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던 20대때 직장후배와의 불화로 2년동안 맘고생을 심하게 했었어요.
사실 별거 아닌 거였는데도 주변 사람들의 이간질과 고자질로 한때 절친했던 후배와의 사이는 돌이킬 수 없게 멀어졌고
그 후배가 퇴사할때까지 서로 말한마디 나누지 않았고 제대로 된 인사도 없이 헤어졌어요.
그 힘들었던 시간이 흐르고 난뒤에야 정신을 차려보니 내 귀중한 2년이란 시간이 허무하게 지나가 버렸고 오해로 멀어진
후배와의 사이가 사실 서로가 믿지 못해서 벌어진 일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도 친했었는데 시기어린 사람들 말에 넘어갔구나 싶어서 후회도 많이 하고 후배에게 미안하단 말도 전해주고 싶은
데 다시 만날 일은 없었어요.
서로에게 상처만 주고 헤어졌으니 악연으로 기억에 남게 되었죠.
이젠 사람들하고 이런 악연을 만들지 말고 살아야겠다 다짐했어요.
그런데 젠장...저의 결심은 변함이 없었는데 직장생활이라는게 제 맘대로 되는건 없었어요.
이직을 했는데 그곳에는 저보다 몇 살 많은 언니와 저, 여자가 둘뿐이었어요.
그래서 사이좋게 지내고 싶었는데 이 언니란 사람이 질투심도 많고 이기적인 성격이었어요.
제가 일을 더 잘할까봐 자기가 아는걸 제대로 가르쳐주지도 않았고 제가 조그만 실수라도 하면 큰소리를 쳐서 사람들이
다 돌아보게 만들고 막상 야단을 치면 정말 너무 아무것도 아닌거라 어이가 없을때가 많았어요.
툭하면 제 실수를(정말 단순한 실수인데도요..) 직장 상사한테 쪼르르 달려가서 일러바쳐서 상사로 하여금 제가 일을
못하는 사람으로 생각하게끔 만들었어요.
남자들 앞에서는 호호 하면서 어찌나 잘하는지 남자들은 저 언니의 진짜 모습을 모르고 좋아해요.
상사랑 가까운 사이라서 건들 사람도 없구요.
두사람을 보면서 세상을 지배하는건 남자지만 그 남자를 지배하는건 여자다 라는 말이 괜히 나온게 아니구나 라는걸
느꼈어요.
암튼 그 여자밑에서 눈치만 보고 일하다가 성격이 도저히 감당이 안돼서 사직서를 내버렸어요.
사장님께 직접이요..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그 여자의 문제점을 다 말해버리고 나왔어요.
여기다 다 적지는 못했지만 나이는 많은데 행동하는건 정말 10대,20대라고 할 정도였어요.
직장선배로서 아랫사람을 감싸 안아줄줄 아는 너그러운 마음이라고는 눈씻고 찾아봐도 없고...
그 나이에 세상 경험도 많이 했으면 너그러워 질만도 하건만 자기 자신밖에 모르는 여자였어요.
사직서낼때도 좋게 나오고 싶었는데 그러질 못했어요.
결국 이 언니하고도 서로 나쁜 기억으로 남게 되고 말았어요.
제가 여태 사회생활하면서 만난 사람중에 정말 최악중의 최악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일이 힘든건 참을 수 있지만 사람이 힘든건 정말 참기가 힘든것 같아요.
일은 맘먹은대로 되는데 인간관계는 왜 이리 힘들까요..
인생이 얼마나 길다고 아웅다웅하며 살아가야 하는지....속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