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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갑자기 혼자가 되신 우리엄마..어떤 도움을 드려야할까요??

딸.. 조회수 : 2,393
작성일 : 2013-03-06 22:48:21

병으로 6개월 투병하시던 아빠가 떠나셨어요.

아빠께 제대로 인사도 못 했는데, 병으로 투병하시면서도 낙천적이시고 큰 어려움 다 극복하셔서

이젠 됬나보다....하고 안심하고 있어서 그랬는지,

갑자기 하늘로 가셨어요.

열 흘이 조금 넘었네요.

저야 아직 어린 아이들이 셋이나 있어서 그냥 제 생활에 매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친정집에 가서 상식 준비하거나 아빠 영정사진 보면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에 눈물이 납니다.

엄마...

어떻게 지내시게 해야할까요?

저랑 엄마는 같은 아파트 같은 동에 라인만 달리 살고 있어요. 전 전업..

오빠네도 근처에 살지만 맞벌이이고...거기도 어린 조카가 아직 어린이집을 다니는 상황이고..

여동생은 서울에서 살고 있고 돌도 안 된 아기도 있고..

 

요즘은 오빠가 다행히 퇴근하고 친정집에서 엄마랑 같이 자고 출근해요.

조카들도 학교를 데리고 다녀야 하는 오빠라 아침에 오빠네 집에서 조카들 데리고 출근하고요.

전 전업이고..

제가 뭘 어떻게 해 줘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100일 탈상을 준비해서 아침, 저녁 상식 올릴 때 도와드려요.

엄마도 아직은 기운도 의욕도 없으시니...제가 많이 도와드려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예전에 아빠랑 엄마랑 탁구 다니셨는데, 제가 엄마한테 같이 다닌다고 했어요.

좋아하시더라고요. 제 나이또래는 없는 모임이겠지만, 엄마를 위한 일이라 생각하고..같이 다녀보려고요.

전 탁구 한 번도 쳐 본일이 없는 상황--

배드맨튼에 지난 1월부터 배웠는데 탁구로 갈아타야 해서 조금 저도 그렇지만...지금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라 생각이드니....엄마 적응하실 때 까진 하려고하고요.

 

다행히 저희가 성당을 다니고 있어서 엄마의 주변 분들이 엄마를 많이 챙겨주시네요.

아빠는 신자가 아니셨는데 병원 중환자실에서 대세받으셨어요. 참 다행이죠ㅜㅜ

그런데, 엄마는 그리 적극적이신 신자는 아니세요. 겨우 발을 담그신 상태라...아빠가 떠나시면서

아마 무릎정도 더 담그신 상태라 할까요? 그렇다고 저도 그리 적극적이진 못해요. 엄마랑 비슷한정도..

주일미사만 겨우 챙겼네요. 여태...

 

엄마연세는 67세시라..앞으로 건강만 허락한다면 10년이상을 혼자보내셔야하는데,

옆에서 가까이 지내는 딸인 제가 뭘 어떻게 도와드려야할지요.

저도 겨우 이제 제 시간을 찾은 때라....

 

엄마랑 같이 일(생각해 본 것은 반찬가게)을 해 보려해도 제가 더 의지가 되는 상황(아이셋, 막내는 4살)이 될 수도 있고..

 

얼만큼 시간이 지나야 엄마도 감정적으로 좀 괜찮아지실까요?정말 어려운 일이겠지만...

 

이런 경우 어떤 도움을 드리셨는지...

 

조언 부탁드려요....

