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흔이신 친정어머니가 4년전 저에게 5백만원을
맡기셨습니다. 어디에 1부 이자를 받아 달라고 하시면서.....
저는 꼼짝없이 5만원씩 이자를 드려야했고 용돈은 오른손 이자는 왼손
이렇게 각각 드렸습니다. 자식이 둘뿐이니 용돈드리는 자식도 저뿐입니다.
암튼 그저 편안하게 해드릴 생각으로 4년이 지났습니다.
얼마전 오빠가 병원 입퇴원을 반복하며 걱정을 끼치기 시작하였지요.
어느날 저에게 너는 요즘 왜 이자 안 주냐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제가 조곤 조곤 설명을 하니 끄덕이셨습니다.
저가 미국을 20일 정도 다녀온다고 하니
많이 못마땅해 하시면서 못가게 하시더군요.
손위 동서와 같이 간다고 거짓말을 하고
다녀왔습니다. 큰일을 치를까 두려우셨나 봅니다.
또 다시 저에게 "너는 필요할때 꿔 갔으면 이제
알아서 가져와야지" 라고 하셔서
엄마가 치매인가? 하고
조카딸앞에서 5백만원을 드리면서 또 설명을 하였습니다.
조카딸이 할머니 그러면 지나번 병원비 주신거 안받았어야지
하니 묵묵부답.
암튼 손녀 보는데 돈가져왔다고 또 화내시고
저는 엄마가 엉뚱한 소리하니까 손녀 증인 세웠다고
했지요.
엄마는 내심 꿔간돈 안주고 미국여행이나 간다고
생각하셨나봅니다.
다른것은 정신이 맑으신것 같은데
주머니돈이 살금살금 나가니까 만만한 딸에게
투정하시는것 같더군요.
건강히 오래 사시는데 아들땜에 요즘 힘드신 모양입니다.
이상 빚을 진 여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