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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사춘기 시작하는 딸.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요?

피치피치 조회수 : 4,835
작성일 : 2013-03-09 15:13:55

사춘기를 막 시작하는 딸이 6학년에 올라갔습니다.

말이 없고, 내성적이며, 시크한 성격이 돋보이는 깐깐한 아이입니다.

 

그런데 요즘 사춘기에 접어 들었는지 아무것도 아닌 일에 과민 반응하고

저와 남편이 물어 보는 질문에도 찬바람이 쌩쌩~~ 톡톡 쏘아 붙이기 시작했어요.

 

우리 부부는 '이제 사춘기 시작하려나' 생각하고 그저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시간이 갈수록 감정의 기복도 커지는 거 같고, 저러다 삐뚤어지지나 않을지 살짝 걱정입니다.

 

민정아 학교가야지

--> 지금 준비하고 있잖아!!

 

(밥을 하도 늦게 먹기에) 민정아 밥 좀 제대로 먹어

--> 먹고 있는데 왜 잔소리야!!

 

민정아 핸드폰 못봤니?

-->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예민한 시기니까 참아야 한다고 생각은 하고 있는데

아이구.....이러다 저희가 속 터져서 죽을 거 같아요.ㅠㅠ

사춘기 아이들....어떻게 하면 잘 지낼 수 있을까요? 노하우 좀 전수해 주세요.

 

IP : 119.64.xxx.158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중2 맘
    '13.3.9 3:18 PM (110.14.xxx.164)

    적당히 무시하고 내버려 두세요
    아침에 일어나는거 학교 가는거 학원 가는거 알아서 하라고 하시고요 - 참견 싫다하니까
    그러니까 오히려 알람해서 일어나더군요
    밥도 차려놓고 불러서 안오면 치우고요 - 지가 찾아 먹어요
    옷도 뭘 입던 개성존중해 주세요
    아주 안되는거 몇가지만 정해서 지키게 해주세요 - 컴 쓰는시간. 숙제 하는거 , 자는 시간 , 폰 쓰는거 정도요
    앞으로 한 2년은 힘드실거에요 ㅎㅎ
    남의 자식이려니 하는게 내 맘 편하더군요 그래도 삐뚜루 안나가고 적당한 선에서 그러는게 다행이지 했어요

  • 2. 방법이...
    '13.3.9 3:23 PM (61.73.xxx.109)

    선배 언니들에게 물어봐도 마주치지 않는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하시더라구요 ㅠㅠ
    제가 사춘기일때를 돌이켜봐도 부모님이 뭔가를 잘못해서 그런게 아니라 누가 건드리지 않아도 내 안의 에너지가 폭발해 나오는거라 뭘 어떻게 해줘도 소용이 없지 않나 싶기도 하구요
    도 닦는 기분으로 시간을 보내면서 신경질 부릴때 애교로 대응해보기도 하고 엄마도 힘들다 솔직히 말해보기도 하고 화를 내보기도 하고 별별 수를 다 써보면서 겨우겨우 그 시간을 넘겼던것 같아요
    근데 그 시간이 지나고 대학생 되니 살만해지더라구요 ^^

  • 3. 피치피치
    '13.3.9 3:25 PM (119.64.xxx.158)

    무시하고 내버려 두면 무관심하다고 뭐라하지 않을까요?
    남의 자식이려니......ㅋㅋㅋ 내공이 무척 쎄신 엄마 같으세요^^
    잘 될지 모르겠지만 일단 한 번 해볼께요^^

  • 4. 피치피치
    '13.3.9 3:25 PM (119.64.xxx.158)

    방법이.../ 허억........대학생 될때까지.......ㅠㅠ

  • 5. ..
    '13.3.9 3:34 PM (58.237.xxx.116)

    아이가 사춘기면 부모는 무조건 그 꼴을 버텨야한다고 하더군요.
    잘 버텨주면 그 시기가 지나서 지 생활 잘한다고...
    첫댓글님 방법 좋아요...속 터져도 폭언이나 폭력..안돼고, 욱하고 올라와도...인내하면서
    ..커억 숨막히지만 별수없어요....

