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경산의 학교폭력으로 죽은 아이 기사를 보면서....문득..나의 경험..

---- 조회수 : 1,253
작성일 : 2013-03-14 12:20:44

죽은아이의 집에서 몇달을 돌보던 아이도 가해학생이었다라는 기사를 보구요

비슷한경우인듯 해서 저의 경험을 적어봅니다

우리아이는 여자아이고 초등학교 4학년때였어요

여긴 지방에서도 좀 잘사는 지역이고 아파트에 학교가 둘러쌓여있거든요...그런데 인근에 보육원이있어요.

전 몰랐는데 아이가 우리반에 보육원 아이가 있다고 하더군요

간간히 그 아이 이야기를 하더군요.

전 우리아이에게 선입견을 가지면 안되고 잘 대해주고 친하게 지내라고 일렀거든요...딸은 그래서인지 그 아이에게 잘 대해주었나 봅니다..우리집에서 와서 놀기도 여러번 했구요...저도 물론 잘대해 주었구요...그리고 그아이 생일 즈음엔 아이편에 선물도 주라고 일렀구요...

우리아이는 그리 눈치가 빠른편도 , 남에게 자기를 맞출 줄 아는 아이도 아니고 어찌보면 좀 고지식한 편이 많은 그런 아이입니다.(명절에 윷놀이도 돈 천원내기하는것을 보고 도박이라고 하면안된다고 혼자 빠지는 아이)

반에서 한아이(학교에서 유명한 문제아였음)가 우리아이를 왕따를 시켰나 보더군요...

그런데 그와중에 우리아이는 보육원의 그아이한테도 왕따를 당했나 보더군요...

자기자리에 휴지를 버리고 간다든지 뒤에서 옷에 샤프로 꼭꼭 찍어 구멍을 낸다든지 ...

아이는 너무 당황스럽고 놀랐나봅니다

한참 집에서 신경질이 잦고 목욕시키는데 지 혼자 중얼중얼 화를 내고 하길래 그냥 사춘기려니 하고 넘겼는데....그게 아니더군요 아이는 그래도 자기편이 되어줄 친구가 나서서 왕따를 해대니 분노하고 있었던것이지요....

어찌어찌해서 제가 알고 학교가고 선생님과 이야기하고 해서 그냥 저냥 세월이 흘러갔구요....

심각한 왕따는 아니었지만 아이에게는 작지 않은 트라우마로 남아있는것은 사실입니다...

보육원아이는 살아남기위해 자신을 보호하고픈 방어기제가 다른아이들보다 본능적으로 더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은 이해가 되는데요....그래도 잘해준 친구가 위기에 빠졌을때 자신도 동참 아니 주도를 했어야 할 정도인가 라는 의문이 들더군요.

혹은 저나 딸이 보여준 배려에 대한 고마움보다 자신의 처지에대한 불만과 분노가 너무 강해서 비집고 들어갈 틈조차 없었던 것인지 많은 생각이 들더군요.....

이래저래 맘이 많이 아픕니다...

동화같을 수 없는 현실이요....

IP : 14.45.xxx.143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 정말
    '13.3.14 12:23 PM (125.186.xxx.25)

    그 아이가 투시직전 옥상에서 썼다는 유서 보고

    너무 많이 울었어요

    진짜 자식키우는 부모로써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53648 삐용이글 올려주시길 부탁드립니다. 21 부탁 2013/05/21 1,638
253647 남편의 회사 스트레스 때문에 제가 다 피가 마르네요.. 3 피마른다 2013/05/21 1,433
253646 내분비내과 쪽으로 유명한 병원 또는 의사 좀 알려주세요~ 1 영양돌이 2013/05/21 2,304
253645 남편이 첫사랑인 분들께.... 15 궁금 2013/05/21 4,497
253644 뿌리는 선크림 추천 3 겨울이네 2013/05/21 1,372
253643 4일째 하반신 전체가 아픈데요.. 도와주세요 ㅠㅠ 6 Oo 2013/05/21 1,120
253642 제가 화날 상황 맞나요? 20 참나 2013/05/21 3,410
253641 머리에 혹이났는데.. 어느 병원을 가야하나요? 3 아ㅜㅜ 2013/05/21 4,655
253640 눈 주름 수술 잘하는 곳 알려 주세요 병원 2013/05/21 438
253639 性누리당 아라뱃길 유람선에 낯뜨거운 성인쇼~~ 2 참맛 2013/05/21 1,685
253638 가스렌지 쿡탑에 옥시싹싹 욕실용 뿌렸더니 ㅠㅠ 2 wms 2013/05/21 2,691
253637 5월 21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1 세우실 2013/05/21 391
253636 아들 뒷모습보니 뿌듯하고 이뻐요~ 41 ... 2013/05/21 5,654
253635 차별받은.자식이 성공하면 19 유리하늘 2013/05/21 5,464
253634 맛있는 핫케익가루 좀 추천해주세요!! 5 핫케익 2013/05/21 1,655
253633 아버지가 병원을 안가시려고 하네요...왜 4 ㄴㅁ 2013/05/21 878
253632 "혐의내용 경·중범죄 상관없이 윤창중 체포영장 발부할 .. 14 참맛 2013/05/21 2,496
253631 MP3, 아이폰, CD player 추천해주세요 ... 2013/05/21 377
253630 여아 배냇머리... 18개월인데 지금 밀기엔 너무 늦었을까요??.. 15 흠냐 2013/05/21 5,871
253629 미국사시는분들 4 ㅠ.ㅠ 2013/05/21 1,341
253628 외국어 공부용 디비디나 잡지 추천 부탁드립니다. dma 2013/05/21 519
253627 남의집에서 묵는이들(외국) 39 무례한이들 2013/05/21 9,213
253626 미국에서 살면좋을까요? 17 딩동 2013/05/21 4,462
253625 결혼정보회사 프리지아 2013/05/21 823
253624 목발짚고 다니는데 낫는데 얼마정도 걸릴까요 2 푸들푸들해 2013/05/21 6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