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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기낳고 남편이 변한 이유는 뭘까요

판도라 조회수 : 18,767
작성일 : 2013-02-28 00:52:16

만난 지 십 년 결혼한 지 8년 되는 커플입니다. 나이 차이가 많아 부모님이 반대하셨지만 많이 사랑했고 둘 사이에 대한 확신이 있어서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했습니다. 둘다 전문직이라 생활도 안정되고, 늦게 만난만큼 하루하루 소중하게 행복하게 살았어요. 부모님도 곧 생각을 바꾸시어 저희들을 많이 이뻐해 주셨고요. 고민이라면 원하는 아기가 안 생기는 것. 없어도 충분히 행복했지만 둘다 아기 좋아하는 성격이라 우리 아이가 있으면 더 행복할거라 생각했습니다. 우여곡절 난임치료를 겪고 시험관 세 번 시도만에 건강한 아기를 얻은 게 2011년 여름. 노산이지만 임신기간도 순조롭게 보냈고 출산도 순풍, 더이상 바랄게 없었지요. 그런데 아기가 태어나자 남편이 돌변했습니다. 아기가 병원에서 집에 오던 날부터 화를 내기 시작하더니 아기에게도 저에게도 더없이 짜증 많고 화잘내는 사람으로 변했습니다. 별일 아닌 일에 화내는 건 하루에도 여러번이고 아기가 울기라도 하면 들고 흔드는 데 엄청난 분노가 느껴져요. 임신 기간부터 지금까지 (아기는 이제 16개월) 섹스는 물론, 친밀하고 다정한 느낌이 싹 없어진지 오래 됐습니다. 사랑한다고 말은 합니다만... 도대체 왜일까요? 기분이 그나마 괜찮을 때 살살 달래 물어보면 아기 때문에 잠을 못자서 라고 하지만, 아기는 6개월 이후부턴 밤 7시에 잠들면 아침 7시까지 잘 잡니다. 아기를 많이 사랑해서 잘 놀아주는 아빠지만 열번 잘 놀아주다가도 한번 불같이 화내는 걸 보면 그야말로 정떨어집니다. 어째서 이렇게 다른 사람이 된건지, 이유를 알면 고칠수 있을 것도 같은데, 정말 답답합니다.

 

아내가 임신 출산을 겪으면서 몸이 변해서, 더이상 매력을 느낄수 없어서 라는 답글은 사양합니다. 모유수유를 일년 이상 했더니 처녀때 보다도 날씬하면서 여성적인 곡선의 몸매가 만들어 졌어요. 직업상 24시간 붙어있고 핸드폰도 공유하다 보니 바람 피거나 딴 사람 만날 상황은 아닙니다. 시부모님도 대단한 잉꼬부부는 아니시지만 80대 노부부치곤 이상적으로 문제없이 잘 사십니다. 아기 낳고 본인도 알지 못했던 분노장애가 표출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는데, 역시 그런걸까요? 아님 어떤 다른 이유가 있을까요? 눈물로 술로 혼자 고민한 밤이 일년 이상 되다보니 더이상 못견디겠어요. 이유를 알 것 같은 분들 답글 부탁드립니다.  

IP : 119.70.xxx.4
4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3.2.28 1:01 AM (203.152.xxx.15)

    권태기 아닐까요?
    그게 아기 낳은때와 맞물려..
    그리고 아무리 몸매가 처녀라도 아기를 낳은 몸이 좀 다르긴 하겠죠...

  • 2. 원글
    '13.2.28 1:05 AM (119.70.xxx.4)

    아기는 이미 16개월, 17개월에 더 가깝고요 말은 별로 못하지만 눈치는 빤히 아는 나이예요. 말을 어느정도 알아들으니 정말 예쁠 때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남편의 (저나 아기에 대해) 화난 태도는 출산 후 부터 지금까지 별로 달라지지 않네요. 늘 화나 있는게 아니고 하루에 한 두번씩 분노가 폭발하는데 무서워요. 나중에 잘못한거 아니냐고 따지면 뭔가 스트레스 받는 일이 있었다고 하거나 그럴수도 있는거 아니냐고 대들거나 간혹 잘못했다고 하는데 개선되는 게 안보이니 답답해요. 이러다 그냥 헤어지는 게 나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고.

