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초1아이의 무상급식 투표 질문...

투표거부 조회수 : 1,130
작성일 : 2011-08-23 15:21:11
큰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입니다. 

어제, 태권도에 다녀와서 이야기합니다.
"엄마~ 24일날 투표하는 거 있잖아요? 지금처럼 무조건 무상급식 하는 거 반대하는 쪽으로 찍으세요. 알았죠?"
저는 투표를 하지 않을 생각이기에(익명이니 밝혀도 상관없지요?)
아이에게 투표와 관련하여, 이번에는 그 어떤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평소에는 선거의 의미 등등에 대해서 아이에게 이야기해주고, 투표소에도 꼭 데려갔습니다만..

"왜?" 하고 물으니..
"지금처럼 몽땅 다 무상급식을 하면요, 세금을 어마어마하게 많이 내야 하는 거래요.
돈 있는 사람들한테까지 다 그냥 줘야 하니까요."

ㅠㅠ

"그래? 근데 그 얘긴 어디서 들었는데?" 하고 그냥 모른체 하고 물었습니다.
"태권도장에서 ## 사범님이 그러셨어요."
헉....## 사범님이라면, 20대의 젊고 참한 총각으로 알고 있습니다..
평소 아이들에게 참 잘 대해주시기도 하고, 반듯하고, 저희 아이도 유독 이뻐해주셔서 저도 감사히 생각하구요.
아이에게 엄마는 투표를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왜 그러냐고 묻습니다. 

"엄마가 투표는 꼭 해야하는 거랬잖아요. 그게 국민의 권리이자 의무라고. 근데 왜 이번엔 안 해요?"
그냥 간단하고 쉽게 설명해주었습니다.
"음..만약에 지금처럼 무상급식을 하지 않고, 가난한 집 아이들에게는 무상급식 하고
가난하지 않은 아이들에게는 급식비 내라고 하면..
##네 반에서 무상급식하는 친구들과 그렇지 않은 친구들이 있게 되거든.
그러면 친구들 사이에서 누가 무상급식을 하고, 누가 돈내고 먹는지 알게되면..
친구들이 혹시라도 무상급식 하는 친구들에게 '너는 가난한집 아이구나' 하고 이야기하거나
더 나쁜행동으로 놀리거나 하면.. 그 친구들은 기분이 어떨까?"

아이가 눈을 이리저리 굴리더니, 답합니다

"슬플거 같아요.."

"그래서 엄마는 투표를 안 할거야"
"그럼 투표를 지금 처럼 그냥 무상급식하는 걸로 하면 되지, 왜 안 해요??"
아이에게 정치적인 이야기를 너무 깊게 세밀하게 해주는 것에 대해 염려가 되기도 하고 조심스러워서

"음..이번 투표는..간단히 말하면 나쁜 투표야, 나쁜 투표에 참여하는 거  보다는 이번 같은 경우에는
투표를 거부해서, 권리를 행사하지 않는 것도 엄마 입장을 표시하는 한 방법이고,
이번 같은 경우에 한해서는 이게 제일 좋은 선택이라고 엄마는 생각해..." 

아이는 끄덕끄덕하면서 이해할 것 같다고 하는데,
모르겠습니다.
이해를 한 건지, 했다면 얼만큼 한 건지...
그리고, 초1아이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야하는지...왜 해야하는지....

태권도 사범님께 조심스레 연락을 드려야하나 생각하는데...

그 분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시든,  그것까지야 제가 강제로 어쩔 수 없다지만
(물론, 안타깝고 속상한 일입니다만)
아이들에게 그런 이야기는 하지 말아주십사 정도로만 부탁드린다면 ... 
이해하실까요...ㅜㅜ

슬픕니다..

그래도, 24일은 쌩까는 날입니다..!!!!
IP : 219.255.xxx.242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뿌니~
    '11.8.23 3:49 PM (1.212.xxx.227)

    참...태권도 사범님께 신분 밝히지 마시고 전화한통 넣으세요.
    아이들에게 개인의 정치관념을 심어주지마시라구요.
    서울분들 길거리에 현수막이며 투표 방송차량에 피곤하시겠어요.(전 경기도민...)

  • 2. 아닙니다.
    '11.8.23 4:11 PM (112.161.xxx.7)

    씨씨민트정말 대박날거 같아여..
    그리고 82쿡을 통해 꿈을 키워나가고 이루신거 정말 축하드려요..
    첨 맘 처럼 정말 이뻐지는 화장품 좋은 품질의 화장품 만드시길 기도해여..

  • 3. 깜상
    '11.8.23 5:49 PM (61.84.xxx.132)

    전 조용히 학원을 끊겠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052 바쁘면 그럴수도 있다 ,아니다 둘 중 하나 여러분 생각은 어느 .. 4 pop 2011/08/29 981
7051 전업 주부..배달 음식 시키는거.. 65 .. 2011/08/29 14,218
7050 추석 택배 마감 9. 7일 - 참고하세요. 해남사는 농.. 2011/08/29 1,002
7049 4살아이 영어전집 어떤게 좋을까요?? 조언절실합니다. 5 ..... 2011/08/29 1,492
7048 초등샘한테 추석선물 하시나요,,?? 3 ,, 2011/08/29 2,462
7047 7세 수영vs태권도 어느게 좋을까요? 6 ... 2011/08/29 3,321
7046 ebs라디오 영어강의 듣는데 참 재미있네요 7 요즘 2011/08/29 2,351
7045 집살때요,9개월전에 계약하나요? 4 한가지 2011/08/29 1,154
7044 전세금 인상후 전입신고는 안해도 될까요? 5 전세 2011/08/29 1,084
7043 남편에게 마음의 문을 닫으신 분들... 4 깊은정 2011/08/29 3,181
7042 햅쌀 벌써 나왔나요? 2 살빼자^^ 2011/08/29 946
7041 취업 증명사진 찍을 때 머리 이래도 괜찮나요? 4 사람으로사는.. 2011/08/29 11,063
7040 야당중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문재인은 왜 침묵할까... 30 힘빠진다.... 2011/08/29 2,387
7039 플로라셀에 대해 아시는 분~~ .... 2011/08/29 2,172
7038 수험생 어머님들 제 말 좀 들어주세요ㅠㅠ 3 하소연 2011/08/29 1,325
7037 방과후 독서지도사, 논술지도사 어떨까요? 8 내 진로고민.. 2011/08/29 2,912
7036 요건또님께.....!!! 5 잘 해결됬어.. 2011/08/29 812
7035 다들 명절에 시댁에 가실 때 음식 해가시나요? 12 명절 2011/08/29 2,054
7034 박물관에서 돌던지던 아이들... 3 2011/08/29 889
7033 태권도하면 뭐에 좋은가요? 7 7세 2011/08/29 1,723
7032 보약먹고 가슴 두근거리는데 정상인가요? 4 ..... 2011/08/29 1,094
7031 박명기 교수 구속되었군요. 구속 2011/08/29 843
7030 택배 무거운 것도 받아주나요? 7 택배 2011/08/29 1,505
7029 도덕의 이중잣대를 버려라!! 2 라라 2011/08/29 1,210
7028 도와주세욤~! 장터에 물건을 올리려는데 시스템이 바껴서 잘 모르.. 1 헤이쥬 2011/08/29 8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