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사나흘 전이었는데요.
그날 꼭 받아야 할 택배가 있어서 (일적으로 중요한 일)
기다리다 기다리다 송장확인하고 기사님 전화번호확인해서 전화했어요.
어디쯤 계시는지, 가능한 곳이면 제가 찾아가겠다고요.
다행히 멀지않은 아파트단지 였어요.
갔더니 택배물건 차에서 내리고 있더군요.
전화했던 사람이라 말씀드렸더니 주소확인하시더니
택배배달이 순서가 있는데, 그 순서대로 물건을 상차?한다며 가장 안쪽에 있는 물건이라
앞에 쌓인 물건을 전부 빼내야 줄수 있다하시더군요.
그 말 듣고 차를 보니 헉~! 소리가 절로 나왔어요.
상자하나 빼 내자고 그 많은 물건을 전부 내렸다 올렸다 해야 한다니
도저히 못할 짓이다 싶더군요.
그래서 몇시쯤 도착하냐? 확인하고 다행히 6-7시 경이면 가능하다기에
경비실에 꼭 맞겨달라고 이야기하고 그냥 돌아왔어요.
두번째는 지난 여름 엄청나게 무덥던 날인데요.
제가 좀 무거운 물건을 택배로 시켜서 경비실에서 끌고 올라올 엄두가 안나
집에 지키고 있었어요.
전화가 일찍와서 현관문 열어두고 기다렸죠.
물건을 현관에 넣어주셔서 감사하다 인사하고 문닫으려니 다른 박스를 들여 놓으려하시더라고요.
놀라서 우리꺼 아니라고. 내가 받을건 이거 하나라 하니 이집 주소가 맞다는 겁니다.
잠시만 내려놓고 확인해 보자고 했죠.
무게가 최소 30키로도 더 나가는 박스가 3개였어요. 뭔지는 모르지만, 정말 헉소리나게 무거운 물건이더군요.
그래서 절대 받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들었고요.
주소가 분명 우리집인거에요.
그런데, 가족은 물론이고 제가 아는 사람중에 그런 이름을 가진 사람도 없고, 전화번호도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이러저러 하다고 했더니, 3개다 아니냐? 아니다.하고 확인하니.
주소는 셋다 우리집. 수취인 성명은 두개는 같고 하나는 또 다르고. 전화번호는 제각각.
더구나 처음 건 전화는 받지도 않음.
제가 마구 미안해져서 저까지 나서서 번호가 다른 모든 곳에 다 전화를 했어요.
전화만 족히 10여통은 했을거에요.
겨우 제가 시도한 전화가 통화가 되서 기사님 바꿔드렸고요.
옆아파트에 동호수도 전혀 다른 집이더군요.
어쩌다 그렇게 물건이 왔는지, 누구의 착오였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아무리 엘리베이터가 있다한들 그 더운날 카트에 싣도 끌기만 해도 보통일이 아닌 물건이었어요.
그 전화받는 분은 당연하다는 듯이 좀 신경질적으로
지금 집에 있으니 갖고 오라 하셨고요.
제가 그 집에 새로 이사간 경우도 아니고요.
4년이상 살던 집이고, 전에 살던 사람 이름도 아니었고요.
기사님은 화도 안내고 오히려 저한테 무지 고마워하셨어요.
성격이 좋은 분이 셨던 듯.
어쨌든 그렇게 두번 겪고나니 웬만해서는 택배기사님께 화나는 일이 없더라고요.
나는 한사람만 상대하지만, 그분들은 하루에 족히 100명도 넘는 사람 상대하는데,
비슷한 일이 한두번일까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주소와 수취인성명, 전화번호까지 뒤죽박죽인건 택배기사 잘 못은 전혀 없잖아요.
그런데 고생은 그분들이 하시고요. 잘못된다 한들 그런 경우는 수고에 대한 배상도 없을테고요.
기껏 반품하면 몇백원 반품택배비 받긴 할테지만요.
택배기사 관계자 들이냐?
왜이리 택배기사입장에서 82는 말하냐는 글도 일부 있어서 제 경험을 써 봅니다.
관계자는 아니지만, 그런일 겪고나니 저도 모르게 관대해 졌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