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이제 초등4학년 딸이에요.
일기 써도 선생님께는 보여줘도 엄마가 보는 건 싫다해서
본 적이 없어요.
그러다 어제 새로운 일기장에 일기를 쓰고 엄마 보지 말라고 몇번이나 다짐을 하더라구요.
그래서 안볼게 해놓고...
오늘 볼까 말까...고민을 하다가 결국 봐버렸네요..
보고 나니 너무 가슴이 아파요..
제목이 배신당한 느낌이네요.
친하게 지내는 아이들이 3명있는데
이중에 a 라는 아이가 주도권을 가지고 있어요.
어젠 a 자기 집에 2명만 데리고 가겠다고 하면서
b 는 데리고 가고 b한테 한 명을 고르라고 했데요.
근데 울 딸은 b 랑 무척 친하다고 생각했고
b가 자기를 선택해줄줄 알았나봐요.
근데 결국 자기가 아닌 다른 아이를 택했네요.
방과후 수업이 끝날때까지 기다려주었는데
울 딸은 따를 당한거네요.
솔직히 친하게 지내는 아이들 사이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 걸 보니
많이 당황스러워요.
아이는 일기에 그래도 자기는 b가 좋고
더 친하게 지내고 싶어서 어제 문방구에서 용돈으로 선물을 사왔어요.
주도하는 a가 친구들을 두고 대놓고 누구를 선택하라고 한 것도 너무 속상하네요.
만약 울 딸이 선택받았다 하더라도 선택받지 못한 한 친구는 얼마나 속상했을까요.
오늘 딸이 돌아오면 눈물이 날 거 같아요.
제가 워낙 자주 아파서 아이는 유치원때 선생님한테 자기가 엄마를 돌봐줘야한다고 했어요...
그래서 걱정할거 같아서 힘든 일 있어도 말을 안한는건지..
학교에서 속상한 일이 있어도 이야기를 잘 안해요..
돌아오면 어떻게 대해줘야 할까요..
좀 소심하고 예민하 아이라 막막하네요..
울 딸도 무척 맘 아팠을텐데 엄마한테 하나도 내색안하니
더 속상하네요..
이런 일에 어떤 조언을 해야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