면 결국 장애인이고요. 장애인 탑승 시설이 당연하게 전 버스에 장착돼야 하는데 안 그렇죠. 장애인 탑승하느라 시간 끌면 배차 시간 지레(?) 걱정해주는 착한 시민들이라 해얄지 선후가 바뀌고도 뭐가 문젠지 모르는 사람들이라 해얄지.
정말 이런 분위기에 총체적 반성이 있어야는데, 그게 뭐 어때서, 이 정도면 된 거지 하는 분위기에 숨이 막혀요. 배려는 의무나 강요가 아니다는 말을 버젓이 하면서 눈 똥그랗게 뜨는 사람들 앞에 약자 배려가 의무가 돼야 동물과 다른 거고 결국 너도 좋고 나도 좋은 더불어 세상이 된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자기 밥그릇만 챙기는 새누리류, 그러고도 부끄러움을 모르는 그들을 볼 때 생기는 답답증이랑 비슷하달까요.
26. Late bloomer
'13.3.15 10:46 AM
(98.117.xxx.85)
미국에 사는 자폐아의 엄마예요. 어릴때 잠깐 살았던 캐나다, 제 기억에 참 좋은 곳 이었어요. 세금이 좀 비싸고 겨울이 춥고 긴것만 빼면 미국보다 시민의식이 훨씬 선진적이예요.
저는 아이가 이제 막 학교 들어갔어요. 자폐진단받고나니 이곳엔 참 많은 지원이 있더군요. 매일 아침마다 데이케어 데려다놓으면 자지러져라 울던 아이 자폐아동 유아과정학교에서 뭘 어떻게 가르치는지 시작한지 바로 다음날부터 아침에 웃으며 데이케어 들어가더라구요.
직장에서도 아이 치료때문에 자리를 비워야 할 일이 많은데 어느 누구 뭐라하는 사람 없어요. 되려 제 일정 맞춰서 정기회의시간도 바꿔주고요.
동네에서도 자폐아라고 피하는 일 전혀 없는데, 이상하게 한국교회가면 다른 아이 엄마들이 자기아이들 옮는다고(!) 같이 못놀게하네요.
처음 자폐진단 받았을때 한국에 계신 부모님들은 제가 아이를 잘못키워서 그런거라고, 병원 기록 평생 따라다니며 아이 인생 망친다며, 학교선생님들에게도 비밀로 하라며 난리나셨었죠.
귀국 하고싶어도 이젠 못해요, 아이때문에. 우리 아이는 숫자를 참 좋아해요. 세살때부터 십만단위까지 읽으며 시계도 스스로 보는 법을 깨닫고 동네 집 주소와 그 집에 딸린 차번호들 다 알았다가 근처 쇼핑몰 주차장에서 그 차 보면 몇번지에 있는 차라고 알아맞추곤 했었죠. 책도 제목보다는 바코드로 외우고요.
학교에서 수학 영재교육 시작할거래요.
말은 잘 못하지만 선생님들이 어찌나 우리 아이 이뻐해주고 장점을 파악해서 발전시켜주는지, 또 부모에게도 어찌나 따뜻하고 위로가 되어주는지 몰라요.
아이도 행복해하고 저도 제 가족들에게서 받은 상처들 미국사람들에게서 치유받습니다.
27. 눈빛
'13.3.15 11:03 AM
(24.57.xxx.38)
아이 참..이거..백만년만에 원글 올리고 댓글이 궁금해서 자꾸 들락거리네요.^^
원글이 이렇게 댓글을 많이 단다고 뭐라 하실라...
옆에선 아들이 열심히 런닝머신 뛰고...샤이니 신곡, 드림걸을 틀었더니 아주 신나고 좋네요.^^
Late bloomer님...반가워요. 미국 어디 사시나요?
캐나다는 전체적으로 사람들이 유순하고 편안한 경향이 있어요. 제가 미국과 캐나다의 국경지역에 살아서
미국도 자주 가고 친척도 계셔서 잘 아는데요. (아주 예쩌에 살기도 했구요.) 어딘가 조금 다른 분위기는 있어요... 하지만 그래도 불평할 수 없는 우리들이죠.
직장에서도 그렇게 배려를 해주고 아이도 즐겁게 데이케어에 간다니 정말 다행이예요.
여기서는 감출게 아니라 오히려 오픈해서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도움을 받는게 당연한거죠..그쵸?
우리 아이도 숫자에 뛰어는 능력이 있어요. 십만단위도 아마 암산으로 할꺼예요. 혼자 터득해서 다 해요.
하지만 뭐 하나요. 실생활에 제대로 활용을 해야 하는데..그게 관건인거 같아요. 시계도 물론 혼자 알아서 보더라구요. 그리고 또 하나, 포토그래픽 메모리라고..눈으로 한 번 보면 그대로 사진처럼 찍어서 저장해요. 그러니 책을 읽을때도 단 1초만에 양 쪽 페이지를 한 번에 보고 입력하죠. 그대로 책 덮어도 줄줄 읽어요.
예전에 영화를 대학생일때 볼때는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라 생각하며 신기다하고 봤었는데..
제가 그 상황이 되었어요. 거기서 더스틴 호프먼이 전화번호부 책인가? 하여간 책을 좔좔 외우잖아요.
이것참 이해하기 힘든 미스테리인데요. 인간의 뇌는 무궁무진한 영역인것 같아요. 이렇게 일정 부분에서 정상범주 이상으로 특출난 재능이 있음에도 사회성이나 언어영역에서 엄청 낮아서 관계맺기나 사람의 마음읽기가 힘드니까요.참을성이나 전체적인 상황파악도 힘들구요.
