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어서 이것저것 겪다보면 처음 겪는 사건이 별로 없잖아요,
그러다 보니 웃어도 완전히 활짝느낌이 안 나고,
울어도 속시원하게 우는게 아닌 뭐든 80% 정도의 표정이나 느낌.
그러다보니 시원하거나 싱그럽거나 따뜻한 그런 느낌은 아닌거 같아요. 얇은 막같은게 끼어있다고 할까요.
지혜롭게 나이들어 푸근한 느낌 주는 분들도 있지만, 부정적인 감정에 압도되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보니.
나이때문이 아니라, 나이와 생활이 주는 근심과 무게때문에 밝아 보이질 않아요.
제가 가끔 가는 김밥집 아주머니가 짜증스러운 표정과 말투라서 잘 안 가게 돼요.
근데 어제 손님과 대화하는 걸 들었는데, 새벽 7시부터 나와서 직접 지단 부치고
1시간씩 우엉 조리고 햄 볶으시고 그런대요. 재료 공급받는 김밥 천당 아니고 자체 브랜드.
새벽 7시부터 하루종일 일하시니 당연 몸이 힘들고 짜증이 나겠네, 이해가 되더라고요.
가끔 편의점이나 카페의 알바생들이 너무 발랄해서 깜짝 놀라요.
우찌 저리 조금의 경계심 없이 활짝 편안하게 산뜻하고 친절하지 ? 그런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