  • 3.
    '13.2.28 1:05 AM (219.248.xxx.75)

    전 제가 아기낳고 원글님 남편처럼 변했었어요ㅡㅡ;;
    아이가 너무너무 부담스러워서 자다가도 울었어요..
    아마 산후우울증이었던듯....혹시 남편분도 그런거 아닐까요??

  • 4. 라라
    '13.2.28 1:05 AM (124.49.xxx.64)

    아기가 생긴 다음의 모든 변화에 대한 부담감과 책임감? 아기는 통제가 어려우니 그런 부분에서 오는 짜증? 아기만 생각하는 와이프에 대한 투정? 개인적인 시간없음? 남편이 나이가 더 많으시고 늦게 가진 아이라면 남편의 신체 노화에 따른 피곤함? 아이가 이뻐도 엄마든 아빠든 힘들 수 있어요

  • 5. zuzuya
    '13.2.28 1:09 AM (175.223.xxx.230)

    직업상24시간 붙어잇는게 문제인거같아요
    저두 남편이랑 두달간 같이 24시간잇엇는데
    폭팔할뻔햇어요^^;;아기랑 셋이 지지고 볶는데 어휴 같이 계속 붙어잇으면안되요~
    각자의 시간이 필요해요 부부도

  • 6. one_of
    '13.2.28 1:09 AM (121.132.xxx.169)

    이런건 정말 중립적인 판단이 어려워요. 예를 들어 남편 잘못을 이야기 하시지만, 기실 이런 경우 아내의 산후 우울로 서로지치는 경우가 태반이기도 하지요. 물론 애 낳으면 상당히 많은 남자들이(아 저는 남자입니다) 아내가 여자로 느껴 지지 않아 가치관의 혼란을 겪을 수도 있고.

    적어도 이혼을 생각하실 정도면 두분이서 같이 상담을 받는 쪽을 권하고 싶네요. 님혼자 부글부글 하셔도 이런 경우는 정말 도움이 되지 않아요.

  • 7. ㅇㅇ
    '13.2.28 1:09 AM (222.112.xxx.105)

    이런 경우는 같이 상담 한번 받아보시는게 낫지 않을까요?
    근데 어디서 상담 받아야할지는 잘 모르겠네요.

  • 8.
    '13.2.28 1:10 AM (58.148.xxx.103)

    본인이 집안의 중심이자 님이 온전히 자신의 것..
    이었다가
    아기가 중심이 되면서 님의 관심이 본인에게서 멀어지고 본인이 주변인으로 떨겨져간 것
    ..이 모든 상황에 대한 분노

  • 9. 아기엄마
    '13.2.28 1:10 AM (175.223.xxx.230)

    남편분과 하루종일 육아도 하고 일도 하고
    그러면 스트레스받을거같아요 남편분이

  • 10. 호야
    '13.2.28 1:12 AM (223.62.xxx.138)

    두 분만의 생활에 넘 익숙하다가 새로운 식구가
    생긴 것에 적응이 안 되시는 면도 있지 않을까요?
    아기 키우시기도 힘드실 텐데 힘든 감정 때문에
    상심 크시겠어요. 대화를 한번 심도 있게 해보시든가
    아니면 본인 스스로도 모르는 감정문제가 있을수 있
    으니 상담 받아보시는 것도 좋겠어요. 힘내세요.

  • 11. 원글
    '13.2.28 1:17 AM (119.70.xxx.4)

    아, 첫 댓글님이 글을 지워버리셔서 제 댓글이 뜬금없이 됐네요. 남편이랑 24시간 붙어있다고 했지만 둘다 학교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시간 사용이 자유로운 편이라고 해야 더 정확하겠네요. 근데 최근 1년간은 남편이 밖에 나가 혼자 뭘 할 만큼 오래 시간 보낸 게 없는 건 사실이고요. 둘이 얘기 해 본 바로는 분노조절장애 같은데 그게 왜 하필 이 시점에 나오는지 이해가 안간다는 거죠.

  • 12. 음...
    '13.2.28 1:19 AM (219.248.xxx.75)

    제생각엔 남편분이 약간의 육아우울증아닌가 싶어요.

