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기자들이 다 이렇진 않겠죠. 신정아 예전 기사보니 취재원에게 조공 받는 수준이네요.

......... 조회수 : 1,800
작성일 : 2013-03-04 18:04:54

신정아의 자전에세이 <4001>에서도 밝히고 있듯이, 신씨가 기자 관리에 들인 공은 평균적인 인간관계 이상을 웃돈다.

그는 추석 비행기 표를 구하지 못한 기자를 위해 웃돈을 얹어 티켓을 마련해줬고, 친하게 지내던 여기자에게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명품 옷을 선물하기도 했다. 또, 여기자와 술을 같이 마신 날에는 아무리 멀어도 집까지 바래다줬고, 심지어는 대신 취재한 자료에 전문용어까지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 넘겨주기도 했다. 고향 청송에서 보내준 사과 40박스를 기자들에게 돌리거나 주부 기자들에게 참기름과 고사리 등 맞춤 선물을 따로 챙기는 것도 잊지 않았다. 신씨는 “의도가 있어서가 아니라 인간적으로 정성을 기울인 것”이라고 말하지만 신경을 써주는 신씨에게 기자들이 호감을 가졌을 것은 당연해 보인다.

---------------------------------------------------------------------


신씨가 본격적으로 신문지면에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2006년이었다. 큐레이터 경력 8년차이던 그는 국민일보와 서울신문에서 동시에 고정 칼럼 필진을 맡아 활동하기 시작했다. 그해 6월에는 중앙일보가 주최하는 중앙미술대전 심사위원으로 위촉되기도 했다. 신씨는 당시 동국대 조교수와 성곡미술관 학예실장의 자리에 있었다.

조선일보도 그에게 미술전시를 소개하는 지면을 내줬다. 나중에는 아예 파격적으로 문화면 머리기사를 맡기기도 했다. 조선일보 10월 13일자에는 신씨가 서양의 유명미술관을 둘러보고 쓴 <도시 특성 살려 최고 미술관으로 거듭나다> 기사가 남아있다.

국민일보에는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예일대 서양미술사 박사가 탄생한다는 인터뷰까지 실렸다. 2005년 5월 9일자 <큐레이터 신정아씨 “대중 사랑받는 미술관 만들게요”> 기사에는 신씨가 미국 캔사스 주립대에서 서양화와 판화를 공부하고 이 대학 대학원에서 MBA(경영학석사)를 전공했다는 내용, 그리고 국내 큐레이터로는 미술관련 외국박사 1호이자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예일대 서양미술사 박사가 탄생한다는 내용이 확인 없이 실렸다.

동아일보도 앞선 5월 3일 <성곡미술관 신정아씨가 전하는 큐레이터로 산다는 것>이라는 제목의 인터뷰에서 신씨의 예일대 박사학위 사실을 보도했다. 신씨는 언론을 통해 예일대 학력이 알려지면서 현장지식과 이론을 갖춘 인재로 서울대와 중앙대, 동국대 세 곳에서 동시에 교수자리를 제안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씨와 미술관에서 함께 일했던 한 직원은 언론인터뷰에서 “신씨는 어떻게 해서라도 대학교수가 될 거라는 얘기를 자주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결국 교수가 되고 싶다는 열망이 그의 허위 학력이 밝혀지는 불행의 씨앗이 되고 말았다. 동국대 내부의 알력과 학위 검증과정에서 신씨의 거짓말이 드러난 것이다. 신씨가 자서전에서 차라리 작가를 선택했다면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 거라고 자조 섞인 푸념을 늘어놓는 이유다.

신씨의 학력 위조와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의 부적절한 관계가 검찰 수사내용을 통해 공개되면서 그와 친분을 유지했던 언론들조차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문화일보가 신씨의 누드사진을 게재하는 무리수를 둔 것도 과도한 취재경쟁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신씨는 자신의 사건이 학력위조 사건에서 정치적인 게이트 사건으로 비화된 데에는 참여정부와 보수언론의 불편한 관계가 작용했다고 주장한다. 신씨와 변 전 정책실장의 관계를 대대적으로 파고 든 조선일보를 두고 한 말이다. 조선일보는 당시 신씨와 변 전 실장이 연인관계였다는 사실을 파헤쳐 삼성언론상 ‘뉴스취재부문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이 보도에서 주도적 역할을 했던 이모 기자가 얼마 후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하면서 입방아에 올랐다.

