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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무섭게 공부시키던 선생님.

ㄹㄹ 조회수 : 3,296
작성일 : 2013-03-13 13:24:50

중 3때 아주 무서운 호랑이 노처녀 선생님을 만났어요..

키가 아주 작으셨는데 카리스마가 엄청난 분이 였죠..

너무 무서워서 노는 애들도 오금을 지리던 눈빛 한방으로

모든걸 제어하시는 분이었어요..

근데 이선생님을 기억하는 이유가요

어찌나 무섭게 공부를 시키셨는지

결국 80년대 중후반 그저그런 동네 아이들이 다니던

중학교에서 60명 정도의 아이들중 반이상을 인문계를

보내셨어요.. 동네가 살기가 열악해서인지 보통 한반에

열다섯명 정도만 인문계진학이 이루어졌는데

나머지는 전수고등학교나 상위권이지만 본인이 원해

상고를 가거나 아님 공부가 너무 쳐저서 상고를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 었거든요..

60명중에 30명이 인문계를 갔다는건 대단한 일이었어요..

그 이유가

우선 아침 자습시간에 반장을 시켜 전날 전과목의 핵심 문제

10문제를 칠판에 쭈욱 적어요..7교시면 70문제..

일단 아침에 시험을 봅니다.. 그리고 전과목 8문제 이상 맞추지 못하는 아이는

틀린문제를 다섯번이상 써서 제출하고

무조건 청소후에 남습니다..

청소후에 다시 시험을 쳐요.. 그때도 전과목 8문제 이상 맞추지 못하면

한명씩 교탁으로 불려 나가 선생님께  혼구멍이 난후

남아 틀린 문제10번씩을 쓰고 다시 시험을 치고..

전날 복습을 저렇게 스파르타로 시키시니 아이들 성적이

나날이 오르더라구요..

저또한 중 3당시에 집안에 우환이 겹쳐 공부를 놓고 있어 중간이하 등수였는데

저 선생님 덕분에 10등안으로 확 올라가더라구요..

대신 집에선 공부 하나도 안했어요.. 부모님이 공부에 관심이 없으셔서 ..학교에서 많이했으니까

이런 마음..

수학도 거의 손놓다 시피 하고 있었는데 매일매일 복습에 문제도 달달외니

수학점수도 껑충 뛰더라구요..

그때 당시엔 저 선생님이 교장선생님께 아부떨려고 저러나

노처녀 히스테리를 우리를 괴롭혀서 푸나 별 말이 다나왔었고

하교시간이 한참 늦어져 항의 하시던 부모님들도

아이들 성적이 쑥쑥오르니 좋아하시더라구요..

그렇게 1년을 공부하고 저 또한 2학년까지 인문계는 꿈도 못꿀 처지 였는데

선생님 덕분에 200점 만점에 185점으로 인문계를 가게됬어요..

지금 생각하니 참 그 교육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신 분이었던것 같아요..

지금 제 아이가 중학생이 되었는데

문득 저 선생님이 기억납니다..

1년을 매일같이 하루도 빠지지 않고 각과목 핵심문제 총 70문제를 추려

풀게 해주시던 그 열정과 마음..

참 고마운 선생님.. 결혼하셔서 잘 사시겠죠..

이정희선생님..

 

IP : 218.52.xxx.100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ㅡㅡ
    '13.3.13 1:28 PM (121.130.xxx.228)

    그 옛날 4지 선다 암기식 주입식 교육이 판치던 시절이죠

    무조건 닥치는대로 시키는대로 달달달 하면 점수오르게 하던 시절.

    그시대 선생님의 방식은 먹혔을지라도

    요새 이런식으로 하면 애들이 따라가는게 아니라 되려 선생이상하다고 오만방자하게 소문 다나고
    공부는 더안하고..안봐도 개판될거임

  • 2. 와.
    '13.3.13 1:30 PM (211.210.xxx.62)

    대단한 선생님이네요.