  • 13. 아기엄마
    '13.2.28 1:20 AM (175.223.xxx.230)

    앗 댓글을 늦게봣어용~제가 글을 똑바로 안읽어서 불필요한 댓글을 단거같아서요~
    힘내세요!!조금만 각자의 시간을 갖어보세요

  • 14. ...
    '13.2.28 1:21 AM (122.42.xxx.90)

    글쎄요 원인을 남편만의 성격적 문제로 보는 경향이 있으신 것 같은데 저는 간단히 쓰셨지만 굉장히 신경쓰이는 '우여곡적 난임치료와 시험관 시도'에 원인이 있지 않나 싶네요. 난임치료중 이혼하거나 정작 그렇게 원하던 아이 낳고도 이혼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 15. 아기는 흔들면 안되는데..
    '13.2.28 1:24 AM (123.212.xxx.135)

    남편분에 대한 댓글은 아니고, 아기를 흔든다고 되어있어서 갑자기 걱정이 되네요.

    흔들림아이증후군인데 꼭 읽어보시고, 남편분이 절대로 아기를 흔들지 못하게 하세요.
    http://www.deoker.com/429

  • 16. ...
    '13.2.28 1:25 AM (118.41.xxx.87)

    울남편의 경우는 아기낳고 제가 아기 젖먹이는것까지 질투를 했어요..아기낳고나서 제가 변했다며 오히려 서운해 했구요..아무래도 아기엄마는 아기에게 더 집중하게되잖아요.울남편은 아이때문에 왜 자기가 관심을 덜 받아야하는지를 힘들어하더군요..원글님이 남편분을 대하는건 어떠세요?

  • 17. ㅠㅠ
    '13.2.28 1:26 AM (14.45.xxx.204)

    저는 여자인 제가 그런데요-_- ;;;
    분노조절이 안될 이유야 많죠;;;
    정말 님은 아기를 사랑하시나봐요....
    저는 제가 낳았어도...
    자유로운 영혼이었던 내가 정말이지 이렇게 징징징징거리는 작은 생명체를 책임져야하는구나라는 막막감
    아무도 나한테 애가 이런 존재라는걸 가르쳐준적도 없었고 알 기회도 없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둘만 알콩달콩 잘 살았을거다 싶고요.
    특히 밖에 나가 혼자 뭘 할만큼 오랜 시간을 보낸게 없으니 더 짜증이 나죠.
    사이 좋은 부부였던만큼 둘이 영화도 보고 싶고 술도 마시고 싶고 여행도 다녀오고 싶고
    둘이 뒹굴뒹굴 조용한 정돈된 집에서 독서도 하고싶고 하지만
    아기가 있음 이 모든 생활이 불.가.능. 하니까요.
    아기가 천사같거나 손이 별로 안가는 그저 귀여운 존재라고만 생각하고 낳았거나
    아님 남들 다 키우니 나도 키울 수 있겠지 하고 낳았는데
    정말이지 감당이 안된다 저걸 평생 키워야하겠지
    이 늦은 나이에 억지로 낳아 이게 뭐냐
    그냥 살던대로 살걸 그런 막막감이 있는가 아닌가 하네요.

    이렇게 쓰니 저 혼자 미친년같이 됐는데요.
    저 정말 아기에게는 짜증 안내고 의무 안한거 없습니다. 사랑해요.
    그치만 이 새벽 남편 늦으면 그런 생각이 울컥울컥 올라오네요....

    하필 이 시점에 나오는지 이해가 안되는게 아니라
    이 시점이라 그런 것 같습니다.
    님도 힘드시니 (더 힘드시겠죠 당연히) 어린 투정같고 화도 나시겠지만
    둘이 번갈아가며 아기에게서 떨어져 재충전하는 자유시간을 가지세요.
    누군가에게 맡기고 잠깐이나마 짬내서 영화라도 한 편 보고 오고요.
    쉽진 않겠지만 그런 시간이 필요해요...

  • 18. 윗글님
    '13.2.28 1:26 AM (119.70.xxx.4)

    난임치료와 시험관 시도에 원인이 있을수도 있을까요? 전 결과가 좋으면 다 좋은 거라고 생각했는데요. 그렇다고 저희가 엄청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건 아니고요, 하지만 세 번 시험관 시도한 건 맞으니 두 번의 실망이 있었던 건 사실이네요.

