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고 간략하게 올립니다..
결혼한지 14년됐고 위로 시누가 셋입니다.
홀시어머니에 4대독자 남편입니다..
막내시누가 12년전 시어머니 카드로 돌려막기하다 빵 터지고 남편 명의빌려 차사고
사업하다 망한뒤 잠적했습니다. 저한테도 천만원정도 빌렸었구요.
그땐 결혼하고 내리 12개월차이 연년생 아이낳고 정신없이 살때였습니다.
전문직이라 둘째 8개월에 재취업해서 막 일하고 있었구요..
시어머니 살던 아파트 정리해서 급한불끄고 분가한지 반년된 저희보고 다시 합쳐살라 하길래
절대 못한다하고 전 물러나 있었구요
남편이랑 둘째 시누가 집보러 다녔습니다. 저는 이혼하자 했었구요..
이래저래 합가는 하지 않았고 시어머닌 전세 이천짜리 얻어 지금까지 지내고 계시구요.
10년 넘게 그럭저럭 지냈습니다.
그런데 !!!!!
12년을 안보고 살았던 막내시누가 담달에 결혼을 한다고 시어머니나 다른 가족들은 제가 며느리인데
가는게 당연하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남편도 누나를 안보고 살았구요. 시어머니는 계속 연락하셨겠고 윗 시누들은 시간이 흘러 머 자기들끼리 화해하고
연락하며 지내나 보더군요..
이번 명절에 음식하는내내 저한테 결혼식 얘기를 하시는 거에요. 전 단호하게 아범이 애들과 가겠다고 하면
못가게 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제가 가는건 기대하지 마시라고...
그랬더니 친구들과 친척들한테 하나밖에 없는 며느리가 참석 안하면 당신 얼굴은 머가 되겠냐고....
명절 끝나고 남편한테 결혼식 어케 할거냐고 물으니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가야지..... 이러는 거에요..
어디 강원도에서 한다는데 우리 그 전날 놀러갈까? 이러길래 어이가 없어서... 할말을 잃었드랬죠....
전엔 저 생각해서 그런건지 제 앞에서 오히려 누나 욕 더 많이 하고 안보고 살것처럼 그랬어요..
그래요... 피를 어떻게 속이겠어요... 당연히 결혼식 가야겠죠...
하지만 전 가고싶지 않아요...그 얼굴 보기도 싫어요...
12년전에 매일 울고 싸우고 죽어버리겠다고 했던 일들이 떠올라서 용서가 안되는데.... 어떻게 그래요??
하필이면 결혼식 담날부터 3일간 아이들이 강원도로 수학여행을 가요...
강원도로 결혼식 다녀와서 또 담날 새벽에 수학여행 가야해서 맘 같아서 아이들도 안보내고 싶은데
남편은 저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기나 할련지...
일단 남편과는 전 결혼식 안가는걸로 얘기는 마무리 지어놨습니다..
근데 담달 결혼식까지 제 마음이 지옥이에요....
기분이 계속 좋지않고 밤에 잠도 못잡니다.. 생각하면 화가나서요...
남편에게 가졌던 14년간의 사랑과 신뢰도 무너졌구요.... 굉장히 상식적인 사람이라는것 하나로 결혼했어요...
정말 암것도 없는 사람과요...
저흰 돈문제로 시집일만 아니면 싸울일이 없어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여쭤보고 싶은거는 저보다 연륜이 묻어나시는 82 가족분들께 어떻게 하는것이 현명한것이지 ...
결혼식에 참석하는것이 제 도리를 하는것인지
아님 제 마음대로 안가는것이 나은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