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간 만나 온 친구가 있어요
생각도 바르고 아는 것도 많고 사는 형편이 무척 안 좋 지만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타입
그런데 몇 년 만나다 보니 언제 부터인가 이 친구를 만나고 돌아 오면
지친다고나 할까요?
형편이 어려 우니 대화는 늘 어둡고 (극복하려는 의지가 엿보이고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지만 ) 아는 건 많은 데 어떤 부분에선 또 전혀 몰라요
자신이 보고 들은 것 먹어 본 것 등 자신의 눈높이로만 얘기 하니
맞추기가 곤란한 적이 많더군요
예를 들어 그 친구는 제과점 빵을 사는 저를 보고 왜 돈을 더 주고 사냐
마트서 사지
머리도 집에서 할 수 있는데 왜 돈주고 미용실 다니냐 등
절약정신 투철하고 야무진 건 좋은데 이 친구 만나고 나면
제가 돈을 흥청망청 쓰는 것 같고 제 마음도 한 없이 가난해 진 것 같이 우울해 져요
그래서 이제 서서히 그만 만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자꾸 보자고 전화 해서 바쁘다고 핑계대고 있지만 뭐라고 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특별히 저한테 잘못한 것도 없는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