  • 19. 한마디
    '13.2.28 1:33 AM (211.234.xxx.75)

    아빠랑 안맞는 아이일수도....유독 아빠랑 사이가 안좋은 애들 있어요.태생적으로

  • 20. 흑흑
    '13.2.28 1:33 AM (219.248.xxx.75)

    ㅠㅠ님 어쩜 저랑 그리 똑같으신지...ㅠ.ㅠ
    구구절절 너무 똑같아서 댓글을 안달수가 없네요.
    저도 사랑은 하는데...너무 부담스러워요. 편히 낮잠한번을 잘수가 있나...
    애들땜에...애땜에 산다는집도 있지만 전 남편때문에 삽니다..
    애들만 없었어도...이런생각....ㅠ.ㅠ

  • 21. ㅠㅠ님
    '13.2.28 1:35 AM (119.70.xxx.4)

    감정이입이 바로 되네요. 님 쓰신데로
    자유로운 영혼이었던 내가 정말이지 이렇게 징징징징거리는 작은 생명체를 책임져야하는구나라는 막막감
    아무도 나한테 애가 이런 존재라는걸 가르쳐준적도 없었고 알 기회도 없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둘만 알콩달콩 잘 살았을거다 싶고요.
    특히 밖에 나가 혼자 뭘 할만큼 오랜 시간을 보낸게 없으니 더 짜증이 나죠.
    사이 좋은 부부였던만큼 둘이 영화도 보고 싶고 술도 마시고 싶고 여행도 다녀오고 싶고
    둘이 뒹굴뒹굴 조용한 정돈된 집에서 독서도 하고싶고 하지만
    아기가 있음 이 모든 생활이 불.가.능. 하니까요.
    아기가 천사같거나 손이 별로 안가는 그저 귀여운 존재라고만 생각하고 낳았거나
    아님 남들 다 키우니 나도 키울 수 있겠지 하고 낳았는데
    정말이지 감당이 안된다 저걸 평생 키워야하겠지
    이 늦은 나이에 억지로 낳아 이게 뭐냐
    그냥 살던대로 살걸 그런 막막감이 있는가 아닌가 하네요

    맞아요, 정말 그런 것 같아요. 근데 그게 일방적인 분노로 표출되니까 속상하단 거죠. 저는 어디가서도 무던한 성격이고 남편은 좀 예민한 편이라고 해야 맞는 것 같아요. 예민한 것도 괜찮은 데 싸이코 같이 화를 내니까, 더군다가 애기한테, 뭔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 싶어서요. 평상시 같았으면 둘이 대화로 푸시지요 했겠지만 그 정도로 해결될 문제가 아닌 것 같아서요.

  • 22. ....
    '13.2.28 1:35 AM (78.225.xxx.51)

    글쎄요...직접 물어 보셔야죠. 절대 화 내면서 아니라 정말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시간을 마련해서 남편 속내를 물어 보셔야지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써 놓으신 거 보면 경제적인 이유나 몸매 문제도 아니고 바람 난 거 같지도 않다고 하면서 흔한 경우의 수를 다 차단해 놓으셨는데 남들이 어떻게 알겠어요. 이도 저도 아니라면 권태기일 수도 있죠. 권태기는 꼭 아내가 매력이 떨어져서 오는 것도 아니에요. 둘 사이가 식을 때가 있는 거지...그리고 시험관 두 번의 실패가 실망스러워서라기보다 그 과정에서 둘이 의견 충돌이 있었던 게 자존심을 건드렸을 수도 있고...출산할 때 옆에 있었을 경우 고통스러운 출산 장면을 지켜 본 이후로 부부 관계가 소원해지는 경우도 있고 너무 많아요 이유는. 또 나이만 많을 뿐 아직 아빠가 될 마음의 준비가 안 된 경우도 있고....대화를 하세요.