  • 6. 피치피치
    '13.3.9 3:36 PM (119.64.xxx.158)

    ../ 폭언이나 폭력은 참을 수 있을 거 같은데
    욱.....하고 올라왔을 때......그 때 인내하는 게 관건이겠네요.
    에휴.......자식이 아니라 상전이에요. 상전.ㅠㅠ

  • 7. 어려워요
    '13.3.9 3:37 PM (121.170.xxx.250)

    적당히 무시하고 해달라고 하는 것만 해주면
    왜 예전처럼 신경 안 쓰냐고 뭐라 할 거에요.
    그 속에서 일어나는 일을 부모라고 어찌 알겠어요. 아주 힘들어요.
    특히 예민한 아이들은 더 힘든 것 같아요.
    요즘은 아 이래서 사람이 늙는구나 한답니다.
    이렇게 속끓이는 것도 자식키우기의 일부고 인생살이의 일부인데 어쩌겠어요.

  • 8. 그런데
    '13.3.9 3:40 PM (58.240.xxx.250)

    전 나무랄 건 나무랍니다.
    가족이라도 서로에게 무례한 건 싫다고 하면서요.

    입장 바꿔 생각해 보라고 다른 상황을 대입해 얘기해 주면 대부분 아이도 받아들이고 사과합니다.

    저희 아이는 중학생인데, 저런 어투나 뉘앙스의 말을 한 적도 없지만...
    만약 저렇게 대꾸했다간 저에게 한소리 들었을 겁니다.

    사춘기 아니라 더한 상황이라도 아닌 건 아닌건데, 제가 너무 강성엄마인지는 몰라도 무조건 이해하고 참는 것만이 능사는 아닌 듯 한데요.

  • 9. 피치피치
    '13.3.9 3:41 PM (119.64.xxx.158)

    아빠랑 죽고 못사는 사이인데 조금 있으면 아빠도 상처를 받겠네요....
    사춘기 때 먹는 약 어디 없을까요? ㅋㅋㅋ 그런 약 발명하면 완전 대박이겠네요ㅠㅠ

  • 10. 트윅스
    '13.3.9 3:46 PM (175.223.xxx.162)

    자식도 남입니다. 남 일로 지나치게 속 끓이지마세요

  • 11. 트윅스
    '13.3.9 3:56 PM (175.223.xxx.162)

    난 애들한테 그랬습니다 내가 부모니까 최선의 길을 알려준다. 받아들이고 안하고는 너희들의 산택이다
    그리고 조언,제안은 딱 한반만 한다 딱 한번씩만 말해줍니다.

  • 12. 아직 초등학생인데
    '13.3.9 3:58 PM (121.170.xxx.250)

    중학교 올라가 보세요,
    신세계를 경험하시게 될 거에요.

  • 13. 중2맘
    '13.3.9 4:00 PM (110.14.xxx.164)

    근데 절대 용납 못하는건 .. 부모 무시하는거에요 감히 소리지르거나 그런건 안되죠 근데 작게 툴툴대긴 하더군요 ㅎㅎ
    아니다 싶을땐 야단쳐야죠 저도 가능한 말로 상처 주는거 안하려고 해요
    남이려니 하는건 좀더 맘 편하려고 노력하는거죠
    사춘기 되니 내가 잔소리 한다고 공부 하는것도 아니더라고요 괜히 서로 사이만 나빠지고요
    지가 내켜야 공부가 되나봐요
    저도 보기 싫을땐 혼자 나가서 영화도 보고 쇼핑도 하곤해요 부딪치는 시간을 줄이려고요

  • 14. 중2맘
    '13.3.9 4:01 PM (110.14.xxx.164)

    진짜로 애 사춘기 무렵에 난 갱년기라 더 힘든거 같더라고요

  • 15. 피치피치
    '13.3.9 4:07 PM (119.64.xxx.158)

    중학교 올라가면 신세계????
    무서워요.....>.

