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깡패 고양이와 봄날

.... 조회수 : 1,557
작성일 : 2013-03-09 14:07:57

깡패 고양이는 중성화 수술을 늦게 한 탓인지

얼굴만 보면 정말 상남자 스타일이에요.

뺨이 불룩하고 눈 위 이마도 울퉁불퉁하고 눈도 어쩐지 부리부리해요.

울음소리도 굉장히 인상적이에요.

야옹이 아니고 꾸에에, 혹은 우에~ 뭐 이런 소리.

 

중성화 수술 전에 처음 봤을 때는 이녀석이 진돗개인가 고양이인가 분간이 안되게 큰데다

몸에서 이상한 냄새도 엄청나게 나서, 키우겠다고 한 걸 조금 후회하기도 했어요.

게다가 스프레이도 슬슬 시작하더니

나중에는 천으로 된 곳에는 아무데나 뿌려대는거에요.

저는 중성화 안 된 수코양이가 암코양이와 이렇게 많이 다를 줄은 몰랐어요.

키우던 암코양이는 정말 아무 냄새도 안 나고 작았었거든요.

 

수술을 하고는 다행히 스프레이 하는 버릇도 없어지고 냄새도 안 나네요.

 

요즘은 두 살 아기처럼 보이는 것마다 들쑤시고 깨물어보고 걷어차고 아주 난리에요.

비닐 바스락만 하면 먹을 거라도 생기는 줄 알고 미친 듯이 달려오구요.

다행히 집착이 없고 주의산만한 특징이 있어, 말썽부리던 놈을 달랑 들어서 옮겨놓으면

곧 잊어버리고 새로운 대상에 관심을 갖습니다.

 

머리가 아주 좋은 것 같지는 않지만

제가 늦게까지 안 일어나면 화장대 위에 올라가서 화장품을 하나씩 차서 아래로 떨어뜨릴 정도는 되네요.

그러면 제가 야!!! 하면서 일어난다는 걸 학습한 거에요.

오늘은 일부러 못본체 하고 일어나지 않았어요.

 

날씨가 너무 좋아서 창가에 수건 깔아주고 밖을 구경하도록 해주었어요.

 

좀 있다 일찍 들어가서 놀아줘야겠어요.

 

IP : 147.46.xxx.9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3.3.9 2:13 PM (182.218.xxx.224)

    아휴
    남편은 둘째 (암컷) 끌어안고 우리딸 어쩌고 하면서 쪽쪽대고있고
    첫째(수컷)은 컴퓨터 앞에서 일하는 저를 한시간째 올려다보고 있네요
    어쩌라고~ ㅠㅠ

  • 2. 깡패고양이를
    '13.3.9 2:13 PM (96.10.xxx.136)

    거두어 주셨군요. 복받으실거에요~

  • 3. 저도
    '13.3.9 2:14 PM (175.252.xxx.55)

    냥이가족이 있어서 냥이이야기 공감되고 넘좋아요 ㅎ

  • 4. ...
    '13.3.9 2:18 PM (116.37.xxx.5)

    창틀에서 따뜻한 봄볕을 쬐는 덩치 큰 고양이가 눈에 보이는 것 같아요..^^

  • 5. ....
    '13.3.9 2:41 PM (125.134.xxx.54)

    원래 동네 왕초들은 뺨이 부풀어 있답니다..
    그게 호르몬작용과 관계가 있다네요..
    길에사 살았으면 영역다툼으로 상처나고 다쳐서 오래 못살았을꺼예요...
    길냥이들 최후는 로드킬 아니면 구내염으로인한 급선 간경화예요..
    대부분 길에서 5-6년 살다보면 슬슬 구내염이 온답니다...
    극심한 치통으로 밥도 못먹고 구르밍도 못해서 털은 떡져있고
    신장이 약해져서 대부분 죽지요..

    그래서 저는 구내염 예방으로 바이오틴드링크라고 치석제거약물을 길냥이들 물통에 조금씩 넣어줘요..
    구내염이 이미 심각해서 입에서 침이 계속 흐르는 아이는 안티로브라는 항생제를 항상 들고다니면서
    조금씩 사료에다가 뿌려줘요..

    깡패냥이는 참 복많은 아기네요..항상 좋은일만 있길 바랍니다..

  • 6. 아 귀엽
    '13.3.9 2:42 PM (175.223.xxx.140)

    완전 눈앞에 그려져요

    꾸에~ 우에~ ㅋㅋㅋ

    착하고 현명하신 분이네요

    화장대에 비싼 건 딴데 두셔야항듯 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28080 비용걱정에 아람단 하지말라하는게 참 맘아프네요 19 아람단 2013/03/09 8,470
228079 묵은지 맛있는 곳 아세요..??? 2 묵은지 2013/03/09 1,256
228078 안 끈끈하고 뽀득 뽀득 한 깔끔한 샴푸 추천좀 6 .. 2013/03/09 1,810
228077 이수경.이쁜가요? 15 코순이 2013/03/09 4,704
228076 남자 이 조건이면 어떤거예요? 10 .... 2013/03/09 2,312
228075 아파트 1층 남향이랑 동향중 어디로 가야 할까요? 6 땡글이 2013/03/09 2,333
228074 그것이 알고싶다랑 인간의 조건중 뭐 보실거에요? 4 .. 2013/03/09 1,983
228073 더러운 남편때문에. 침대 시트 얼마만에 세탁하세요? 8 짤순이 2013/03/09 4,486
228072 쌍둥이 이름 추천해주세요 10 .... 2013/03/09 2,896
228071 3개월 아가가 엄마한테 삐졌어요 13 동동 2013/03/09 4,163
228070 성형외과 직원들.jpg 25 /// 2013/03/09 15,716
228069 32평 도배비용 6 도배 2013/03/09 5,891
228068 엄마가 자살하면 유서에 아이로 지정해도 아이 아빠에게 가나요? 33 만약에 2013/03/09 14,386
228067 이불청소기 추천 해주세요 2 바바렐라 2013/03/09 1,368
228066 오늘 셜록 홈즈하는 날인가요? 6 궁금 2013/03/09 1,662
228065 두드림 보고 놀랐습니다. 문훈숙 25 신기하네요 2013/03/09 15,057
228064 제가 사 놓고 잊고 있는 책을 아버지가 읽으시는데 ..... 2013/03/09 1,000
228063 어린이집 식단에 어묵,돈까스가 많아요 6 어린이집 식.. 2013/03/09 2,190
228062 비즈공예때 쓰는 금선 어디서 팔까요? 2 oo 2013/03/09 661
228061 박원순, 박근혜 대통령에 “공무원은 ‘을’” 2 샬랄라 2013/03/09 1,527
228060 스페인어 배워보신 분 계세요? 7 질문 2013/03/09 2,109
228059 어떻게살것인가....진중권 리뷰... 2 ㅇㅇㅇ 2013/03/09 1,388
228058 초등 임원 관련해서 여쭤봅니다.. 9 ... 2013/03/09 2,435
228057 이 옷 똑같은 옷 맞지요? 6 헐~ 2013/03/09 2,522
228056 돈의화신에서 이차돈 검사가 낡은집에 돈다발 쌓아놓은건 누구한테 .. 4 궁금 2013/03/09 2,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