님 아이는 아직 어리니까...적절한 교욱을 받아서 행복하고 밝게 성장하기를 기도할께요.
때론 한국교민사회에서 받는 상처가 독이 되기도 하죠. 제 주변에도 그래서 한국교회를 서너곳 전전하다 결국 캐나다 교회로 가신 분이 계세요...저는 작은 한인 성당 공소에 다니는데 워낙 어렸을때부터 봐온 분들이라 자연스럽게 아이가 섞이네요...
28. ....
'13.3.15 11:03 AM
(218.234.xxx.48)
서울대 가기 위해서라면 점수 조작도 불사하지 않을 엄마들이 많으니까 타인에 대한 배려는 점점 더 멀리..
특히 나한테 도움 안될 사람이라면 가차없이 내친다..
어릴 적 위인전 읽으면서 타인을 먼저 배려하고 가난한 사람 도우고 불의에 맞서고.. 이건 다 70년대 이전의 이야기. 그때 태어났던 사람들도 부동산 광풍에 눈이 멀어 정의를 도외시하고..
(ㅂㄱㅎ 당선 됐을 때 50대 이상의 지지율을 보면서 제가 충격 먹었던 건 바로 그거였네요. 지금 젊은이들 영악하고 사고방식 글러먹었고 어쩌고 혀를 차던 중노인네들이 하는 짓꺼리가 정의 따윈 개나 줘버려 하는 그런 행동들..)
29. 참...
'13.3.15 11:27 AM
(222.107.xxx.181)
참 다행이네요.
여기 계셨다면 아마 그런정도의 일상생활에
그저 주변 눈치나 보느라 더 지쳤을 겁니다.
온 사회가 그 아이를 주목하고 도와준다면
원글님이 돌아가신 후에라도
아이를 사회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게 도와주리란 믿음이
부모 마음을 참 편하게 해줄 것같네요.
우리나라는 조금이라도 나아졌나 모르겠네요.
주변에 장애인 보기가 참 어렵습니다.
내 아이부터 잘 가르쳐야겠어요.
30. 부럽네요
'13.3.15 12:26 PM
(115.139.xxx.98)
아들이 이제 5살이에요.
같은 아파트에 휠체어를 타는 분이 사시는데 엘리베이터에서 몇번 만났어요.
근데 아들이 그걸 굉장히 신기해 하면서 "엄마, 이 아저씨는 왜 이걸 타고 다녀? 멋지다" 크게 말하면서 막 만져보려고 하는거에요.
굉장히 당황스러웠는데..도대체 제가 어떻게 처신을 해야할지 모르겠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아저씨꺼 만지는거 아니야. 얌전히 있어" 이렇게 말했어요.
그런데 혹시나 그분이 기분 상했을까..걱정되더라구요.
생각해보니 저도 어떻게 처신해야할지 교육 받아본적 없고 제 아이한테도 그런 부분을 한번도 이야기 해본적이 없더라구요.
마음으로는 배려해야지. 도와줘야지 하는 마음은 있는데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겠더라구요.
그리고 원글님 아드님 같은 분들의 대한 정보가 없다보니 사실 막상 아이를 때리거나 할까봐 피하게 되는것도 있는것 같아요.
우리는 왜 이런 교육이 어릴때 부터 안 되어지는지...
관심을 가져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한테 참 도움되는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31. mm
'13.3.15 12:33 PM
(121.137.xxx.252)
원글님,또 댓글님들...제 둘째아이도.....
취학유예를 했는데..내년에는 초등학교갈 고민에 머리가 아프네요...
정말 솔직히 갈데가 없어요..
그리고 이런 고민은 오롯이 우리가족몫이죠...사회에서 나라에서 도와주면 좋겠어요..학교가는건 기본권리인데..
정말 외국나가고싶을때가 한두번이아니네요..
님들 혹시 블로그하시는지..?요즘..나를 힘나게 하는것이 없네요..
32. 빌보짱
'13.3.15 4:43 PM
(211.220.xxx.81)
눈빛 님 혹 한국사실때 어디서 사셨나요?
제 지인분이 아니신가해서요
33. ...
'13.3.15 8:18 PM
(211.202.xxx.178)
약자에 대한 배려가 참 부족하죠. 제도만 미비한 게 아니라 인식이 그렇습니다. 앞으로 시민사회가 더 발달하고 제대로 된 교육이 되면 좀 나아지겠지만 우리 사회는 점점 더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 상태로 가는 것 같아 우울하네요.
34. 담담이
'13.3.15 8:41 PM
(121.142.xxx.99)
짬내서 정독하고 싶어요. 원글및 댓글들 감사합니다
35. 저도 동물에 대해서
'13.3.15 9:18 PM
(124.120.xxx.96)
저도 한국보다 후진국이라는 곳에 살고 있지만 저는 처음에 여기와서 길거리 동물들이 건방져서? 좀 놀랬어요. 사람을 무서워하거나 피하질 않더라고요. 더 살다보니 안건데 사람들이 구바하지 않아서 인것 같아요. 저는 가끔씩 한국 갈 때마다 사람보면 피하거나 적대적이거나 주눅이 많이든 길거리 동물들이 느껴져요. 이런건 저혼자 오바해서 느끼는걸까요?