사건의 전말이 드러난 뒤의 얘기지만 신씨가 지난 2006년 1월 12일 서울신문에 기고한 칼럼 <미술 속의 자화상>은 마치 학력을 속이고 있던 신씨의 자기고백처럼 느껴진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러한 노력으로 과연 진정한 ‘나’의 참모습을 찾을 수 있을까? 나는 오늘 고민하는 나의 모습을 봤다. 스스로의 얼굴을 물끄러미 들여다보니 나 아닌 무수한 얼굴들이 마치 퍼져가는 파문처럼 오버랩 돼 있음을 느낀다(중략). 나는 오늘의 시대극. 그 무대 위에 서 있는 나를 발견한다. 때로는 눈물짓고 때로는 기도하기도 한다. 나의 모습을 저만치 떨어진 거리에서 뭇관객들과 함께 발견하기도 한다. 나의 왜소한 몸뚱어리는 혹시 이들과 함께 시대극을 관람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IP : 58.236.xxx.74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3.4 6:37 PM (180.64.xxx.20)

    회사 홍보팀에 진짜 그런 거 요구하는 기자 있죠.
    안들어주면 바로 나쁜 기사 만들어서 내보냅니다.
    기자를 권력으로 아는 기자들 때문에
    진짜 열심인 기자들까지 도매금으로 팔려가는 거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24987 일말의 순정 노래방에서 노는 4명 너무 재밌어요 ㅋㅋㅋ 8 ... 2013/03/04 1,412
224986 강서 정이조 특목고반 어떤가요? ... 2013/03/04 1,365
224985 수학 인강 추천 좀 해 주세요 8 인강 2013/03/04 1,505
224984 초경시작하는 딸 영영제 추천해주세요? 2013/03/04 780
224983 차전자피100%요 악성변비에 효과있을까요? 16 ... 2013/03/04 12,277
224982 남편의 바람후,가만 있어도 눈물이나요 10 ㅠㅠ 2013/03/04 4,845
224981 캐스키드슨 앤틱로즈 백팩있으신분~ 8 오잉 2013/03/04 3,166
224980 요즘 세탁소 세탁비가 많이 올랐나요? 5 ,. 2013/03/04 3,045
224979 삼성전자 안전관리 ‘총체적 부실’…<중앙> 교묘한 감.. 1 0Ariel.. 2013/03/04 516
224978 오징어 데치고 안지워지는 얼룩을 5 어찌 2013/03/04 1,245
224977 그랜저가 가장 많이 팔리는 차이군요(펌) 4 ... 2013/03/04 1,560
224976 독일 Sudetendeutscher Tag 아시는 분? 아우그스.. 1 000 2013/03/04 443
224975 b형 간염 항체가 없어졌다는데 재 접종 해야하나요? 8 ........ 2013/03/04 10,473
224974 요즘 젊은 남자들 사이에서는 친자확인이 필수라더군요. 21 ,,, 2013/03/04 19,796
224973 지하철에서 트름하는 외국인 2 ㅁㅁ 2013/03/04 1,181
224972 66살 저희 어머니가 쓸 노트북?태블렛피시?스마트폰 골라주세요 7 제발 2013/03/04 811
224971 장터가 뚜렷해지고 있네요. 11 ... 2013/03/04 2,990
224970 안철수 측 "노회찬 '安 출마 반대' 이해 안돼 37 바보인가? 2013/03/04 2,606
224969 살림돋보기에 3단 스텐카트구입하려다가 마음상한 이야기 5 황당함 2013/03/04 1,816
224968 허리디스크 질문있어요 9 밴딩 2013/03/04 1,079
224967 애기 백일 당겨서 하는거에요 아님 뒤로 미뤄서 하는거에요? 3 궁금 2013/03/04 2,760
224966 보통 무슨 서류 제출하나요 ? 알바생 2013/03/04 317
224965 전세집에 식기세척기 12인용 설치하신분들께 질문이요... 13 .... 2013/03/04 14,246
224964 혓바늘 3 점순이 2013/03/04 951
224963 6세 딸램 근시라네요 ㅜㅜ 1 이사고민 2013/03/04 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