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33살 언저리 분들, 혹은 해외 거주하시는 분들 요즘 어떠세요?

호호호 조회수 : 888
작성일 : 2011-08-23 15:36:06
현재 외국에 거주중인데 외국에 사시는 다른 분들이나 아님 5년이상 살다 들어가신 분들 한국생활에 만족하시나요?
 
저는 33살 미혼이고 혼자 살아요. 제 앞가름만 잘하면 되는데 그게 참 힘드네요.
 
지금 다니는 직장에 7년째 다니고 있고 이 나라에 온지는 더 됐어요. 남자친구는 없어요.(연애 안한지 꽤 됐음)
 
6개월만 체험해보고 돌아가자고 한게 이렇게 돼 버렸네요.
 
한국이 그리워서 몸부림 친 날도 꽤 되는데 이제는 그 모든게 익숙해져 외로움도 받아들이고 공허함도 받아들이고 정신적으로 많이 성숙해졌다고도 생각하는데 이 나라에서 노후를 보낼 생각이 아직까진 없어서(그럴만한 계기도 없고) 언젠간 한국에 돌아가야지..하는데 그게 참 말처럼 쉽지가 않아요.
 
월급 꼬박꼬박 나오는 직장. 또 일도 익숙해져서 일도 편하구요(사실 요즘 매너리즘에 빠졌어요) 일만 생각하고 일만 하는 생활에서 벗어나서 나름 여유롭게 지내고 있는데다가 한국에 살고 있는 또래의 직장인들보다 현실적인 감각에서 조금 더 자유로워요.
 
뭐랄까 여기 있으면 좀 물정이 어두워서 한국의 그 빠릿빠릿한 상황에 조바심을 안내어도 된다고 할까요?
 
그리고 또 여기서는 폐지를 주워 먹고 살더라도 한국에서 같은 일을 하는 거보다 더 행복할 수 있을 것도 같아요.
 
이 나라를 찬양하는게 아니고 그 만큼 주변 사람들의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거죠.
 
한국에서는 만약 그런 일을 한다면 산입에 거미줄치는건 둘째치고 남들이랑 비교당하면서 또는 스스로 비교하면서 부모님의 주변사람들까지 눈치를 봐야 하는데 여기선 그런 시선들에선 자유로울 수 있으니까요.
 
한국에 너무 돌아가고 싶어요 그런데 너무 두려워요.
 
아무것도 모르는 다른 나라에 가서 새로 시작하는 것보다 더 두렵다고 하면 믿으시려나요?
 
아마 나이가 나이인지라 그런 면도 없지 않아 있을거예요.
 
나이에 얽매이는 타입은 아니지만 한국 현실로는 이런 애매한 나이에 지금보다 나은 혹은 비슷한 조건으로 재취업이 될지도 미지수고 또 집안문제도 가슴을 답답하게 하고.
 
연로해지시는 부모님. 여유롭지 않은 경제사정. 부모님이 갖고 계신 건 대출 낀 아파트 한 채뿐인데 막상 매일같이 부닥치고 살면 지금보다 더 마음이 무거워지겠죠.
 
하아..그냥 제 마음이 갈팡질팡하고 안절부절해서 한번 주저리주저리 써봤어요. 요새 제 베프는 82 게시판이기에..(저도 주말에 공황상태였다는;;;)
 
남들은 33살이면 벌써 가정을 꾸리고 꽤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돈도 억소리나게 모은 것 같은데 나만 이리 멍청하게 사나 걱정도 되구요. 
 
참, 제가 내년이면 아마 이 나라 영주권을 신청할 자격이 된다고 알고 있어요. 관심도 없었거든요. 영주권따위.
 
그런데 며칠전에 어떤 후배가 늙어서 한국에서 살기 힘들면 여기 와서 살면 되지 않느냐..뭔가 보험같은 의미로 받아둬도 한국에서 생활하는데 지장없으니 영주권 신청하라고 해서 미농지같은 제 귀가 또 팔랑팔랑.
 
다른 나라 영주권 갖고 있음 좋은 점 있나요?
 
에효.아무튼 가을이 되가는 시점에서 빛의 채도가 낮아져서 그런가 심히 꿀렁꿀렁하네요.
IP : 125.102.xxx.34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131 방사능) 8월30일(화) 방사능 수치 측정, 와! 240 nSv.. 연두 2011/08/30 721
    7130 스크랩은 어떻게 하는지 좀 알려 주세요 toto 2011/08/30 719
    7129 저희남편이란 사람이 정상인가요?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34 .... 2011/08/30 13,147
    7128 원글 삭제할께요.... 19 ........ 2011/08/30 2,475
    7127 트윗에 이명박 bbk자기가 세웠다는 사진 ㅎㅎㅎ 28 2011/08/30 2,791
    7126 8월 30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프레시안 .. 세우실 2011/08/30 929
    7125 보평초 아시는 분 계신가요? 아시는 분 2011/08/30 1,807
    7124 꼬꼬면 보니....이젠 푸라면 안먹을듯... 15 ...그냥 2011/08/30 2,649
    7123 식탁추천좀 해주세요 2 민아 2011/08/30 1,277
    7122 가스렌지 코팅이 무사한 세제 4 가스렌지 코.. 2011/08/30 1,561
    7121 신라면블랙, “손해보고 팔수 없다” 생산중단키로 6 괜히 훈훈해.. 2011/08/30 1,892
    7120 생활속의 이야기라는 책 오늘이 개학.. 2011/08/30 889
    7119 퍼옴)) 직장인 2명중 1명 회사에 ‘부인’ 따로? 3 .... 2011/08/30 1,209
    7118 손석희 시선집중에서 단일화 했던 관계자들 증언 10 2011/08/30 2,113
    7117 남자 중학생이 선호하는 가방 브랜드는요?? 3 수련회가방 2011/08/30 3,645
    7116 부러진 앞니 알려주세요 2011/08/30 936
    7115 왜? 지금에서야 터뜨릴까.. 13 ... 2011/08/30 1,726
    7114 동탄 사시는 분들 있나요? 8 고민 2011/08/30 2,156
    7113 취소 안되는 항공권이면 그냥 돈 못받는 건가요?ㅠㅠ 2 .... 2011/08/30 1,775
    7112 부산에 사시는 분들~ 5 혜어 2011/08/30 1,822
    7111 남녀사이 밀당 잘하시는 분 조언 좀... 5 . 2011/08/30 5,394
    7110 일일 가사도우미 써보신 분? (처음이라서요) 1 누리엄마 2011/08/30 2,733
    7109 방배동 궁전 아파트 어떤가요? 3 이사 2011/08/30 2,378
    7108 박명기 교수 변호인이 법무법인 '바른'이었군요. 14 ... 2011/08/30 2,513
    7107 싱가폴 여행을 가는데 꼭 필요한것 7 에스오 2011/08/30 2,6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