36. 저도 동물에 대해서
'13.3.15 9:18 PM
(124.120.xxx.96)
오타네요 구박
37. 저는
'13.3.15 9:32 PM
(118.208.xxx.215)
호주에살고있는데요,, 처음 왔을때 인상깊었던게,, 휠체어타신분을 돕는 버스기사님이었어요,, 차에서 내리셔서 버스오르는거 돕고 휠체어옮기고 능숙하게 하시더라구요, 그것때문에 시간이 많이 지체됬는데 다들 아무렇지도 않은 일상적인 일이라는 표정,, 별로 쳐다보지도 않더군요,,
38. 안수연
'13.3.15 9:48 PM
(110.70.xxx.107)
좋은글 감사합니다
반성많이하고 잘 배우고 갑니다
39. 동감
'13.3.15 10:16 PM
(68.239.xxx.60)
미국에 꽤 오래산 아짐입니다.
10년 전 쯤 뉴욕에 갈 일이 있었고 그곳에서 버스를 탔었어요.
버스 운전 하시는 분이 한 정거장에서 갑자기 차를 정차 하시더니 차의 높이를 내리시는 거예요.(이곳의 버스는 좀 높긴 한데 필요에 따라 높이 조절이 가능해요)그래서 무슨 일인가 보았더니 할머니 한분이 기다리시고 있고 그 버스 운전사가 내려서 할머니를 손수 모시고 와 자리까지 앉쳐 드리고 다시 차를 움직이시는 거예요.
완전 충격이었어요.누구하나 뭐라는 사람없고 너무 당연히 기다려 주고, 할머니와 눈이 마주치니 웃으며 인사까지 나누는 사람들..한국에서 나서 자란 저에게는 엄청난 충격이었어요.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나라,약자를 늘 돕는 사람들. 이 나라를 끌고 가는 것이 이것인가? 하는 생각과 함께 그 이 후로는 작고 소극적이지만 저도 할머니나 어린아이들 그리고 장애인들의 불편함이 보일때면 조금씩 도와 드리게 되고 이야기도 나누곤 해요.
작은것이 세상을 바꾸는 것 같아요. 문 한번 열어 주는 것,길 조금 비켜주는 것, 따뜻한 눈길과 미소.
그리고 그들도 우리와 같은 생각과 감정을 가진 같이 세상을 사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생각 하면 되겠지요.
지난번 딸아이가 학교 다녀와서 학교에서 배운 이야기를 하는데 장애인에 대해서 배웠다고 해요.
눈이 보이지 않는 분이 한 분 오셔서 어떻게 해서 눈이 보이지 않게 되었는지,자기의 일과와 어떻게 생활하는지 등등을 이야기 해 주었다고 해요.배우고 와서는 자기도 하루종일 눈을 감고 생활을 해 보겠다더니 좀 하더니 이리 부딫치고 저리 부딫치고 하더니 하는 말.'엄마 그 사람들 대단 한 것 같아 . 존경 스러워' 하는 거예요.
이 곳은 학교에서 어려서 부터 가르치고 아이들이 스스로 알고 그들을 도울 수 있도록 가르쳐요.
요즘 한국에서 아이들 영어 잘 할 수 있도록 교육들 많이 시키시는데 영어와 함께 이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들까지 같이 배울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그 아이들이 컸을때 우리나라도 약자와 장애인들이 좀 더 즐겁게 사는 나라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40. 진홍주
'13.3.15 10:49 PM
(221.154.xxx.87)
우리나라는 남과 조금만 다르면 이상한 시선으로 보죠....우리라는 문화때문에 그런지
더불어가는 세상인데.....저 자신도 반성합니다
제 주변에도 아이문제로 이민간분이 있었어요....전 무진장 잘했다고 했죠....배려가
없는 사회...아니 관심은 많지만 어떻게 적절하게 배려해야하는지 배우지 못한 사회에서
남과 다르면 사는게 힘드니까요.
41. 동감 2
'13.3.15 10:53 PM
(69.159.xxx.3)
저도 캐나다 거주에요. 전 제 아이는 아니고 형님의 아이 즉, 우리 아이 사촌이 자폐인데요.
그래서 님의 보신것 겪으신걸 저도 옆에서 많이 느꼈어요.
선진국이 이래서 좋구나 많이 느낍니다.
항상 힘내시고 행복하세요 ~~!!
42. 유
'13.3.15 10:58 PM
(175.223.xxx.106)
좋은 글 감사드려요
요즘처럼 조국이라는 말이 뿌듯함 뭉클함보다
애증 아니
혐오로 느껴진 적은 없었던거 같아요
우리에게 없는 것들을 생각하게 하는 글이네요
43. 정서가 달라요.
'13.3.15 11:30 PM
(62.178.xxx.63)
원글님 글에 정말 동의해요.
저도 유럽에 지금 4년째 거주중인데... 다른걸 다 떠나서 한국과는 정서가 달라요.
약자에 대한 배려를 당연하게 하죠.
82에서 배려는 권리가 아니라고 외치시는 분들은 여기와서 좀 보셨으면 좋겠어요.
44. ㅜㅜ
'13.3.15 11:50 PM
(121.139.xxx.94)
이런 글을 읽으면 자신이 얼마나 무서운 나라에 살고 있는지 새삼 깨닫게 돼요.
45. 미국에 잠깐
'13.3.15 11:53 PM
(39.119.xxx.184)
살았는데 장애인이 자유롭게 잘 다니더라구요
우리나라 장애인들은 불편해서 잘 다니지도 못하는데....