 

 

 

 

IP : 125.181.xxx.153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3.6 10:54 PM (223.62.xxx.14)

    저흰 아버님 살아계시지만 힘들게하시는 분이예요.
    근데 몇년전에 세례 받으시고 봉사도 하시고 평일미사도 마음 심란하면 가신데요.
    많이 활기차 지셨어요.
    저희 선배언니 어머님도 갑작스레 남편 보내고 불면증까지 오셨는데
    다행이 요즘 괜찮으신가봐요.
    대신 매주 가서 자고왔어요 애들 데리고
    한시간 이상 거리라 평일은 못챙기고..
    근데 원글님은 가까우시다니 다행이네요.
    선배언니네도 종교활동으로 바쁘셔서 다행이라고
    미사 자주 보시고 자녀분들 가까이서 챙기시면 점차 나아지실거예요.
    지금 당장은 매일 미사 드리시고 점차 성당 활동도 하시면 나아지실거예요

  • 2. ..
    '13.3.6 10:55 PM (223.62.xxx.14)

    힘들게 하신 분은 아버지
    성당은 어머니가 다니세요.폰으로 쓰다보니 두서가 없네요

  • 3. ....
    '13.3.6 10:56 PM (112.159.xxx.4)

    사람마다 달라요
    저같은경우는 정신차리니 십년 흘렀더군요.
    한석달 뭔일?낼까봐 엄마가 꼬박 화장실도 따라가실만큼 붙어 계셨고 ,

    제엄마같은경우는 차마 일찍혼자된딸앞에서 슬픈내색안하시더니 거짓말같이 일년만에 아버지따라 가셨고

    사별자모임에서 어떤양반
    내가 본인사별에일조라도 한양남편죽었으면 따라가야맞는거아니냐 뭔 재미로 사냐
    한삼주 물고 늘어지며 시비드니
    사별 석달도 안돼 살마보니 혼자도 재미있는일많다고 희희락락
    바로 사별자모임 탈퇴 ㅠㅠ

    엄마가 현실적인분이신지 감상적인분이신지
    그냥 잘 살펴보세요
    어차피 스스로의 삶의 무게란거 따로인거니 딸이라고 다 어찌해드릴수있는건
    아니거든요

  • 4. ..
    '13.3.6 11:09 PM (121.164.xxx.165)

    그래도.어머니 복있는분이세요.따님과 같은아파트에같은동에......그정도만이라도 얼마나 의지되는거겠어요.
    무얼 어떻게 해드려야하나 너무 마음쓰지마세요.윗분 말씀처럼 말도 앞서지 마시구요.어머니도 아직 젊다면 젊으신나이고 본인 생각도 있으실테니..시간이 해결해줄겁니다.차차 인정할건인정하고 또 산사람은 살아지니....

  • 5. 성당
    '13.3.6 11:21 PM (175.210.xxx.30)

    다니신다니 100일미사 드리심이 어떠신지요.
    우선 매일 뭔가 하실 일이 있는게 필요하구요,
    처음 삼개월정도는 이곳 저곳에서 관심들을 가져주시지만
    그 이후엔 주변은 평상시와 같지만 어머님 혼자라는게 아마 더 실감나실 수도 있으니
    지금보다는 좀 지나서 더 신경쓰셔야 할거에요.
    제 경험에 의하면 슬픔이 서서히 오는게 아니라
    어느 순간 갑자기 몰려와서 통곡하는 순간들이 있으실거에요.
    일년 지나고 이년정도 넘어가니 점차 마음이 안정되네요.
    원글님도 어머님도 시간이 필요해요.

  • 6. 딸..
    '13.3.6 11:24 PM (125.181.xxx.153)

    엄마가 강하신 분이시지만, 그건 아빠가 곁에 계셨기때문이었겠지요.
    오늘도 그러시네요. 아빠 안 계시다고 할 일이 너무 없다고...
    아빠 발병하신 6개월동안 정말 한 번도 제대로 못 쉬셨는데..아빠위해 뭐든 해드리기위해 동서분주하셨는데,
    그냥 앉아계신 엄마의 모습이 너무 안쓰럽네요.
    여기저기서 걸려오는 안부전화도 부담스러워히시고..만나는 동네분들도 부담스러워하시고..
    사람들이 아는체 하는 것을 안 좋아하세요.그렇다고 엄마 주변분들이 그냥 계시지못하는 상황이니..
    그래도 저는 젊으니 엄마를 위한 시간투자 아깝지않네요.제가 가능한 범위내에서 조정해서 하려합니다.

