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올케언니가 있어요.
오빠와 결혼한지 십오년이 넘어가고 나이 마흔이 넘었지만
여전히 생각 짧고 철은 언제 들려나...난감하게 하는 경우가 많아요.
큰 올케언니도 세월이 지나도 동서란 사람이 답답하고 꽉막혀 있으니 속터져 하구요.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씩 저보단 두분이 만나고 겪어내는 시간들이 많으니
그 답답한 심정을 저한테 전화해서 하소연해요.
얼마전에 전화가 와서는
김장김치 담아준 김치통을 주어서 받아왔는데..
물이 묻은 자국은 있는데 고추가루가 듬성듬성 묻어있는걸 보니
김치통을 대충 헹궈서 준거 같다고 어이없어 합니다.
큰 올케언니가 매년 김장을 담가 주시거든요..
시누인 저한테도요..
저한텐 택배로 보내주니 비닐에 포장해서 주시죠..
저는 송금도 해드리고 화장품도 선물하고 그래요.
작은 올케언니하텐 김치통에 담아줬는가 본데..
빈통을 돌려주며 제대로 씻지도 않고 주더라고 ..
시어머니인 친정엄마가 음식을 먹으며 참 맛있게 됐다고 말하니
돌아오는 대답이
어머니 입에 맛없는게 어딨겠어요~
주변사람 기함하게 말하는게 한둘번도 아니고요..
역시 가정교육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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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작은 올케언니 일년에 한두번 볼까말까입니다.
그러니 말섞을 일도 부딪힐 일도 별로 없지요.
다만 한번씩 그렇게 보는 사이라도 어떤 사람이란건 알죠..
그런데 큰 올케언니는 동서지간이고 제사며 집도 같은 도시에서 사니 저보단 훨씬 많이 만나게 되죠.
자주는 아니고 가끔 안부전화 하다보면 큰언니가 하소연하는걸 전 들어주죠..
저는 외며느리라 동서지간이 어떤관계인지 잘 모릅니다.
큰 올케언니는 차라리 외며느리면 알아서 할텐데 동서라고 있는데
일도 못하고 사리분별도 못하니 답답하겠지요.
그래서 아는 저한테 전화해서 하소연하는건데..
그럼 제가 '들어주는 것도 안되나요?
그런 전화 하지 말라고 해야하나요?
그리고 제 상식으론 김치를 받았으면 성의표시도 하고 김치통도 깨끗이 씻어 돌려줘야 하는게
당연하건 아닌가요?
그 깟 김치통 안씻은 걸로??? 둘이 뒷담화????
큰 올케언니 입장에선 기분 나쁘지 않을까요?
큰 올케언니 친정서 키운 무공해 배추로 정성들여 김장담가 줬는데 제대로 씻지도 않고 김치통 돌려주면
무시당한 기분 들지 않을까요?
동서한테 서운한거 동네방네 얘기하지 않고 그래도 속아는 시누한테 얘기하는게 그렇게 나쁜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