블랙프라이데이세일때 코치매장에 갔는데
사람이 치일정도인데도 휠체어타고 물건도 고르시더라구요
우리나라같았으면 안그래도 복잡한데 왜나왔냐등등 안좋은 소리를 많이 했을것 같아요
46. 아닌게아니라
'13.3.16 12:10 AM
(121.130.xxx.89)
제가 미국에 있을때 이상하게 장애우들이 많이 눈에 띄어서 전 미국에 장애우분들이 한국보다 더 많은가보다 했는데...나와서 다니는데 불편이 없기 때문에 일반인들처럼 자유롭게 밖으로 다니기 때문이였어요.
전 그때 결혼 전이였는데...만약 아이가 아프면 무조건 미국에 와서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확실히 아이들은 더 행복할거예요. 편견도 적고, 우선적으로 보호받는 반면 기회도 많이 열려 있어요.
47. Late bloomer
'13.3.16 12:21 AM
(75.146.xxx.41)
저 또 왔어요. ㅎㅎ 저는 디씨 근처에 살아요.
맞아요, 참 신기해요, 눈빛님 아드님도 숫자를 참 잘하는 아이였군요. 뭐 그리 숫자가 줗을까 신기하기도 하지만 모든게 숫자위주로 맞춰지니 걱정도 되어요. 실은 아이 아빠도 그렇거든요. 실생활으로 연결이 안되니 현실적으로 많이 어려워요.
그런데 학교에서는 숫자와 연관되면 아이의 집중력과 반응이 좋아진다고 아이의 학습교구에 숫자를 많이 이용해요. 이를테면 눈에 보이게 1,2,3... 순서를 매겨서 일을 그룹화시켜주고, math 시간에는 아이를 teacher helper로 지정한다던가, 그동안 도움을 주던 아이들에게 반대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배려해주고요, 그럼으로써 아이도 자신감이 충만되는 것 같아요.
저는 한국에서 국민학교를 다녔어요. 그래서 주위 산만한 아이들은 선생님들이 골치거리로 생각하는게 당연한거라 생각해서 아이가 구박받지 않을까 아주 걱정했거든요. 그런데 여기 선생님들은 아이의 집중력 전환은 당연히 선생님이 해야할 역할이라고 저를 되려 무지 걱정 많은 엄마로 생각해요:) 걱정하지 말라며, 일일이 교우관계도 지켜봐주시고, 아이들이 놀릴때에는 그 사태를 막아주는 것만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우리 아이에게도 그럴때는 어떻게 하라고 가르쳐주고 엄마에게도 피드백을 줘요.
물론 완벽한 곳은 없겠죠. 우리 아이도 어디선가 아이들에게 놀림을 받고, 인종차별에, 불합리한 경우를 당하게 되겠지만 적어도 한국보다는 나을거라는 믿음에 하루하루 지내고 있어요. 아이도 많이 발전하는게 눈에 보이고요.
그 픽쳐메모리요, ㅎㅎㅎㅎ 한번 생기면 절대 사라지지 않는, 업데이트도 어려워서 애먹어요.
우리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곳은 수퍼마켓. 물건들이 많아서 만지고 싶은 것들도 많고, 특히 가격표들, 바코드, 무궁무진한 흥미로운 것들이 몰려있는 곳이죠, 그런데 요새 물가가 많이 올랐잖아요. 물건 가격 바뀌면 난리나요. 저는 아이에게 물건들, 특히 빨간 사과들을 만지지 못하게 하는 일이 가장 어려워요. 순식간에 찾아보면 사과앞에 가있고, 아이가 사과를 좋아하고, 빨간색을 아주 좋아하거든요.
에고고, 어쩌다 아이이야기만 주르륵...
48. 아아
'13.3.16 1:02 AM
(122.37.xxx.113)
저는 살면서 어쩌면 한번도 이런 문제에 대해 생각해본 적도, 교육을 받아본 적도 없는 거 같아요.
여러 분들의 글과 댓글 읽으며 무슨 망치로 맞는 것 처럼 띵해요. 좀 슬프고요...
우리나라 사람들, 똑똑하고 열정적인 민족인 건 분명한데. 좀 더 배려와 관용이 있음 좋겠네요.
저도 오늘 글에서 읽은 것들 살면서 참고할게요. 고맙습니다.
49. 여기 뉴저지요
'13.3.16 1:04 AM
(24.103.xxx.168)
우리 타운은 장애아와 비장애아가 학교를 같이 다니는데요.
장애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그아이를 위해서 교육청에서 그아이만을 전담하는 특수 교사를 비장애아반에
투입시켜서 같이 배우게 합니다.
또 더 장애가 심한 경우 비장애아와 수업이 지장을 받을 정도의 장애아반은 다른 건물에서 수업 받게 하고
스쿨버스로 집으로 데려다 줍니다.
미국은 우선 장애아를 불쌍하게 보거나 하는 시선이 아니라......도움이 더 필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더 신경 써 주고..........더 많이 배려 하는거 같아요.
50. ..