  • 3. ㅁㅁ
    '13.3.13 1:30 PM (116.34.xxx.26)

    이정희 우리 엄마 이름인데요ㅎㅎ
    정말 훌륭하신 선생님이네요.
    저희 딸아이 초 3때 담임이 정말 공부를 열심히 시키시더군요. 그러나 애들이 다 배운거라고 시시하다고하는데 저희 딸아이는 질문도 하고 열심이 듣는다고 선생님이 예뻐하셨던 기억나네요..

  • 4. 공부가 쳐져서
    '13.3.13 1:30 PM (14.37.xxx.253)

    상고가는 경우는 거의 없지 않나요?
    제가 알기로는 상고가 커트라인 제일쎄고.. 거기서 떨어지면..전부 인문계 주간 갔습니다..
    거기서도 떨어지면..인문계 야간 갔어요~

  • 5. 차별없이
    '13.3.13 1:31 PM (121.190.xxx.242)

    모든 아이에게 그런 열정을 보이니까
    아이들이 잘 따른거겠죠.
    교육방식이 잘못된건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좋은 선생님 같아요.

  • 6. 아니요
    '13.3.13 1:33 PM (211.234.xxx.87)

    요즘도 먹힐듯요
    하지만 자기쉬는시간 퇴근시간희생해서 저렇게해주시는 선생님되기가 힘들죠
    저도 아이들가르치는일 해봤었지만 저렇게하루도빠짐없이 못하는아이들 남겨가며
    내시간 써가며 가르치는일이 생각보다 쉽지않구
    그렇게하기 힘들어요
    좋은선생님이셨네요

  • 7. 공부방식이 바뀌었어요
    '13.3.13 1:36 PM (121.130.xxx.228)

    80년대 후반과 지금은 많이 다르죠

    그당시엔 영어책도 본문 달달 외우게하고 역사도 달달 외우게하고
    뭐든지 달달 외워서 셤보고 혼나고 이런게 일상인 학교생활이였죠

    요즘은 이런식으로 공부 안시키죠
    굉장히 개별화되고 선생도 심한 주입을 안하죠
    선생은 프리해지고 노동강도도 덜해지고

    어찌보면 80년대 공부법인 공산당처럼 모두 전체집합 시켜놓고
    각맞춰놓고 책들고 달달 소리내서 읽게하고 외우게 했던 그때의 교육법이
    훨씬 머릿속에 많이 남게 되는것 같군요

  • 8. 그리고
    '13.3.13 1:41 PM (218.52.xxx.100)

    매일 매일 교과서 검사도 하셨어요 밑줄치고 사족 잘 달아놨는지를.. 담당선생님의 숨소리까지
    적어라하셨거든요.. 우리반아이들 교과서가 나달나달 총천연색이었던 기억이 나요..
    하나라도 안놓치고 적으려고 정신집중했던것도 큰 역할을 했던것 같아요..
    우리 아이 공개수업에 갔더니 요즘 애들은 그냥 멀거니 앉아 선생님만 쳐다 보고 있더라구요..
    멍때리는 건지 집중을 하는건지 분간이 안될정도로.. 듣기만 하는것 보다는 듣고 쓰는게
    훨씬 공부가 될텐데 아쉬웠어요.. 우리 선생님 참 대단하신 분이죠..

  • 9. 낙성대
    '13.3.13 1:50 PM (121.140.xxx.99)

    넵...이 이야길 보니 저희 중2 담임시던 그분이. 생각나네요 안진홍 선생님!! 잘계시죠!

  • 10. 눈물
    '13.3.13 2:09 PM (222.107.xxx.181)

    눈물 나네요.
    사명감과 열정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 11. 참나
    '13.3.13 2:14 PM (218.54.xxx.60)

    아무리 공부방식이 바뀌든 말든 저거 ㄴ 아무나 하는일 아닙니다.
    글고 그 선생님이 노처녀였으니 가능
    아줌마들 다 얼굴이 썩었던데 뭘 저리 할수 있을까요?

