낳고서는 뭣도 모르는 육아를 경험하고는 멘붕...
적외선 창살에 갇혀 "이거슨 진정 감옥..." 이라고 생각했죠
아빠를 더 닮아서 살갑지도 않고, 잘웃지도 않고, 옹알이도 별로 없고
머리는 하늘로 솓구쳐 참~ 인물도 없다 싶고
내가 왜 애란것을 낳아가지고 이 궁상을 떠나...우울하고 눈물나고... ㅠㅠ
나보고 애낳으라고 한사람들 (양가 엄마들, 남편등등)한테 애 맡기고 어디 도망가서 숨고싶고...
뒤집기 빨리하니까 겁나고
자꾸 서기 힘들어 징징 대니까 답답하고
이유식 나무 바닥에 흘려서 떡칠하니 이유식 대강하고
그 10키로씩 나가는 것을 매일 안고 주문처럼 그냥 읇어댔던 동요랑
한끼 못먹어 푸석해진 피부며 머리며 (회복 안되어서 그냥 늙고 있슴)
...
아 정말 실미도 체험도 그런 체험이 없는데
뒤늦게 기저귀 한번에 떼기 신공 (그러나 30개월 초과 했다능...)을 발휘하고
이제는 제 나이보다 더 커보여서 어린이가 된 울 애가
조매 신기하고 이렇게 쏜살 같이 흘러가는 아기의 시간이 참 빠르다 놀랍고...
어제 아이 사진 모아놓은 파일 열어보다
떵 기저귀 발진땜에 고통스러워 징징대는 것을 찍어놓은 사진을 보니
어찌나 귀여운지...
어쩌면 저렇게 징징대며 오만상 다 찡그린 얼굴에 볼록볼록 이쁜 볼살이 덕지덕지 턱살이 덕지덕지 붙었는지...
왜 그때는 82님들 처럼 그때가 그립다는 말이 안들어오고
그때를 즐기라는 말은 귀에 하나도 안들어 왔으며
그렇게 이쁜 애 얼굴이 안들어왔는지...
문제는
나는 하나로 만족하고 아직도 육아는 벅차며
앞으로 지랄 총량의 법칙이 너무너무 두려운데
저 포동한 얼굴이며 육덕진 팔다리 살이며... 너무너무 그립네요 ㅜㅜ
...이제 어린이집에서 데려올 시간인데, 아... 이제부터 부담되는 이 모순된 마음은 어찌된거죠?
과거로 돌아가 포동이데려와 반나절 놀고, 울 미운4살 징징이는 반나절만 좀 맡겼으면 좋겠네요
ㅋㅋ 울 아이한테는 비밀이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