'13.3.16 1:07 AM
(211.201.xxx.192)
한국에서 장애아를 키우는 엄마입니다
눈시울이 뜨거워지네요
장애 정책이나 혜택에 대해 누구 하나 분명하고 정확하게
알려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다 엄마들이 알아서 정보를 알아내야 하고
법률이 자주 바뀌어 담당자들 조차 우왕좌왕 합니다
얼마전 장애인증이 두돌이나 지나야 받을수 있게
법이 바뀌었구요
것도 6개월 이상 재활치료를 받았단 자료가 있어야
증을 받을 자격이 생깁니다
두돌전에 지원 받고 싶은 사람은
큰병원 가서 장애 검사한후 그 검사지를 제출해야
심사가 들어갑니다
어이가 없습니다
그 검사지를 받기 위해서 5달이 걸렸습니다
대학병원들 예약한번 하려면 한두달 이상 기다려야 되구
담당 의사 만난것만으론 안됩니다
검사지는 의사가 아니라 재활치료사가 작성할수 있는데
재활치료사를 만나려면 또 몇달을 기다리고
그렇게 검사지가 작성 되면 다시 한달 넘게 기다려
담당의사를 다시 만나야지만 검사지(의무기록증)를
받을수 있답니다
복지를 담당한다는 곳이 불친절한곳도 많구요
특히 대학병원 재활의학과라는 곳에서 제일 상처 받았어요
대기시간 한시간 넘게 기다려 들어가면
귀찮단 표정으로 설명도 거의 없고
정말 형식적인 말 몇마디 던지고 말아요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대하는 병원이 이정도니
다른곳은 오죽 할까요
여기 글들 보고 갑자기 울컥해져서 하소연 했어요ㅠㅠ
51. 아줌마
'13.3.16 1:13 AM
(121.135.xxx.119)
그렇게 배려하는 훈련은 받지 못했지만 그렇게 살도록 노력하고 아이도 그렇게 키우도록 노력해야겠어요. 글올려주셔서 감사해요.
52. 한글사랑
'13.3.16 1:14 AM
(171.4.xxx.16)
-
삭제된댓글
제가 기억나는건 학교 카운셀러가 장님이었어요.
학생들이 찾아가면 먼저 학번을 물어서 그 학생 레코드를 컴퓨터로 불러오는데요.
자판을 누를때마다 소리가 크게들려요. 1 2 3 4 이런게 소리로 들려서
학번을 제대로 쳤는지 확인할 수 있는거에요. 그렇게 학생 레코드를 불러오고요.
이것저것 옮겨가면서 확인을 하죠. 그럼 또 그게 스피커로 크게 들려요.
xx년학기 점수 xx 이렇게 들리는거에요. 눈으로 확인을 못하니까 듣고서 아는거죠.
그걸 일일이 들으면서 확인할려니 시간이 느려지죠
옆에서 이사람이 이러는거 보면 답답할때도 있고
자신은 진지하게 소리에 귀를 귀울이고 있는데
나는 옆에서 딴생각하고 내가 그냥 불러줄까 그런생각도하고 그러죠.
스피커로 크게 들리니까 챙피한것도 있고
그게 사무실안에서 스피커가 크게 나와서 밖에서 기다리는 애들도 다 들을수있죠.
그래도 그런것들이 대단하고 부럽고 그런게 느껴지죠.
무슨 동물원에 구경하듯이 보는것도 아니고 그냥 같이 어울려 지내는거죠.
53. ..........
'13.3.16 1:23 AM
(87.237.xxx.159)
그 나라가 좋다는 건 누구나 다 알지요......
우리 나라 해방된지 꼴랑 50년 됐어요...... 그 동안 이리 발전하는 사이에..... 의식까지 선진국이 되면 좋지만 쉽지 않지요.......
해외 나이트 가서 장애인들이 나이트 온거 보고 깜놀했어요...... 정말 의식수준이랑 교육이 하늘과 땅차이구나.....
그렇다고 우리 나라 너무 머라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눈부신 발전을 하는 나라가 전 세계에 몇개나 있겠어요......
우리도 차차 좋아지고 있자나요..... 해외 원조도 하면서..... 비교는 하되 비난은 하지 말았음 좋겠어요.....
54. 눈빛
'13.3.16 1:38 AM
(24.57.xxx.38)
한 번 쯤은 나누고 싶은 이야기였지만, 저 역시나 100% 오픈되어 있지 못해서 몇 년째 82 눈팅을 하면서도
망설였던 글이었어요. 자고 일어났더니 베스트 글로...이리 될꺼 같더라구요. 어제밤 추세가...
많은 분들이 읽고 한 번 쯤 생각해볼 기회가 되었으리라 믿고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저 역시나 어렸을 때 우리 아들같은 발달장애아를 한 번도 교실에서 본 적이 없어요. 아마도 일반 학교에 보낼 엄두도 못 내고 집 안에 틀어박혀 지내고 있었겠죠. 그때인들 왜 그런 아이들이 없었겠어요.ㅠ.ㅠ.
성적이 우선시 되고 일류대학에 입학 하는게 지상과제이던 시절을 저도 보냈고, 그렇게 공부하고 대학에 가고 사회생활을 했습니다. 그러다 우리 아이를 얻고...정말...이런 일이 나에게 일어나는구나..하고
실감이 나지 않게 멍~~한 시간을 보냈지만, 그것도 잠시 정신을 차리고 여기저기 정보를 쫒아 하루종일
교육기관을 전전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외국에 거주할 기회가 생겼고 용기를 내어 아이를 데려가 보았는데, 아이 표정이 바뀌는 거예요. 그때는 의사소통이 전혀 안 되던 때인데...아이 얼굴만 보고 계속 외국에 살기로 결정을 내렸답니다.
더 슬픈 애기 하나 해 드릴까요?
시간이 한 참 지난 후, 아이가 떠듬떠듬 말을 할 수 있게 되었어요.
그런데 10년도 더 지난, 한국에서의 유치원 생활을 떠올리더니, 그 때 아이들이 안 놀아줬다고, 바보라고,
말 못한다고 놀렸다고 하는거예요. 하기사 그 때 통합을 해 본다고 두어 달 일반 유치원에 보냈는데...혼자서 복도며 화장실을 배회하는 모습을 보고...이건 아니구나 싶어서 관두었던 곳이죠.