  • 12. 근데
    '13.3.13 2:16 PM (112.146.xxx.120)

    요즘 애들 보면 지금도 저런방식으로 공부해야 하긴 해요
    그선생님도 참 대단하시네요.. 그냥 설렁설렁 시간때우셔도 될텐데 피곤하게 저런 성의를 보이시다니
    자기 자식 하나도 저렇게 관심갖고 못가르칠꺼 같은데

  • 13. 진홍주
    '13.3.13 2:26 PM (221.154.xxx.79)

    저런 선생님이 우리딸 담임이면 오죽 좋았을까요,,,,책상에 앉아 하루왼종일
    멍때리기 신공이 가능한 넘이니....요즘엔 선생들이 손을 놓았어요...열정도
    없고요....걍 보신주의.....저런 분들 보통 열정은 아니죠..아무나 할 수 있는 일 아니예요

  • 14. 그땐...
    '13.3.13 3:01 PM (121.175.xxx.150)

    그런 선생님들 계셨죠.
    중학교때 날나리들이 가출하면 방과 후에 찾으러 다니고 하시던 선생들 기억나네요.
    부모조차 포기한 아이들을 중학교 졸업은 시켜보겠다고 애썼죠.
    영 쳐지는 아이들 공부 봐주고 가난한 아이들에게 문제집 찔러주고...

    그래도 그 선생님 정말 대단하시네요.
    자기 과목만 해도 힘들텐데 모든 과목을 매일 그렇게 하다니...
    자기 자식에게만 그렇게 공부 봐주기도 힘들텐데...

    그리고 인문계에 사람이 부족해서 무조건 그냥 들어갈 수 있었던 건 90년대 중반부터에요.
    그 전엔 인문계에 시험쳐서 떨어지고 그랬어요.
    상고는 성적 좋은데 집안사정상 가는 학교와 인문계 갈 성적이 안되는 학생들이 가는 학교로 나눠져 있었어요.

  • 15. 대단하시네요.
    '13.3.13 3:23 PM (121.161.xxx.243)

    가끔 수학문제집 사서 풀게하고 꼬박꼬박 검사하는 담임샘(거의 젊으신 샘..)들 계신던데,
    그 정도만해도 그 반 수학 점수가 확 올라가던걸요.
    학원다니면서 선행하고있는 아이들은 짜증내지만요.

    반 학생이 60명인데 저렇게 하기 쉽지 않아요. 오답 관리까지.. 귀찮아서라도 못하죠.

  • 16. 중학교 담임샘은 성적순으로 짝을 지어주셨어요.
    '13.3.13 4:46 PM (123.212.xxx.135)

    중학교때 담임선생님이 입학하고 첫 시험 성적순으로 자리를 앉혔어요.
    창가쪽을 시작으로 일등부터 한줄로 차례로 앉게하니까 꼴찌가 일등과 짝이 되게..
    매일매일 숙제로 그날 배운것 단답형으로 문제 만들기..
    그렇게해서 반등수가 항상 1등이 나오게 만드셨어요.

    제가 집안 사정으로 2학기때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갔는데, 전학간 다음날 바로 기말고사 시험였어요.
    성적은 전교2등...
    그 전 학교에서도 주로 창가쪽에 앉기는 했지만, 따로 기말고사 준비를 못했는데도 성적이 좋게 나오더라구요.

    다른분들 글대로 4지 선다 암기식 주입식 교육이 판치던 시절이니까 가능한 일이겠지만, 선생님의 열성만큼은 정말 대단했던것 같아요.
    학창시절에 딱 한분 겪어봤으니까요.
    쭉 그때처럼 공부했다면 다른 인생을 살고 있을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 17.
    '13.3.27 11:04 PM (222.114.xxx.176)

    얼마전까지 다니던 영어회화 학원샘이 매일매일 시키고 워크북 검사하는 것만 해도 복습 철저하게 하게 되더라구여....열심히 다니다가 애가 아파서 환불하고 못 다니게.됐는데 아쉽네요. 정말 열성가득...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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