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씩 안 입은 옷들
유행 따라 충동구매했지만 유행 지나니 너무 이상해 보이는 옷들
보풀 생겨 처음의 멋이 더 이상 느껴지지 않는 니트
꼭 내 취향에 맞는 것도 아닌데 무난하다는 이유로 샀던 옷들
몇 년 동안 안 입었지만 혹 집에서라도 입게 될까 싶어 놔둔 옷들
살 빼면 입어야지 하고 묵힌 옷들
나는 안 입어도 리폼해서 조카줄거야 했던 옷들(리폼은 개뿔... 단추 겨우 달 줄 압니다;;;)
다....다.... 정리하고 있어요.
이 참에 먼지구덩이에 덮인 남편양복 같은것도 정리하고 보니
물론 아직 진행중이기는 하지만 버릴 옷 무게가 한 20kg 정도 되나봐요.
솔직히 미련 못 버려서 놔둔 옷까지 싹 휩쓸면 버릴 옷 무게만 50kg 훌쩍 넘을 것 같은데
너무 확 버리면 아예 입을 옷이 없어서....
사실 좀 막막하긴 합니다.
싼 거 막 사들이지 않고 비싼 거 사서 많이 입고 싶지만
그 비싼거 하나가 내가 평소 사는 싼 것의 적게는 5배 많게는 10배 가격도 넘어가거든요.
이건 뭐랄까... 개인의 쇼핑 패턴만으로 어찌 해결안되는 경제력의 차이가 ㅠ.ㅠ
뭐, 여기 태클 거는건 아니고 저는 옷 값 비싸다 좌절해서 아무것도 안 사고 신경 안쓰는 녀자 되지 않고
저거 하나 값이면 이거 10벌 사고도 남어 이러면서 싼 거 막 사지 않고
저의 경제력 안에서 가장 고급스럽고 세련되고 효율적인 쇼핑을 하기 위해 좀 더 꼼꼼하게 따져보려 합니다.
보세 옷 충동 구매 안 하기.
90% 이상 마음에 드는 옷만 사기.(100% 마음에 드는 옷만 사는건 미친 옷값 때문에 실현 불가능)
저는 요 두가지만 실천해도 될 것 같아요.
패션 전문가님과 댓글로, 새글로 주옥같은 노하우를 나눠주신 숨은 고수님들 감사합니다. 꾸벅~
각설하고,
제가 아주 오래된 자켓이(뭔들 안 오래됐겠냐마는) 있어요.
10년도 훨씬 전에 유행했던 자켓인데, 이런 스타일을 뭐라 부르는지 잊어버렸어요
하여간 몸판은 스웨이드, 팔뚝은 니트, 지퍼로 목까지 쭉 올려 채우고 스탠딩 칼라. 몸에 붙는 짧은 자켓 뭔지 아시죠?
실루엣은 옛날 아빠들 새마을 잠바 같기도 한 그거 있잖아요 -.-;;
그 때도 참 돈이 없어서 나름 큰 맘먹고 사서 부지런히 입었는데
요새 이걸 입고 다니는 사람은 못 봤지만 그렇다고 확 유행에 뒤처지나 갸우뚱 하는 생각이 들어서 못 버리고 있어요.
팔뚝이 좀 끼어서 안 입은 지 좀 됐는데 이걸 버리나 마나 계속 고민되네요.
또 하나,
저희 엄니가 비싸게 주고 사셨다가 살 쪄서 안 어울린다고 물려주신 롱 니트 코트인데
카멜 브라운에 자연스러운 칼라가 멋있어요.
근데 이것도 아주 살짝 보풀이 생기고 있고 요즘 롱 코트,
게다가 롱 니트 코트 입는 사람을 못봐서 이참에 버릴까 하다가도
옷이 좀 좋은 거라 아까워서 걸어놨거든요.
버리기도 참 쉽지 않네요.
패션전문가님들, 저거 입어요 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