저는 정말 억장이 무너지는줄 알았어요. 5살때 기억을 10년도 넘게 마음 속에 품고 있다가 겨우 말을 할 수 있게 되자...그 말을 하면서 한국에는 안 갈꺼라고 하던...
할머니 만나러 여름에 가는건 가지만, 살기는 싫대요. 아이 앞에서 엉엉 울 수도 없고 얼마나 가슴이 무너져 내렸는지 모릅니다. 왜 캐나다가 좋으냐고 물으면 아이 수준에서 대답을 합니다.
나무도 많고 조용하고 사람들은 적고 그리고 친절하대요. 다 잘 해 준다구요...
아마 이게 정답이지 싶습니다.
..님...아이 키우시느라 힘드시죠?
저도 한국에서 경험해봐서 압니다. 그런데 벌써 15년 전인데도 별반 달라진게 없나 보네요.
아니 오히려 더...다른 아이들의 정서가 날카로워 졌는지도 모르겠네요.
힘 내시구요., 엄마가 지치거나 슬프면 아이가 그렇게 됩니다. 우린 늘...죽어라고..방긋 웃으면서
나긋나긋하게 아이들을 대해야 합니다. 우리 아이들은 200% 엄마의 거울이거든요.
..님도 스스로 즐거울 수 있는 무언가를 찾으셔서 엔돌핀을 만들면서 사셔야지, 안 그러면 빨리 지칩니다.
저는 좋아하는 책도 읽고 영화도 보고, 운동도 매일 합니다. 안 그러면 쳐져서 안 되요.
Late Bloomer님.
갑자기 더 가깝게 느껴집니다. 2년전까지 제 남동생이 그 근처에 살다가 한국에 돌아갔는데..^^
좋은 학교에서 다정한 선생님들과 천사같은 아이들과 함께..아드님도 용감하게 멋지게 자라나길 바랍니다.
화이팅~!!!
mm님.
아이를 일년 늦게 보내기로 결정하고서 마음이 많이 무거우시겠어요. 초등학교 3학년까지는 어떻게 그냥저냥 다니는데 4학년부터 힘들어서 특수학교로 옮기는 경우가 많았어요. 제가 한국에 있던 15년 전에는요.
지금은 사정이 어떤가 모르겠네요. 특수반이 따로 있는것 같긴 한데 얼마나 제대로 된 특수교사가 충원되고 있는지....용기를 내시고, 우리 아이들 나름대로 사랑스럽고 이쁩니다. 세상의 때가 덜 묻고 완전, 늘...어린이예요. 사랑으로...그렇게 슬기롭게 넘어가자구요. 선배로서 이 말씀 밖에는....
동감, 동감2님...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저도 용기를 얻어 갑니다. 저의 에너지 게이지가 팍팍 상승되는거 같아요.
이젠 총각처럼 커버린 키 178의 아들이 여전히 아이처럼 다가와 "엄마 좋아요." 이러면서 제 머리카락을 만지작 거립니다. 백허그도 기본이죠 ㅎㅎ. 이런 호사를 누릴 사람이 얼마나 많겠어요.
그저..받아들이고 감사합니다. 그런데 정말 신기한건 생각이 어려서 그런지 표정은 늘 어린 아이 같아요.^^
나이보다 어려 보이는게 그래서 그런가봐요.
그 외 많은 분들, 읽어주시고 관심가지고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하구요.
저 말고도 많은 분들이 이런 어려움에 계셔요.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분주히, 매일매일 자식을 위한 애타는 심정으로 말이죠. 함께 하는 사회에 대한 희망의 끈은.. 우리.. 놓지 말기로 해요...
55. 제가
'13.3.16 1:43 AM
(115.139.xxx.23)
뉴질랜드 타우포에서 번지점프를 하는데 거기 직원 한 분이
정신지체 장애우였어요..그것을 보고 정말 대단한 나라라고 생각했네요.
캐나다에서는 버스기사의 장애인들에 대한 배려와
노인들의 밝은 모습을 보면서 선진국이구나 생각했구요.
아, 우리나라는 정말..ㅠㅠ
56. 눈빛
'13.3.16 1:47 AM
(24.57.xxx.38)
바로 위의 ..........님.
그럼요. 그렇게 짧은 시간에 비약적인 경제성장을 한 나라는 아마 지구상에 없을꺼예요.
그래서 대한민국의 저력은 대단한 거랍니다.
하지만, 그 나라를 이끌어가는 주체는 사람인데, 그런 사람들을 어떤 사람으로 만드느냐 하는것은
교육의 문제이지요. 가정에서, 학교에서, 사회에서 저마다 그 몫이 있고...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행복하지 않기를 바라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경제적인, 기술적인 성장이 이루어놓은 대단한 업적에 비해 국민 수준이나 정서적인 면에서의 아쉬움이 더 커서 이러는지도 모르겠어요. 이 정도 먹고 사는 나라라면, 이 정도 국민들은 되야 하지 않나...하는 안타까운 심정에서 이런 마음이 드는거 같아요.
그 어디에 있던...제가 태어나고 자란 제 조국을 절대 거부할 수 없는게 우리 국민의 운명이 아니겠어요?
그러니 제가 82에 매일 들어와 눈팅을 하고 있죠.^^
차차 좋아질꺼라 믿어요. 벌써 이 곳만 해도 이렇게 많은 분들이 공감하짆아요. 이런 작은 한 걸음이 모여서 큰 변화가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어제도 썼듯이 한국인의 "정"이란거...아주 소중한 것이거든요.
57. 눈빛
'13.3.16 1:59 AM
(24.57.xxx.38)
115.139님.
