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때부터 생마늘을 별로 안 좋아했어요
먹고나면 텁텁하고 살짝 속도 쓰릴기도 하고
냄새 나는게 싫어서 양치질을 한 세번은 하고..
좀 유별났던것 같아요
그래서 엄마가 제 반찬은 (생)다진 마늘을 안 넣고 따로 해주시기도 했죠
커서 10년 넘게 외국 살면서
서양음식 위주로 먹고 한식을 먹어도 주로 제가 요리한 것만 먹다보니까
마늘 들어간 음식을 더 못 먹겠어요.
마늘이 들어가도 찌개나 볶음 같은데 들어가서 익혀지면 잘 먹는데
문제는 무침이나 나물류에 다진마늘이 생으로 들어가는거
이런건 정말 싫어해요.
고기 먹을때 생마늘 먹는건 상상도 못하고.
그럼 김치는 어떻게 먹냐 물어보실지 모르지만
그래도 한국사람인지라 김치는 먹긴 먹는데
먹고나면 양치질 두번하고 가글함. -.-;;;
결벽증 아니냐고 하실지 모르는데
전 오히려 좀 지저분한 편에 속해요. 유독 마늘에 관해서만 이래요
양치질도 김치 먹고나 열심히 하지
다른 외국음식 먹으면 그냥 설렁설렁 하.
외국 사람들 겨드랑이 냄새 나고 어쩌고 냄새 난다고 생각하는데
솔직히 외국인들이 느끼기에는 한국 사람들 마늘 냄새도 좀 심해요.
양치질 하면 가신다고 생각하는데 솔직히 한번 해서 잘 안 가십니다.
우리는 평소에 마늘냄새에 익숙해져서 잘 못 느끼는거죠.
근데 전 거의 입맛이 외국인 수준인지라 마늘 냄새를 너무나도 잘 느껴요.
그래서 전 제가 요리할때는 생마늘을 거의 안 써요
찌개나 볶음에 넣어서 익히는 거 빼고 나물이나 무침에 넣어서 먹는 거.
이런거는 아예 마늘 안 넣고 요리하는데 너무 깔끔하고 좋아요. ^^;
가끔 한국에 가서 마늘 듬뿍 들어간 거 먹으면 먹자마자 바로 양치해야 개운하고..
예전에 한국 남친 만날때도 생마늘 때문에 키스할때마다 제가 엄청 싫어했어요
근데 이 남친이 한국 사람 치고도 유달리 마늘 좋아하고 신김치를 너무 좋아해서
키스할때마다 쉰 냄새랑 마늘 냄새가 오묘하게 섞여서 정말.. ㅠㅠ
고기 먹으면서 생마늘 먹고 양치도 안하고 키스하려 해서 정말 대판 싸운적도 있다는
제가 유별난 것도 있지만 이 남친도 유달리 냄새가 나긴 났어요
다른 사람들 만날때는 이 정도는 아니던데..
남친 말고도 가끔 사람들이 밥 먹고 양치 안하고 말걸면
마늘냄새가 솔솔 풍겨서 헉 할때도 많이 있어요.
혹시 저 같은 분들 또 계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