  • 23. ㅠㅠ
    '13.2.28 1:36 AM (14.45.xxx.204)

    그런데 우리 남편은 정말 자상하고 자애롭지요 아이에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말하니 정말 재수가 없게 들리지요?
    그런데 그 원인은 바로 일주일에 한 두서너번 안울고 기분 좋은 시간에만 잠.시. 보고
    바로 꿈나라로 가거나 저한테 맡겨놓고 딩가딩가 놀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우리 남편이 애와 일찍 퇴근해 하루종일 놀면 어떻게 될까요?
    얼마 전에 흐음....
    애가 손님이 갑자기 온 밤에 잠을 놓쳐 징징징징 떼쓰며 진상 부리고 한 1시 넘어가니까
    남편이 으이그으~ 하면서 가볍게나마 기저귀찬 엉덩이를 가볍게 찰싹 하더라고요..
    쳇. ㅎㅎ
    평소 저한테 독재자, 무서운엄마 그러더니만-_- 한 3시간 연속 같이 있은지가 백만년만인데
    그 하루만에 벌써 엉덩이 찰싹이 나오니 참...
    남자의 자상한 양육이라는것도 결국 가끔보니 이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평소 자주 놀아주고 같이 있는 시간이 긴~~ 편이라면....
    님 남편분이 이상한게 아니라 그냥 평균적인 한국 남자일지도 몰라요.

  • 24. ...
    '13.2.28 1:39 AM (122.42.xxx.90)

    원글님 댓글쓰신 걸 보면 무던한게 아니라 좀 눈치가 없고 공감능력이 떨어지는게 아닌가 싶은데요.
    님이 느끼기에나 갑자기이지 그 동안 누적된 원인이 있을거에요. 여기서 해결을 보려고 하지 마시고 두 분이서 부부상담을 받으세요.

  • 25. ㅠㅠ
    '13.2.28 1:42 AM (14.45.xxx.204)

    해결책은 같이 재밌게 놀거나 하되 애가 울거나 해서 짜증이 날 것 같으면 화를 애한테 내지 말고
    (저 애울면 골아프고 미추어버리겠어요;)
    바로 나한테 넘기거나 하고 그 상황을 피해 방으로 들어가라고 하고
    애가 좀 더 커서 귀염을 더 폭풍떨고 징징 우는게 줄어들면 같이 있는 시간을 더 늘리는 수 밖에요.
    제 생각은 그래요.
    애가 좀 크고 하면 나아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 26. 출산후
    '13.2.28 1:46 AM (211.36.xxx.233)

    출산후 어쩔수없이 남편분께 소홀하고 아기에게만 집중하는게 서운해서 그런거아닌가요? 아니면 부부관계 잘하시는지요?
    보통 대부분 여자들이 출산후 호르몬변화로 그쪽에 관심이 없어지기도 하잖아요. 듣는제가 더답답하니 잘 이야기해보세요. 읽기쉬운 육아서적을 선물하시는것도 좋을듯

  • 27. ㅠㅠ
    '13.2.28 1:48 AM (14.45.xxx.204)

    그리고 님이 말끝마다 사랑스러운 아기 이쁜 아기 왜 애한테 그래 니가 잘못했어 이런 식으로 나오는건
    남편과의 적대각을 세우는 묶음말인 것 같아요.
    나와 아기/ 남편의 구도.

    저같으면 제가 먼저 아휴 미추어버리겠어 너 조용히 안해? 징징도 하루이틀이지! 하고 먼저 신경질을 내요;
    그럼 남편이 에휴 맞어 얘 왜이래 하면서 오월동주격으로 아기라는 외부상황에 같이 맞대응하는 동료가 되거나
    아니면 남편이 왜 애한테 그래 평소 괜찮더니 하고 애와 남편이 묶일지도 몰라요.

    자꾸 남편을 나무라지만 말고

    쟤 왜저래 ㅠ 진짜 사람 힘들게 하지? 나도 정말 짱나 죽겠어 ㅠ 우리 둘이 살 걸 그랬나 자기야?
    난 그래도 애보단 당신이 좋아 아휴 쟤 낳고 힘들어 죽겠어 증말.
    쟤 맡겨놓고 여행 1박 2일 갔다오자 힝힝 그래보세요.
    그럼 에이 그래도 1박 2일은 그렇다. 영화나 보고 오자 이럴지도 몰라요.

    제 생각은 그러하네요 에혀.