  • 7. ..
    '13.3.6 11:43 PM (211.176.xxx.24)

    인간관계에 변화가 온 것이기에 적응기가 필요하죠. 인간관계라는 게 기본적으로 중독성이 있어 당분간 금단증상이 있을 겁니다. 그래서 보통 시간이 약이다라는 말을 하죠.

    함께 운동하는 것만으로도 정서적 지지자로서 좋은 역할을 하는 겁니다. 너무 무리하지 마시길. 좋은 게 꼭 좋은 것도 아닙니다. 사람은 다음 단계가 있으면 다 살게 되어있습니다. 운동 계획을 함께 짜는 게 도움이 될 듯.

  • 8. 좋은 따님^^
    '13.3.7 3:02 AM (124.54.xxx.17)

    좋은 아들, 딸이 가까이 있어서 어머님이 극복하시는데 도움 많이 받으실 거예요.
    우선은 지치셨을 거고 충분히 애도할 시간도 필요하실테니
    좀 안좋은 모습 보이시더라도 너무 조바심 내지 말고 시간이 필요하실 거라 인정해주시면 좋을 거 같아요.


    저는 어린 아들 때문에 탁구를 시작했는데 좋네요.
    아주 잘치려면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하지만
    재미를 느끼며 치기까지의 시간이 다른 운동에 비하면 짧으니 기왕 하는 거 잘 배워두시길---.
    이번 기회에 어머님과 함께 하시면서 잘 배워두시면 나중에 아이들하고도 함께 칠 수 있어서 좋으실 거예요.

  • 9. ..
    '13.3.7 8:31 AM (220.85.xxx.109)

    사별의 고통이 크시지만 시간이 극복해줍니다
    처음엔 모두 충격이고 마음이 너무 아파서 감정적이 되기 쉬우신데
    너무 마음 많이 쓰고 깊숙히 개입하시면 지금 연세로 보아하니 그렇게 30년을 보내야할수도 있고
    어머님은 영원히 독립못하세요

    금슬좋으시던 양가어른 이제 양쪽 다 혼자 남으셨는데
    처음엔 나쁜맘 먹으실까, 식사 안챙겨드실까...
    온 자식들이 전전긍긍하고 돌아가며 돌봤는데
    너무 잘하니 어리광(?)이랄까 심하게 의지하시더군요

    각자 가정에서 애들을 전만큼 못챙기니 문제 생기기 시작하고
    너무 힘들다보니 자식들간 싸우기도 하고요
    전업에게 모든 책임이 다 밀려오기도 합니다
    당분간 자주 들여다보는건 필요하지만 너무 과하게 하지는마세요

    저희도 투병하시다 돌아가셨는데
    맨날 병원다니고 영양식 만들고 운동시키고 바쁘다 처음엔 너무 시간이 남아도니 허전해하셨는데
    취미거리 찾으시고 종교활동하시고
    몇년 지나니 여행도 다니시고 즐겁게 생활하세요

  • 10. 이런말 죄송하지만...
    '13.3.7 9:14 AM (221.146.xxx.93)

    님의 가정이 부러워요,.
    좋은 딸 아들.
    부모님이 의가 좋으셨으니 자녀들도 잘 장성한 거겠죠. ...
    저는 부모님이 안좋으셔서...
    두분중에 한분 만 계시면, 저희 가정은 굉장히 개선될 것같단 생각도 든답니다. ... 죄받을말이지만.. 그만큼 상황이 안좋아서 그래요.. 그럴바엔 이혼을 하지.. 이혼도 안하고.....
    중간에 멀쩡히 살고 있는 딸만 괴로워요.
    아들은 이미 절연한지 오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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