  • 16. 피치피치
    '13.3.9 4:30 PM (119.64.xxx.158)

    .../ 예. 인내심과 믿음을 갖고 잘 견뎌볼께요. 고맙습니다^^

  • 17. rmfoeh
    '13.3.9 4:46 PM (210.205.xxx.124)

    그래도 초등때는 견딜만 중고등때는 사리가 주렁주렁 열릴듯해요

  • 18. 참는 게 능사일까요
    '13.3.9 5:15 PM (183.102.xxx.20)

    저는 뭐든지 일단 대화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 이전에
    부모와 자식이 서로 존중하지 않는다면 그것 먼저 해결하고
    그 다음이 대화이고
    그 다음이 그 문제에 대한 해결이라고 봅니다.

    만약 저라면.. 아이가 거칠게 대꾸했을 때
    " 네 말에 엄마 지금 상처 받았다. 상처받지 않는 표현으로 다시 말해 봐."
    아니면.. 제가 정말 화가 났다면
    " 너 지금 엄마한테 덤빈 거냐. 아니면 말투만 싸가지 없는 거냐. 뭐가 됐건 예의바르게 다시 말하고 나서, 그것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자식한테 존중받지 못한다면 엄마 비참해진다. 내가 너를 사랑하지만 개무시 당하면서까지 헌신할 수 없어. 다음에 또 그러면 너 뒤진다."
    써놓고 보니 엄청 깡패같은 엄마네요 ㅋ

    아들들만 키워서인지 제가 쫌.. 무지막지합니다.
    하지만 저는 예의와 상호존중은 지켜야 할 마지막 보루라고 생각해요.
    지 아무리 사춘기 할애비라 하더라도..
    그 대신 모든 이야기가 다 가능하고
    최대한 아이들을 이해하고 도우려고 노력합니다.

  • 19. ㅇㅇ
    '13.3.9 5:33 PM (175.223.xxx.128)

    요즘은 대학가도 사춘기옵디다ㅜ
    고딩때까지 순딩이처럼 공부 열심히 해서 무사히 넘어가나 했는데 졸업과 동시에 사춘기ㅜ

  • 20. ..
    '13.3.9 6:52 PM (119.67.xxx.88)

    저희 집에도 조울증 환자 한명있어요...

    내가 이나이에 남편에게도 안보는 눈치보느라....
    딸애가 까칠하면 나도 모르게 예민해지고 같이 까칠하다보면
    어른스럽지 못한 내모습에 내가 실망을 하게되니까
    가능하면 이상황에 내 자존심 안상할라고..
    애를 쓰며 살아요.
    속은 터져도. 예전에 내모습생각하며 다 지나가리라...하고 이를 악뭅니다.

  • 21. ㅁㅁ
    '13.3.9 7:39 PM (182.213.xxx.27)

    초딩일 때는 아직 어려서
    어른이 크게 보이고
    어른이 뭐라그러면
    '아 그렇구나' 하게 되는데

    점점 머리가 크면서부터
    어른들 모습이, 사회가 어떤지 눈에 보이니까
    어른들이 좀 우습게보인다 그래야되나? 그랬어요

    초딩일 때는 안 그랬지만
    중딩부터 친구들끼리 선생님 별명으로 부르면서
    뒤에서 욕하고 그랬잖아요 ㅎㅎ;


    제가 사춘기때는
    어른답지 않은 어른이 짜증났어요
    선생님이고 부모님이고

    자기들은 저러면서 우리한테 이래라 저래라 하는게
    너무 짜증이나서 속으로 '자기는 그러는 주제에'라고 생각하고..
    근데 정말 존경할 만한 사람한테는
    아 저런사람이 되야겠다 하고
    우러러보구요


    글 쓰신분이 그렇다는 게 아니라
    사춘기 시기에 저런 마음이 생기더라
    이런 말입니다ㅎㅎ ;
    우리가 다 성인군자가 아닌이상 완벽하진 않잖아요
    음, 아이한테 보이는 모습을 신경쓰는게 어떨까 싶어요

