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1885년 우리나라의 거문도를 2년간 점령한 거문도 사건 들어보셨나요?
당시 영국은 러시아의 세력팽창을 두려워 했고 부동항을 물색하던 러시아가 한반도에 눈독을 들이자
러시아를 견제할 목적으로 영국 해군이 거문도를 무단 점령해 버린 사건입니다.
당시 영국은 아시아의 인도와 아프리카등 많은 피지배국 국민들을 지배, 착취하면서 제국주의의 패자로 군림했었구요.
평화롭게 살고 있었던 거문도 주민들은 생전 처음보는 거대한 군함들이 느닷없이 들이닥쳐서 날벼락을 맞은셈이죠.
그런데....
2년간 거문도를 무단 점령하는 동안 영국군과 거문도 주민들은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관계를 무색케 할만큼
의외로 좋은관계를 유지했다고 합니다.
당시 거문도를 점령한 영국의 해군제독은 거문도 주민들의 민심에 굉장히 신경썼고 주민들의 눈치를 많이 봤다고 해요.
섬주민들 거주지에 영국군 출입이 철저하게 통제되었고 주민들과의 접촉시에는 깍뜻하게 대우를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요새구축이나 막사공사를 하면서 군인들 일손이 모자라 주민들에게 두둑히 일당주고 일거리를 만들어 준 덕분에
거문도 주민들은 보릿고개 걱정없이 2년동안 유래없는 풍족한 생활을 했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군의관들이 무료로 주민들의 병을 치료해주기도 하고,,
여왕생일때는 전날 섬주민들에게 몇시에 예포를 쏘는데 놀라지 마라고 집집마다 미리 통보해주고,,
그런데 예포소리에 놀란 동네 개들이 다 산속으로 도망가버렸는데 병력을 풀어서 개들을 다 찾아 주민들에게 인도해주고,,
호기심 많은 주민들은 영국군에게 졸라서 군함구경 하러 갔다가 위스키와 통조림을 선물 받기도 하고,,
영국군이 거문도를 점령해준 덕분에 나라의 강제부역과 혹독한 조세제도에 시달려온 거문도 주민들은 간만에 호사를
누렸던거죠.
나중에는 청나라의 중재로 러시아가 한국의 영토를 침범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 영국해군에 통보함으로서
영국은 거문도에서 철수하게 되는데 영국해군의 철수를 가장 아쉬워 했던 사람들은 거문도 주민들이었다고 합니다.
거문도 주민들이 영국의 무단점령에 항의하기 위해 거문도에 온 조선관리들을 욕하고 영국군을 두둔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답니다.
거문도에 주둔하는 동안 사고로 사망한 영국수병이 거문도에 묻히게 되었는데 영국군의 철수 후에도 섬주민들은 이들
수병들의 묘지를 잘 관리한걸 보면 거문도를 점령한 영국군에 대한 섬주민들의 감정이 어떠했는지 짐작이 갑니다.
지금도 이 영국군 묘지는 거문도의 대표적인 관광코스로 개발되어 있구요.
당시 거문도 주민들에게는 제국주의 패자 영국이 마치 구세주나 천사처럼 보여졌을지 모르겠네요.
만약에 영국이 계속 거문도에 눌러 앉아버렸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홍콩처럼 발전했을래나..
제목을 좀 자극적으로 달았는데 모사이트에서 거문도사건에 관한글을 우연히 봤다가 그 제목과 똑같이 달았는데요.
어쨌든 영국이 거문도에서는 이미지 메이킹에 성공했네요.
무단 점령한 제국주의 국가가 피지배주민들에게 칭송받았던 이 희귀한 사건이 130여년전 우리나라에 벌어진
거문도 사건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