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리아기 꼬물이 때가 벌써 그립네요 (이제 4살이라는게 모순)

아기엄마 조회수 : 1,603
작성일 : 2013-03-06 14:54:10

낳고서는  뭣도 모르는 육아를 경험하고는 멘붕...

적외선 창살에 갇혀 "이거슨 진정 감옥..." 이라고 생각했죠

 

아빠를 더 닮아서 살갑지도 않고, 잘웃지도 않고, 옹알이도 별로 없고

머리는 하늘로 솓구쳐 참~ 인물도 없다 싶고

내가 왜 애란것을 낳아가지고 이 궁상을 떠나...우울하고 눈물나고... ㅠㅠ

나보고 애낳으라고 한사람들 (양가 엄마들, 남편등등)한테 애 맡기고 어디 도망가서 숨고싶고...

 

뒤집기 빨리하니까 겁나고

자꾸 서기 힘들어 징징 대니까 답답하고

이유식 나무 바닥에 흘려서 떡칠하니 이유식 대강하고

그 10키로씩 나가는 것을 매일 안고 주문처럼 그냥 읇어댔던 동요랑

한끼 못먹어 푸석해진 피부며 머리며 (회복 안되어서 그냥 늙고 있슴)

...

 

아 정말 실미도 체험도 그런 체험이 없는데

뒤늦게 기저귀 한번에 떼기 신공 (그러나 30개월 초과 했다능...)을 발휘하고

이제는 제 나이보다 더 커보여서 어린이가 된 울 애가

조매 신기하고 이렇게 쏜살 같이 흘러가는 아기의 시간이 참 빠르다 놀랍고...

 

어제 아이 사진 모아놓은 파일 열어보다

떵 기저귀 발진땜에 고통스러워 징징대는 것을 찍어놓은 사진을 보니

어찌나 귀여운지...

어쩌면 저렇게 징징대며 오만상 다 찡그린 얼굴에 볼록볼록 이쁜 볼살이 덕지덕지 턱살이 덕지덕지 붙었는지...

왜 그때는 82님들 처럼 그때가 그립다는 말이 안들어오고

그때를 즐기라는 말은 귀에 하나도 안들어 왔으며

그렇게 이쁜 애 얼굴이 안들어왔는지...

 

문제는

나는 하나로 만족하고 아직도 육아는 벅차며

앞으로 지랄 총량의 법칙이 너무너무 두려운데

 

저 포동한 얼굴이며 육덕진 팔다리 살이며... 너무너무 그립네요 ㅜㅜ

 

...이제 어린이집에서 데려올 시간인데, 아... 이제부터 부담되는 이 모순된 마음은 어찌된거죠?

과거로 돌아가 포동이데려와 반나절 놀고, 울 미운4살 징징이는 반나절만 좀 맡겼으면 좋겠네요

ㅋㅋ 울 아이한테는 비밀이옵니다

IP : 1.241.xxx.7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뀨뀨
    '13.3.6 3:01 PM (114.201.xxx.129)

    글 너무 잘 읽었어요. 귀엽게 잘 쓰시네요. ~

    뭐랄까. 다 공감이 간다는~^^;;

  • 2. ㅎㅎ
    '13.3.6 3:10 PM (210.121.xxx.253)

    우리집 네살 어린이와 저에 대한 이야기와도 같군요.
    즐겁게 잘 읽고 갑니다.

    짐승의 시기를 거쳐야 인간이 된다는 말을 새기며, 새기며.. 또 하루를 보냅니다. ㅎ

  • 3. 봄날의강아지
    '13.3.6 3:12 PM (110.70.xxx.4)

    지금 76일된 아기 재우고 읽었는데
    위안이 되네요.. 그리고 많이 이뻐해줘야 겠어요

  • 4.
    '13.3.6 4:26 PM (218.48.xxx.236)

    지나고 보면 4살도 미치도록 그리운 나이 입니다 ㅜㅠ
    그당시 동영상 찍어놨던 아이의 혀짧은 목소리 다시듣고싶네요
    아이들 어릴땐 몸이 힘들고 커갈수록 머리가 아픕니다,,,,
    그러다 엄마도움없이 다 커버림,,,
    허무하겠죠,,,ㅜ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29355 뽀송뽀송 여드름 올라오는 딸래미들 화장품 2 여중생 2013/03/13 958
229354 군필자 보상, ‘조윤선 ==다음 정부 대통령 뽑혀야 새 정부 2013/03/13 760
229353 마루바닥청소 어떻게 하시나요? 1 바닥청소!!.. 2013/03/13 6,737
229352 초등입학한 엄마입니다. 6 00 2013/03/13 1,494
229351 친정엄마가 생활비를 매달 달라 하시는데 솔직히...화가나요..ㅠ.. 40 화수분 2013/03/13 20,860
229350 T9000냉장고 옆공간이요 1 냉장고 샀어.. 2013/03/13 1,044
229349 보건복지부, "해외체류 영유아에도 양육수당 지원&quo.. 12 양육수당 2013/03/13 2,207
229348 비오는 날 차한잔의 여유. 1 피치베리 2013/03/13 596
229347 이번정부에서 화폐개혁 한다고 하네요.. 17 // 2013/03/13 5,752
229346 필리핀말롱가이라고아시나요 2 영양제 2013/03/13 711
229345 이번주말에 제주도행. 할인쿠폰이요... 3 . 2013/03/13 651
229344 패키지가 좋을까요,자유여행이좋을까요.. 4 중국여행.... 2013/03/13 955
229343 [표창원의 단도직입]새 정치와 정의로운 정치(안철수편) 7 표창원 보수.. 2013/03/13 857
229342 얄미워.얄미워.얄미워 8 정말 2013/03/13 2,211
229341 대학병원에서 처음으로 검사.해봤는데요.정말 어렵네요. 2 2013/03/13 1,155
229340 키이스 트렌치 코트 수선 어디서 가능할까요? 1 납작공주 2013/03/13 1,431
229339 오늘 난방 하셨나요? 10 추워 2013/03/13 1,652
229338 인천공항 도착하면 빠져나오는데 얼마나 걸릴까요? 3 2013/03/13 1,511
229337 정리정돈해주는 알바~¶¶ .. 2013/03/13 1,838
229336 아름다운 진실된 사랑 1 우랭이 2013/03/13 608
229335 대학원간 여자~ 친구 선물 뭐가 좋을까요?? 1 네상 2013/03/13 629
229334 트렌치코트 어떤 재질이 좋나요? 면? 폴리? 11 헤지스 2013/03/13 8,527
229333 국가 장학금 신청할 필요 있을까요? 10 ... 2013/03/13 1,680
229332 초등 4학년 미술학원 추천 부탁드립니다 미술학원 2013/03/13 828
229331 스포츠센터조언부탁드립니다 유탱맘 2013/03/13 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