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아이의 집에서 몇달을 돌보던 아이도 가해학생이었다라는 기사를 보구요
비슷한경우인듯 해서 저의 경험을 적어봅니다
우리아이는 여자아이고 초등학교 4학년때였어요
여긴 지방에서도 좀 잘사는 지역이고 아파트에 학교가 둘러쌓여있거든요...그런데 인근에 보육원이있어요.
전 몰랐는데 아이가 우리반에 보육원 아이가 있다고 하더군요
간간히 그 아이 이야기를 하더군요.
전 우리아이에게 선입견을 가지면 안되고 잘 대해주고 친하게 지내라고 일렀거든요...딸은 그래서인지 그 아이에게 잘 대해주었나 봅니다..우리집에서 와서 놀기도 여러번 했구요...저도 물론 잘대해 주었구요...그리고 그아이 생일 즈음엔 아이편에 선물도 주라고 일렀구요...
우리아이는 그리 눈치가 빠른편도 , 남에게 자기를 맞출 줄 아는 아이도 아니고 어찌보면 좀 고지식한 편이 많은 그런 아이입니다.(명절에 윷놀이도 돈 천원내기하는것을 보고 도박이라고 하면안된다고 혼자 빠지는 아이)
반에서 한아이(학교에서 유명한 문제아였음)가 우리아이를 왕따를 시켰나 보더군요...
그런데 그와중에 우리아이는 보육원의 그아이한테도 왕따를 당했나 보더군요...
자기자리에 휴지를 버리고 간다든지 뒤에서 옷에 샤프로 꼭꼭 찍어 구멍을 낸다든지 ...
아이는 너무 당황스럽고 놀랐나봅니다
한참 집에서 신경질이 잦고 목욕시키는데 지 혼자 중얼중얼 화를 내고 하길래 그냥 사춘기려니 하고 넘겼는데....그게 아니더군요 아이는 그래도 자기편이 되어줄 친구가 나서서 왕따를 해대니 분노하고 있었던것이지요....
어찌어찌해서 제가 알고 학교가고 선생님과 이야기하고 해서 그냥 저냥 세월이 흘러갔구요....
심각한 왕따는 아니었지만 아이에게는 작지 않은 트라우마로 남아있는것은 사실입니다...
보육원아이는 살아남기위해 자신을 보호하고픈 방어기제가 다른아이들보다 본능적으로 더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은 이해가 되는데요....그래도 잘해준 친구가 위기에 빠졌을때 자신도 동참 아니 주도를 했어야 할 정도인가 라는 의문이 들더군요.
혹은 저나 딸이 보여준 배려에 대한 고마움보다 자신의 처지에대한 불만과 분노가 너무 강해서 비집고 들어갈 틈조차 없었던 것인지 많은 생각이 들더군요.....
이래저래 맘이 많이 아픕니다...
동화같을 수 없는 현실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