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패 고양이는 중성화 수술을 늦게 한 탓인지
얼굴만 보면 정말 상남자 스타일이에요.
뺨이 불룩하고 눈 위 이마도 울퉁불퉁하고 눈도 어쩐지 부리부리해요.
울음소리도 굉장히 인상적이에요.
야옹이 아니고 꾸에에, 혹은 우에~ 뭐 이런 소리.
중성화 수술 전에 처음 봤을 때는 이녀석이 진돗개인가 고양이인가 분간이 안되게 큰데다
몸에서 이상한 냄새도 엄청나게 나서, 키우겠다고 한 걸 조금 후회하기도 했어요.
게다가 스프레이도 슬슬 시작하더니
나중에는 천으로 된 곳에는 아무데나 뿌려대는거에요.
저는 중성화 안 된 수코양이가 암코양이와 이렇게 많이 다를 줄은 몰랐어요.
키우던 암코양이는 정말 아무 냄새도 안 나고 작았었거든요.
수술을 하고는 다행히 스프레이 하는 버릇도 없어지고 냄새도 안 나네요.
요즘은 두 살 아기처럼 보이는 것마다 들쑤시고 깨물어보고 걷어차고 아주 난리에요.
비닐 바스락만 하면 먹을 거라도 생기는 줄 알고 미친 듯이 달려오구요.
다행히 집착이 없고 주의산만한 특징이 있어, 말썽부리던 놈을 달랑 들어서 옮겨놓으면
곧 잊어버리고 새로운 대상에 관심을 갖습니다.
머리가 아주 좋은 것 같지는 않지만
제가 늦게까지 안 일어나면 화장대 위에 올라가서 화장품을 하나씩 차서 아래로 떨어뜨릴 정도는 되네요.
그러면 제가 야!!! 하면서 일어난다는 걸 학습한 거에요.
오늘은 일부러 못본체 하고 일어나지 않았어요.
날씨가 너무 좋아서 창가에 수건 깔아주고 밖을 구경하도록 해주었어요.
좀 있다 일찍 들어가서 놀아줘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