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전 유치원에서 하원한 아이(남아-6세)가 옷을 안갈아입으려고 해서 그냥 별 거 아닌 걸로 생각했어요. 짜식..그 옷이 맘에 드나...? -.-;;
근데 가만보니 주머니 안에 뭔가 꽉 움켜쥐고 있는데 제가 모르는 낯선 물건이 들어있는겁니다. 아이는 계속 비밀이라고 하더니..살살 구슬리니..부끄러워하면서 꺼내보입니다.
그게 뭔고 하니...다 쓴 컴팩파우더 통이에요. 뚜껑이 예쁘게 생긴. 어디서 났냐고 했더니..수줍어 하면서 선생님이 주셨다고 해요. 아무래도 뭔가 이상해서 사진찍어서 선생님께 문자로 여쭤봤더니 유치원에서 갖고 노는 화장놀잇감이라고 합니다. 주신 건 아니구요.ㅠ.ㅠ
아이가 예뻐서 슬쩍 집어 넣었나봐요. 슬쩍 집어넣은 것도 모자라서 거짓말까지...지금 속이 많이 어지럽네요.
아이는 올해 6살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기관에 간 아이구요. 제가 계속 집에서 데리고 있었어요. 아이의 성향은..평소엔 부끄럼이 많고..자존심도 강하고..좀 여리고 소심한 기질이에요.
어떻게 아이에게 말해야 아이가 수치심을 느끼지 않으면서 다음부터는 그런 행동을 안할까요? 그리고 어떻게 돌려드리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울까요? 선생님과 어떤 '쇼'를 준비해야하는지...ㅠ.ㅠ
내일 저랑 같이 가서 선생님과 미리 각본을 짜고 돌려드려야 할까요? 소심한 아이라..선생님한테 제대로 말도 못할 거 같은데..
경험있으신 분들..조언 부탁드립니다..미리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