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를 등지는 상황이 이제는 이해가 가요.
지금은 돌아가신 외할머니 이야기를 쓸까해요.
사별하시고 혼자되신 외할머니는 여생을 아들들 곁에서 보내려고 하셨어요.
아들5,딸4./ 4명의 딸이 근거리에서 보살펴 드리겠다 햇음에도, 자기 주장을 내세우셨어요.
경제적으로 윤탁한 삼촌도,
장남이라서 토지를 물려받음 삼촌도.
장남이 아니니까 모시기 싫다는 삼촌도
각양각색의 이유를 대면서 서로 모셔가라고 등 떠 미셨어요.
제일 착하고 만만한 막내삼촌이 모셔서 3년동안 사시다가 주무시듯이 돌아가셨어요.
아직도 외삼촌들 얼굴 보기가 불편하고 싫으신 엄마 마음이 이해가 되기도 해요.
어린 마음에 이리저리 이사하듯, 돌아다니시는 할머니가 안쓰러웠어요.
"나는 나중에 엄마랑 같이 살아야지" 라는 다짐을 했던거 같아요.
성인이 된 지금, 저에게도 이런 비슷한 일이 일어나고 있네요.
딸2,아들2인 저희집에서 아들선호사상이 유별나요.
무얼 하든지, 아들아들. 부모님은 그런 아들들한테 재산을 다 넘기시고,
의지하고 싶으셨는데, 결국 못 모시겠다는 말만 들었네요.
갑자기 저와 제 여동생에게 의지하려고 드시는 엄마가 너무 미워요
"퍼주지 말고 지키라"는 말씀만 수도 없이 드렸지만..
지키지 못한 엄마는 저만 붙잡고 '어쩌면 좋으냐,, 내가 너희를 어떻게 키웠는데..' 이런말씀만 반복하세요.
저에게 수도없는 희생을 강요하고 당연시 여겼던 부모가 너무 싫으네요..
도와드리고 싶지만, 저도 살아야 하고, 앞길이 구만리인지라.. 등져버리게 될거 같아요..
어린시절 " 제 다짐과는 반대로 가니까 뭐랄까.. 죄지은거 같아요.
삼촌들도 잘 사시는데, 저도 잘 살 수 있겠죠?
아무렇지도 않은 척, 천연덕스럽게, 모르는 척 하는게 너무 무섭고 두려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