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그저께 저녁을 잘못먹고 다 토하고 난리도 아니었거든요.
어제 하루종일 굶고 그나마 좀 진정이 되어 오늘 남편과 같이 외출을 잠시 했었는데
서울 모 아파트 상가에 들렀다가 약국이 하나 눈에 띄길래 남편이 혹시 모르니 약 타놓자해서 들어갔어요.
증상은 많이 좋아졌지만 내일 주말이고하니 또 토하고하면 먹으려구요.
할아버지 약사분께서 나오시는데(이때부터 솔직히 좀 불안했음-_-) 증상을 설명하니 대뜸 팔을 달라시더군요.
팔꿈치를 꾹 누르시며 아프냐고......-_-;;
아프다하니 위장장애 생긴거라고 소화제처럼 보이는 약 두통을 꺼내시더라구요.
두개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건줄 알고 살펴보려하니 이거 두알씩 먹으래요.
"각각 두알씩요?" 너무 많은거 아닌가싶어 다시 약케이스 살펴보려하니 내가 볼 틈도 없이 약을 꺼내시더니 한알씩 까기 시작. 까스명수 비스무레한 음료약까지 한병 개봉.
전 나중에 증상 심해지면 먹을까하고 사러 들어간건데 이미 알약하고 음료수병까지 따서 들이미시니 도로 나오지도 못하고 그대로 먹었음다...
더 황당한건 제가 그 약 먹는사이 그 두통의 약중 하나는 아예 케이스를 버려버리고 한통으로 합체를 해놓으셨네요? 들고가기 편하게 해준다고..@@(참고로 요새 알약들 따로 설명서 없이 케이스에 다 설명 프린트 되어있잖아요)
제가 그 케이스 달라하니 다시 주섬주섬 박스버려둔 통에서 찾아서 꺼내주셨구요.
헐...저 살다살다 이리 개념없으신 약사할배 처음 봤습니다.
약 복욕지침, 부작용 등등 설명되어있는 케이스는 주는게 기본중에 기본 아닌가요?
집에와 읽어보니 두 통의 약 모두 비슷한 위장약...설명서보니 이약과 동시에 다른 위장약 복용말라고 설명되어있고...
아 진짜 멘붕왔어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