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앞 고속터미널에 쉬엄쉬엄 산책(?) 겸 잘 나가는데요..
어제도 새로나온 봄옷들을 구경하며 보고 있는데, 몇명의 여중생들이 왁자지껄 걸어가더군요.
원래 제가 아이들을 좋아해서 흐뭇하게 보고있었는데, 한 예쁘장한 (윤아스타일) 학생이 친구들한테 큰소리로 뭐라뭐라 하면서 화장품가게 앞에 있던 클렌징 티슈를 하나 집어 들고 냅다 뛰더라구요.
순간 저게 훔친건지 어떤건지 분간이 안갔는데 가판대를 보니 티슈하나가 비어있더라구요.
그 가게는 물건이 없어진지도 모르는 상황이었고, 제가 말한들 잡을수도 없는 상황이었죠.
평소 성격 같았으면 뒷감당이고 뭐고 아이 잡고 얘기했을텐데 (네 네 .. 요즘 애들무서운거 알죠.. 그래도 전 어른이고 아직은 착한 아이들이라 믿고싶네요) ,너무 순간이고 갑자기 사라져 버려 굉장히 당혹 스럽더군요.
요즘 아이들 무섭다 어쩐다 해도 , 훔치는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분명 나쁜것인것도 알테고, 아무리 도덕이 땅에 떨어지고 돈이 최고라는 요즘일지라도 남의 재산을 훔치는 행위가 정당화 될수도 ,아이들혈기로 정당화 될수도 없는거 맞지요?
저도 딸키우는 엄마지만 눈앞에서 예쁜학생이 그런일을 하는걸 목격하니 수백가지 생각이 왔다갔다 했네요..
휴,,, 10년전에 반포상가 계단에서 담배 피우던 세명의 고등학생에게 혼쭐을 내면서 몇반이냐고 , 이놈들 어디서 담배를 피우냐고 호통쳤던 일이 있었는데,당시 아이들은 고개푹 숙이고 ,밖으로 나갔거든요. 그 아이들은 그래도 어리구나 싶었는데.. 오늘 물건 훔치는 아이들보니 정말 황망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