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애들은 3월생이라
작년 3월 딱 24개월부터 가정형어린이집 다니기 시작했는데요..
적응기간인 한 일주일정도 아이들이 엄청 울더라구요.
근데 그래도 그냥 두고 가라고(어떤덴 엄마가 같이 들어가서
아이 진정될동안 있어주기도 하던데..)
현관문안으로도 못들어오게 하다시피
아이만 딱 뺏어들어서 안녕히가세요~^^ 하고 문을 닫아버리는 식이라
발걸음이 안떨어져서 현관문앞에 귀대고 아이가 울음을 언제 그치나
듣다가 출근하곤 했는데요..
어린이집에서도 그러고 인터넷에서도 원래 엄마가 따라 들어가면
적응기간이 더 길어진다고
매정해도 딱 떨어뜨려 놓고 나오라고 하는 소리를 많이 들어서
저도 그래야 하나보다.. 하고 보냈는데요..
중간에 방학같은거 끝나고 다시 보낼때 또 엄청 울고 안떨어질려고 하긴 했찌만..
그렇게 딱 떼어놓고 나와야
아이한테 더 좋고(적응기간이 길어지지 않아서)
또 저도 직장에 빨리 출근해야하니깐 맘은 아파도 그렇게 매정하게 놓고 나오고 했는데요..
올해 운좋게도 집에서 가까운 어린이집에 차례가 와서
(그전엔 도보로 1키로..ㅠ 물론 아이는 유모차로..)
오티때가서 설명을 들었는데..
원장샘이 하시는 말씀이
아이 적응기간동안은 그냥 아이만 던져두고 가지말고
같이 들어와서 한두시간정도 같이있다가 데려 가고
며칠뒤엔 한시간정도 같이 있다가 혼자만 두고 갔다 한시간뒤에 찾으러 오고
하는식으로 시간을 점점 늘리자고 하시더라구요..
부모님들도 지금 오티땜에 처음 여기 와서 얼마나 불편하고 쑥쓰럽냐고..
근데 아이들은 오죽하겠냐며..
근데 마침 그맘때 아이가 잘 다니던 교회학교를 거부하던 참이라
(저희 교회는 매주 일욜날 어른 예배 보는동안 아이들도 아이예배 따로 드리거든요..
갓난쟁이부터 연령별로 어린이집처럼 예배공간이 따로 있어요..)
근데 그동안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어린이집보내듯이 애가 저랑 떨어지기싫다고 울고 그래도
그냥 선생님한테 딱 안겨드리고 전 빠빠이하고 싹 돌아섰는데.
그날은 오티가서 들은 말이 생각나서
아이랑 교회앞에서 들어가지 않고 아이가 진정될때까지 같이 있어주고
대화를 했어요..
아이는 계속 엄마랑 같이 들어가자고 하길래..
그럼 엄마는 들어갔다가 금방 나올께..
xx는 들어가서 선물도 받고 간식도 먹고 있어^^
그럼 엄마가 예배 끝나고 올께~
했떠니 아이가 알았다고 하고 정말 같이 들어가서 전 도로 나간다고 안녕~ 했는데 안울고
빠빠이를 하는거에요..
그리고 오늘도 아이가 새로운 어린이집에 처음 등원하는 날인데..
엄마가 한시간정도 같이 있어주다가 같이 하원해야하는데
제가 직장맘인 관계로 친정엄마랑 저랑 아이랑 같이 갔는데
또 역시나 제가 가려고 하니깐 울먹거리길래..
아이가 납득할때까지 설명을 해주고 허락받고 헤어졌더니 울지도 않고..ㅠ
방금 친정엄마한테 전화해서 어린이집에서 어땠냐고 했떠니
간식도 먹고 잘 놀다 왔다고 하시네요..ㅠ
그동안 제가 기존 어린이집 말만 듣고
아이를 너무 인정머리 없이 떼놓고 왔구나.. 미안하더라구요..ㅠ
그렇다고 그 어린이집이 나쁜곳은 아닌데..
아직 어린 아이한테 좀 여유를 갖고 적응시키려는 노력을 했음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과 아이한테 미안함이 들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