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또는 별거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남들이 보기엔 뭐 저런 이유로 그러냐...라고도 할 수 있지만
부부사이라는거..결혼 생활이라는 건..각자 겪어 보지 않으면 모르니까요.
도저히... 버틸수가 없고, 제가 그저 무식한 일하는 소한마리인 거 같아 이젠 정리하려고 합니다.
그 전에 인생을 오래 사신 82분들의 조언 또는 쓴소리를 듣고싶어서 글올렸어요...
구구절절..많지만 최대한 요약해서 올렸습니다. 많은 쓴 소리와 조언 부탁드려요.
나. 35살, 직장인, 야근잦고 주말근무 많음. 돌된 딸 하나.
부모님이 지방거주. 아버지는 작은 사업을 하심. 크게 사치 안하고
자식들에게 하나라도 퍼주시려는 성격.
현재 딸을 봐주고 계시며 비용은 커녕 보태주시는 상황. 어머니가
아이를 워낙 좋아하시고 아버지가 너무 이뻐하심.
키워주시는 근 1년동안 손주산책을 하루도 안 빼먹으실 정도.
37살. 직장인.
부모님은 서울거주. 작은 5층빌라 하나, 지방에 작은(거의 쓰러져가는) 상가에
월세로 생활하심. 빌라 한층은 시부모님, 한층은 도련님네가 살고있음.
도련님은 역혼 하여 현재 아들이 2명. 직장을 여러 번 바꾸다 근래에 들어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하는듯 보임.(직장이 어려워서 바꾼게 아니라 하고싶은일이
있다는 이유로 여러 직장을 전전…)
시아버님은 평생 사회생활을 해 본 적 없으며, 알코올중독에 가까운 음주가
여러 번 있었음(병원 강제 입원도 한두 번 하신 걸로 알고 있음)
문제점
결혼 후 4년동안 시댁과 남편에게서 받은 상처가 너무 큼.
- 장남은 맞벌이, 동생은 외벌이라는 이유로 동생네 전폭적 지원.
(빌라에 같이 사는 것 뿐 아니라, 안에 전자제품, 쇼파등 구매해주고
승용차 역시 구매해줌/ 반면 난 결혼 때 전세비용 보태고, 차역시
친정에서 아버지가 타시던 차를 물려주심)
- 내 임신과 동서의 둘째 임신기간이 거의 비슷함(4개월 차이). 임신기간내내
직장생활 악착같이 하면서 시댁에서 얻어 먹은거 하나 없음.
동서는 입덧동안 시어머니가 식사 수발, 애작다는 이유로 사골등 고아먹이심
- 결혼 후 시댁 갈때마다 동서랑 조카 끼고 나오심.
- 외식의 경우 식사비용은 당연 큰아들 또는 시부모님 계산.
식사 때 도련님네는 시어머니가 카드 주시면 당연히 그 카드로 계산 함.
- 동서네가 한번 내라고 하자 시어머니가 “쟤네들 돈없다” 고 미리 막으심.
- 결혼 후 전세 재 계약 때 전세값이 너무 올라서 대출받아 겨우겨우 집 옮김.(그때까지 임신생각도 못함)
- 동서 돈 없다면서 직장 구해야겠다고 한 달 어디 구해 나가더니 둘째 가져야겠다고 들어 앉으심.
- 그 때부터 매월 이번에도 실패라고 고민함.(그때까지도 난 애 가질생각도 못함. 대출 때문에)
-뱃속 아가가 딸이라는 소식 전하자, 제사는 도련님 첫아들이 지내면 되겠다고 하심.
- 출산 때, 진통 중 딸을 걱정하는 친정어머니 앞에 동서에 손주 둘 데리고 나타나심.
- 출산 후 병실에 들어섰을 때, 내가 누울자리에서 동서는 둘째아들 똥귀저귀 갈고 계심.
- 친정어머니 앞에서 나주려고 사왔다고 과일봉투를 주섬주섬 꺼냄. 비닐포장이 뜯겨있고, 기다리다
애들 뜯어먹였다고 함.
- 출산 후 3주 되기도 전, 동서한테 시어머니 빛 값아야 할 것 같다고 얼마낼 수 있냐고 전화 옴.
(참고로 그 빛이 도련님 보험을 담보로 낸 빛이었던 것으로 알고있음)
- 출산 후 난 직장 복귀(대출때문에…). 딸은 친정에서 봐주시기로 함. 복귀 후 너무 힘들어서 출산 전 47키로에서42키로까지 저체중으로 의사한테 경고까지 받았음.
시댁은 돌때까지 근 1년에 가까운 기간 애가 아프든, 친정에서 선물을 시댁으로 보내던, 그동안 시어머니가 친정어머니한테 전화 한적 없음.
(말만 고맙다 전해드려라, 미안해서 어쩌냐..소리만 문자나 카톡으로 나한테 하심.)
- 이러한 문제점을 그 동안 남편에게 호소함.(무반응 또는 뭐가 문제냐는 타입)
- 최소한 방문 때 동서네 좀 빼고, 우리끼리만이라도 봐서 시부모와의 관계를 다지고 싶다고 하지만
여전히 변함 없었음.(4년 동안/동서는 오랫동안 시부모와 살아 어떤 이야기든 하는 사이가 되었음)
제일 문제인 남편이 이러한 문제점을 호소해도 변함 없고, 이혼하자고 해도 입만 닫음.
얼마 전 도저히 안되겠다 해서.. 시어머니께 눈물로 호소… 이야기가 길어질거 같자 시어머니 왈..
“지금 동서 애 2명 보고 있느라 본인이 정신이 없으니, 회사 일해야 되니 일단 진정하고 나중에 이야기 하자 끊으심”
그리고 연락 없음…
지금 제 상태는...그동안 전 그저 시댁에서 그 집 아들 배 불려주는 미련한 일하는 소였다는 생각만 들고 있습니다.
남편에게 호소하고 싸워도 나온다는 말은 "누가 직장 나가랬냐" "일때문에 살빠진거지 나때문에 빠졌냐"라는 소리
네요. 이혼이 아니라면 별거라도 할 생각이지만...
이렇게 제가 ... 너무 미련했다는 생각에... 이렇게 무시 당한다는 생각에... 너무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