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깡패 고양이와 봄날

.... 조회수 : 1,494
작성일 : 2013-03-09 14:07:57

깡패 고양이는 중성화 수술을 늦게 한 탓인지

얼굴만 보면 정말 상남자 스타일이에요.

뺨이 불룩하고 눈 위 이마도 울퉁불퉁하고 눈도 어쩐지 부리부리해요.

울음소리도 굉장히 인상적이에요.

야옹이 아니고 꾸에에, 혹은 우에~ 뭐 이런 소리.

 

중성화 수술 전에 처음 봤을 때는 이녀석이 진돗개인가 고양이인가 분간이 안되게 큰데다

몸에서 이상한 냄새도 엄청나게 나서, 키우겠다고 한 걸 조금 후회하기도 했어요.

게다가 스프레이도 슬슬 시작하더니

나중에는 천으로 된 곳에는 아무데나 뿌려대는거에요.

저는 중성화 안 된 수코양이가 암코양이와 이렇게 많이 다를 줄은 몰랐어요.

키우던 암코양이는 정말 아무 냄새도 안 나고 작았었거든요.

 

수술을 하고는 다행히 스프레이 하는 버릇도 없어지고 냄새도 안 나네요.

 

요즘은 두 살 아기처럼 보이는 것마다 들쑤시고 깨물어보고 걷어차고 아주 난리에요.

비닐 바스락만 하면 먹을 거라도 생기는 줄 알고 미친 듯이 달려오구요.

다행히 집착이 없고 주의산만한 특징이 있어, 말썽부리던 놈을 달랑 들어서 옮겨놓으면

곧 잊어버리고 새로운 대상에 관심을 갖습니다.

 

머리가 아주 좋은 것 같지는 않지만

제가 늦게까지 안 일어나면 화장대 위에 올라가서 화장품을 하나씩 차서 아래로 떨어뜨릴 정도는 되네요.

그러면 제가 야!!! 하면서 일어난다는 걸 학습한 거에요.

오늘은 일부러 못본체 하고 일어나지 않았어요.

 

날씨가 너무 좋아서 창가에 수건 깔아주고 밖을 구경하도록 해주었어요.

 

좀 있다 일찍 들어가서 놀아줘야겠어요.

 

IP : 147.46.xxx.9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3.3.9 2:13 PM (182.218.xxx.224)

    아휴
    남편은 둘째 (암컷) 끌어안고 우리딸 어쩌고 하면서 쪽쪽대고있고
    첫째(수컷)은 컴퓨터 앞에서 일하는 저를 한시간째 올려다보고 있네요
    어쩌라고~ ㅠㅠ

  • 2. 깡패고양이를
    '13.3.9 2:13 PM (96.10.xxx.136)

    거두어 주셨군요. 복받으실거에요~

  • 3. 저도
    '13.3.9 2:14 PM (175.252.xxx.55)

    냥이가족이 있어서 냥이이야기 공감되고 넘좋아요 ㅎ

  • 4. ...
    '13.3.9 2:18 PM (116.37.xxx.5)

    창틀에서 따뜻한 봄볕을 쬐는 덩치 큰 고양이가 눈에 보이는 것 같아요..^^

  • 5. ....
    '13.3.9 2:41 PM (125.134.xxx.54)

    원래 동네 왕초들은 뺨이 부풀어 있답니다..
    그게 호르몬작용과 관계가 있다네요..
    길에사 살았으면 영역다툼으로 상처나고 다쳐서 오래 못살았을꺼예요...
    길냥이들 최후는 로드킬 아니면 구내염으로인한 급선 간경화예요..
    대부분 길에서 5-6년 살다보면 슬슬 구내염이 온답니다...
    극심한 치통으로 밥도 못먹고 구르밍도 못해서 털은 떡져있고
    신장이 약해져서 대부분 죽지요..

    그래서 저는 구내염 예방으로 바이오틴드링크라고 치석제거약물을 길냥이들 물통에 조금씩 넣어줘요..
    구내염이 이미 심각해서 입에서 침이 계속 흐르는 아이는 안티로브라는 항생제를 항상 들고다니면서
    조금씩 사료에다가 뿌려줘요..

    깡패냥이는 참 복많은 아기네요..항상 좋은일만 있길 바랍니다..

  • 6. 아 귀엽
    '13.3.9 2:42 PM (175.223.xxx.140)

    완전 눈앞에 그려져요

    꾸에~ 우에~ ㅋㅋㅋ

    착하고 현명하신 분이네요

    화장대에 비싼 건 딴데 두셔야항듯 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54386 제가 예민한건가 좀 봐 주세요 9 // 2013/05/22 1,353
254385 제가 불편한 친구를 차단했다가 3 카톡에서 2013/05/22 2,673
254384 지금 황해. 보고있는데 앞부분쯤 1 ...! 2013/05/22 627
254383 조세도피처의 한국인 명단 보도 후 주진우기자 출국 금지 조치 해.. 20 참맛 2013/05/22 3,029
254382 모유가 그렇게 좋은가요?? 13 대한민국일등.. 2013/05/22 2,301
254381 엘지자판 궁금한점이요 4 궁금 2013/05/22 555
254380 여명의 눈동자 책으로 읽은 분 내용이 똑같나요 17 드라마 2013/05/22 2,311
254379 이마트 무염,저염감자칩 요즘 파나요? 2 o 2013/05/22 926
254378 중 3 아이가 문제네요 휴학할수있나요? 도와주세요 19 소아정신과 .. 2013/05/22 5,023
254377 유럽여행 가는데 에어썬크림 가져가도 되나요? 1 유럽 2013/05/22 972
254376 아들이복숭아뼈아래가아프대요 3 아들 2013/05/22 801
254375 박원순 “댓글 하나 다는 것도 중요한 사회참여” 9 샬랄라 2013/05/22 1,009
254374 노트2에서 사진 메일로 어캐 보내요? 질문 2013/05/22 678
254373 제목에 숫자만 있는 글 뭔가요? 3 아래 2013/05/22 1,668
254372 그러니까요 9 곱게늙자 2013/05/22 2,782
254371 까페와카페 5 아카시아 2013/05/22 1,186
254370 합의이혼과 조정이혼의 차이점이 뭔가요? 2 이혼하고 싶.. 2013/05/22 1,589
254369 7 ... 2013/05/22 1,231
254368 너무 심각한 밀양송전탑에 제발 관심을 가져주세요. 4 녹색 2013/05/22 1,169
254367 중고등학교 동아리에 태권도도 있나요 .. 2013/05/22 515
254366 엑스프라버진올리브유로 해야 효과가좋은가요? 1 오일플링 2013/05/22 767
254365 포도학사라는 곳 2013/05/22 693
254364 너무 아파요... 2 반짝반짝 2013/05/22 852
254363 37 .. 2013/05/22 2,709
254362 핸드폰 요금,그리고 회사 때문에 열받네요.. 9 ..... 2013/05/22 1,4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