뉴질랜드도 제도적으로 잘되어있나 보네요. 장애인 취업에 대한..^^
보통 사람보다 느리고 불안하고..왜 아니겠어요. 그래도 취업의 기회는 주는거지요.
여기도 페스트푸드점에 가면 심심찮게 볼 수 있어요. 다운 신드롬 같은 경우엔 사회성도 좋기 때문에 취업이
더 수월하지요. 빗자루질을 하고 있는데 어딘가 어설퍼요. 속도도 느리고..하지만, 그런걸 다 고려하고 취업을 시키는 거지요. 제도적으로 그게 보장이 되어있으니까요. 보는 손님들도 그러려니 해요..
제가 아는 한 아이는 고등학생인데 코업을 나가게 되었어요. 써브웨이로.. 청소를 해야 하는데 자기딴엔
다 했다고생각하고 휙~ 둘러보고 다시 학교로 걸어간거예요. 원래는 기다렸다가 학교에서 오는 스쿨버스를 타고 가야 하는데..매니저가 학교에 전화를 했더니 그 아이가 학교로 걸어들어오고 있더래요. 그래도 그 가게에 계속 코업을 나갔어요.
그 후로 이번엔 달러스토어에서 물건 정리를 하는데 게으름을 부리지도 않고 하도 열심히 가격표를 붙이니까..다른 직원들이 꾀를 부리지 못하겠더라는..ㅎㅎ 하여간 에피소드들이 넘쳐납니다.
우리 아이야 발달장애라 훨씬 취업같은건 힘들겠지만, 월마트 같은 대형마트에선 몸이 조금 불편한 분들이 휠체어에 앉아 손님들 쿠폰을 나누어준다거나 하는 일들은 다반사입니다..
58. 저도 바로 위의 ..........님.
'13.3.16 2:02 AM
(121.139.xxx.94)
'비교는 하되 비난은 말라'고 하셨나요.
이 나라에서 장애인등급제 시행 후 자살한 사람이 몇 명인지는 아시는지요?
'차차 좋아지고 있다.....'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네요.
59. 감사드려요
'13.3.16 2:07 AM
(58.236.xxx.74)
죄책감만 강요하는 글이 아니라, 현실적인 방법도 알려주셔서 원글님께 너무 감사드려요.
자폐아, 장애인 문제는, 의식의 문제도 있지만, 경험이나 실천의 문제도 크더라고요.
60. 비교는 하되
'13.3.16 2:16 AM
(115.139.xxx.23)
비난은 말라고 하셨는데
저는 적어도 장애인에 대한 우리나라의 여러가지 인식이나 제도에 대해서는
비난을 하고 싶네요..그건 나라가 발전한 게 몇 년 됐고 안 됐고..그런 류와는
전혀 상관없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61. 키위네
'13.3.16 3:29 AM
(112.214.xxx.41)
우리나라가 전쟁과 독재 등 너무 힘든 시절을 겪고, 짧은 시간에 덩치만 커졌지 아직 내실을 다질 시간이 없어서일거예요~선진국들도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이뤄냈듯이 우리나라도 조금씩 달라질거라 희망합니다.ㅜ ㅜ
62. 기파랑
'13.3.16 3:42 AM
(99.242.xxx.49)
어른들의 수군거리는 듯한 시선은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가령,
캐나다 공립 초등학교에서 자폐아 학생과 한 교실에서 수업을 받습니다.
그러면 그 학생과 다른 학생 사이에 어떤 문제가 발생합니다.
문제 발생합니다. 중요한 것은 해결과정인데요
공부 방해되게 이상한 소리 내는 거, 과잉 행동 하는 거 등등
그러면 옆짝꿍은 당연히 짜증납니다. 이 아이들도 그냥 사람이니까요.
하지 마라 해도 안되면 목소리 높아질 때도 있고 한대씩 서로 주고받을 때도 있죠.
그럼 어떻게 해결이 나냐면, 일반 다른 학생이 잘못한 게 됩니다. 무조건!
반성문 쓰고 부모 싸인 받아와야 하고...
무엇이든 그들은 다른 규칙을 적용을 받는 걸요.
보통 아이들끼리 한대 치고 받아도 아무 문제 없는 데요,
이걸 특별 규칙을 받는 아이와 했다면..요
아이가 교장실에 의자에 앉아 반성해야 하고
반성문도 쓰고 부모 사인도 받아야 합니다.
몇년을 그렇게 교육받고 나면, ..인식도 행동도 이제 교정되는 거죠.
사회구성원 어른들이 모두 이런 교육을 받고 성장했다고 가정하면,
그들을 보호할 책임이 모두에게 있다는 인식이 무의식적으로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교육 방식을 한국 교실에서 적용하려고 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음..우리 아이가 왜 그런 아이와 한 반에서 수업을 받아야 하느냐부터 시작해서
반을 옮겨달라 짝꿍은 절대 안한다, 학교 옮기겠다 그러겠죠.
간혹 특별 아이를 잘 도와주고 ..챙겨주는 그런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오래 가지 못하죠. 혼자서는 하기 힘든 거죠.
대다수가 그러한 마인드가 없으면, 그게 옳다는 기본 인식이 없으면 더욱.
63. ㅋㅋ
'13.3.16 3:48 AM
(184.152.xxx.87)
참네... 어쩌다가 그런애를 낳았냐고 하다니.. 별 미친사람많네요 참네.
64. 우리나라도 좋아지겠죠?