    그리고 잔소리 느낌의 말 자체를 안해보시는게 어떤지요
    예를 들어서
    '아 밥먹고 공부해야겠다' 하고 속으로 생각했는데
    엄마가 "밥먹고 공부해" 이러면 짜증이 팍 ㅎㅎ

    저는 저렇게 짜증내다가도
    뭐 맛있는 거 먹으면
    기분이 좋아져서
    다 풀리고 그러긴 했지만ㅎㅎ

    아 그리고 애가 짜증낸다고
    그냥 가만히 있는거보다
    윗님처럼 "이런 개무시당하면서 너한테 헌신할 수 없다"
    이런 멘트 하시면서 반응하시는 거 좋은거같아요

  • 22. 봄봄
    '13.3.9 9:48 PM (223.33.xxx.6)

    조만간 제게도 일어날일이라 댓글보고 많이 연습하고싶네요. 아~사춘기... 현명하게 넘기시길~바랄게요..저도 원글님도요^^

  • 23. 첨엔
    '13.3.10 2:03 AM (89.74.xxx.66)

    저도 사사건건 부딪히다가 지금은 도를 넘으면 크게 혼내구요. 적당한 수준은 더 심해지기 전에 농담식으로 넘깁니다. 짜증부리면 괜히 우리 딸 잠 못잤나봐~~~~ 그러면서 일단 좋게 넘기죠. 그럼 대부분 본인도 웃고 맙니다. 대신 좀 과하다 싶음. 목소리 깔고 위엣 분 처럼 무시당하면서 헌신 못한다 뉘앙스의 말을 하면 일단 주춤합니다.
    저희 애도 5,6학년 때 난리다가 올해는 좀 낫네요. 언제 다시 나타날지 그건 뭐...

  • 24. ...
    '13.3.10 5:59 AM (59.15.xxx.184)

    좋은 말씀은 다른 분들이 모두 해주셨으니..

    예로 든 말,

    뭐뭐해야지 하는 말은 아무리 늬앙스가 좋아도 홀로서기를 준비하는 중딩에게는 치명적인 말이더라구요 ^^;;

    대부분 엄마들이 먼저 못 견디고 하는데요

    한 번 해서 아이가 싫어하면

    이건 내 영역이니 내가 책임질테니 냅두세요로 알아들으시고 담부턴 하지 마세요 ^^

    그로 인한 책임 니가 져야한다도 하지 마시구요

    어쩜 아이에 따라 엄마 내가 내 맘대로 해보니 결과가 이랬어 그러면

    그러게 내가 뭐랬니 에휴 저얼대 하지 마시구요

    ( 안 하실 거 같죠 ? ^^ 첨에나 그러냐 토닥거려주지 저걸 몇 년 내내 되풀이한다고 생각해보세요

    나중엔 절로 에효 소리 나와요 ^^)

    그랬냐 공감만 해주시면 그 기간이 좀 짧아져요

    십대는 집집마다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다 힘든 것 같아요

    예전에야 먹고 살기ㅜ힘들고 아이 하나하나에 신경 쓸 여력 없었고

    아이들도 돌아다니며 또래외 어울리며 풀 길이 있었지만

    지금은 기본적인 욕구가 충족되었고

    아이들은 오히려 넘칠만큼 풍부한 혜택을 받고 있으면서 상대적 빈곤 격차를 느끼며 꿈을 키우기 점점 힘들어하고

    뛰어다닐 공간은 건물로 막혀있고

    나들이간다해도 그 또한 물질적 풍요로움 속이고 ...

  • 25. 피치피치
    '13.3.10 8:38 PM (119.64.xxx.158)

    많은 댓글 감사드려요^^
    불안하고 걱정했는데 조금은 여유있게 기다릴 수 있을 것 같네요.
    댓글 달아 주신 분들 모두모두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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