'13.3.16 3:57 AM
(221.162.xxx.59)
중국 여행 처음 갔을 때 그 무질서함에 정말 놀랐고 어쩜 사람들이 이렇게 의식이 없지? 하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었어요.
처음엔 그러다가.. 나 어릴 땐 우리나라도 이랬던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를 포함 우리나라에 사는 사람들이 일단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안좋다.. 그러지 말자.. 이런 생각들을 조금씩 조금씩 하다보면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제가 대학생이던 90년대 후반만 해도 문 열고 나가면서 뒤에 사람 문 잡아주는 일은 흔치 않았지만 지금은 많이들 그러는것처럼..
우리나라도 변할거라 믿어요..
65. 두고두고 곱씹으며 보고싶어서
'13.3.16 4:02 AM
(121.139.xxx.94)
모두 저장해둡니다. (저혼자 보려고요.) 주옥같은 글에 주옥같은 댓글들...
고맙습니다!
66. 단순히 장애인뿐 아니라
'13.3.16 4:18 AM
(62.178.xxx.63)
우리 나라는 전체적으로 약자에 대한 배려가 없어요.
82에 매번 애엄마, 아이들에 관한 글이 올라오면100% 까이죠.
그것이 그 사람 개인의 문제던 뭐던...
저는 82에서 제일 실망스러운게 그런거예요.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 사회에 대한 책임... 그런거 너무 없어요.
이제 해외생활 4년째고 그 사이 선진국 2개의 나라를 거치면서...
여유, 배려... 이런게 좋아서 한국가기가 싫어져요,
울 동네 스타벅스는 다운증후군을 가진 사람이 테이블 정리해요.
한국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죠.
애데꾸 버스타도 택시타라고 리플다는 사회..
정말 정떨어져요.
67. 공감
'13.3.16 5:59 AM
(86.30.xxx.177)
공감되는 글입니다
오늘 저희 신랑이 식당에서 밥먹고 있는데
옆 테이블에서 한 아주머니가 지저분한 몰골의 아이들 세명을 훈계하더라구요 (아마 고아나 후원하는 아이들인듯) 아이들은 죄다 고개를 푹 숙이고 있고 아주머니는 '너희들 인생 만만하게보지마라 쉬운게 아냐 그렇게 살면 안돼 등 밥상앞에서 계속 훈계
가관인선 그 애들 옆에 그 아주머니의 자녀로 보이는 깨끗한 옷을 입은 애가 혼자서 차려진 밥상 열심히 먹고 있는데
그 광경을 본 울 신랑 울컥하고 아주머니의 처사에 화가 나기도 하고 도저히 밥이 안넘어가 그냥 나왔답니다
좋은의도로 불우한 아이들에게 밥 사주는건 좋지만 약자에 대한 동등한 인간으로서의 눈높이가 아니라
주인이 종에게 하듯 하대하는 모습 역겹다고 하더군요
그 상황에서 자기자식 아무렇지도 않게 혼자 밥먹게 하면서 베푸는 차별적 선행 눈쌀 찌뿌리게 하던데요
선행도 교육이 필요한듯 합니다
인격을 다치지 않게 하면서 하는 선행들
선진국에서 배웠음 합니다
68. 저도 장애아이엄마
'13.3.16 7:42 AM
(14.52.xxx.73)
오래전에 미국에 잠깐 살았어요.
한국인도 많지 않은...
대형 마트 캐셔중 한사람이 의수가 아닌 갈고리 손을 하고 있더군요.
제가 맥주 사는데 저더러 웃으며 음주운전은 하지말라고 그손을 제앞으로 휘저으며 그러다 이렇게 된다고 했어요.
아이 학교 선생님들 태도 때문에 지쳐 도피차 간 터라
가슴이 얼마나 울컥하던지...
우리나라에선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잖아요.
여기선 그런 몸으로 마트 캐셔 꿈도 못 꾸잖아요.
거기다 손님한테 그 팔을 흔들며 그런 말을 했으면 아주 큰 난리가 나지 않았겠어요?
그런 상황이 아무렇지도 않은 그 사회에 정말 감동받았어요.
돌아올 때가 되니 학교 선생님이 가지말라고, 우리 아이를 키우기엔 한국은 아직 너무 힘들지않냐고...
한국에서 선생님들이 노골적으로 차별하고 네 아이가 말썽도 안피우고 공부도 잘하지만 장애아니까 맡기 싫다며 투명인간 취급한 선생도 있었는데 가지말라고 붙드는 선생님이 너무 고마웠어요.
먹고살기위해 어쩔수없이 오긴 했지만요.
69. 저도
'13.3.16 12:35 PM
(220.85.xxx.77)
저도 장애아이를 키웁니다. 지적장애아이인데 일년 유예하고 올해 학교들어갔어요. 눈꽃님 말씀처럼 아직도 1,2학년은 어찌 견디다 3학년은 특수학교로 전학가는경우가 많아요. 저도 여차하면(?)옮길 생각이고요. 전 부모니 아픈 자식으로 인한 여러 어려움을 견딘다지만 아픈형아가 있다는 편견아래 살아야할 동생을 생각하면 착잡하네요.
70. 짜짜마차
'13.4.18 12:20 AM
(210.221.xxx.216)
눈빛 님, 개인적으로 여쭤볼 것이 있어 쪽지 드렸는데요, 혹시 확인 못하실까봐 댓글 남깁니다. 확인하시면 회신 부탁드릴게요.
71. dhoiash
'15.11.19 12:01 AM
(58.121.xxx.24)
..............
72. ^^
'16.8.1 5:08 PM
(121.140.xxx.201)
많이 배우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