  • 28. 원글
    '13.2.28 1:49 AM (119.70.xxx.4)

    대화는 매일 하는 데요, 저희 둘다 문과라 대화는 하는데 결국 저는 '어떻게 그만한 일에 화를 내냐?" 하고 남편은 "미안하다, 다시는 안그러겠다" 해요. 근데 물론 다시 그러지요. 왜 이런 행동을 하느냐고 물으면 부모님 관계 얘기가 나오고, 다 이해가 갑니다. 부모님이 겉으로 보기엔 무난한 커플이시지만 속으론 아버님의 화를 어머님이 많이 받아주신 관계라는 거. 그렇다고 해서 저희 관계가 어떻게 해결될 지 모르겠어요. 게다가 왜 사랑스런 아기를 앞에두고 이렇게 싸우고 헤어질 생각까지 해야 하는 지 더더군다나 모르겠고요.

  • 29. 모유수유
    '13.2.28 1:49 AM (68.82.xxx.18)

    저도 모유수유 1년동안은 부부관계 하기 싫고 남편도 출산후 약간의 충격 같은걸 받아서 저를 거부도 하고..
    암튼 별로 였어요
    애들 크고 나니까 다시 좋아졌어요.
    힘내시고..

  • 30. 모르지만
    '13.2.28 1:50 AM (112.149.xxx.61)

    그동안 남편 성격을 제대로 알고 계셨다고 생각하시나요?
    그정도로 예측할수 없는 특별한 원인이 없으셨다면
    아마 지금의 모습도 그전에는 몰랐던 남편의 다른 모습일수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작은 스트레스에도 스스로의 감정을 컨트롤하지 못하는 다혈질적인 성격이요

    사랑하고 애틋할 동안 둘만의 일상의 삶이 그리 버겁지 않을때에는
    딱히 그런 감정이 드러날 만큼 스트레스가 없지만
    손이 많이가고 휴식을 빼앗아가는 아이와 함께 하는 일상에서의 삶에서
    여실히 그 얕은 에너기가 바닥이 나 버린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시아버지의 성격이나 시댁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잘 생각해보면 그런 일면들이 가족중 누군가와 닮았다는걸 발견하실수 있을거에요

  • 31. 모르지만 님
    '13.2.28 1:56 AM (119.70.xxx.4)

    예전엔 몰랐는데 남편의 성격이 시아버님과 많이 닮아 있다는 걸 아기 낳고 알게 되었어요. 누구못지않게 다정하시지만 본인이 수틀리면 은근히 잔인한 말도 할 수 있는 사람? 시어머님도 사랑해서 결혼하셨다던데 지금은 의무감으로 살고 계시더라고요. 그런 사람도 있겠지만, 왜 십년동안 다정하던 사람이 아기 낳았다고 돌변하냔 말이예요...

  • 32. 모르지만
    '13.2.28 2:06 AM (112.149.xxx.61)

    제 경험으로 말씀드린거구요..

    둘이 있을때와 아이와 함께 있을때
    육체적으로나 심적으로나 많이 다르지 않나요?

    위에 썼다시피 화를 잘 내는 사람은 마음의 여유나 휴식이 부족하면 너무 쉽게 폭발해 버려요
    집에서 편히 쉴수 없고
    자식 양육에 대한 책임감때문에 심리적인 압박을 느낄수도 있겠죠

    자신의 감정을 잘 컨트롤하지 못하는 아버지를 보고 자랐고
    잘 화내는 아버지 밑에서 본인또한 불안정한 정서를 갖고있는겁니다

  • 33. 저도..
    '13.2.28 2:11 AM (58.231.xxx.141)

    위에 ㅠㅠ님 글에 완전 동감해요...ㅠㅠ

  • 34. 손님
    '13.2.28 4:27 AM (110.70.xxx.73)

    제가 볼땐 남편 성격이 그냥 욱하는거에요.
    분노조절장애??
    그동안 님과 남편 성격이 잘맞고 님이 잘맞춰주거나 노력하며 사셨던것같은데...
    아이는 남편 뜻대로 되지않고,잘본다고 잘봐지는게 아니며,이쁘지만 내가 스트레스 받거나 했을때 애가 짜증내면 더 폭발하는거죠.
    사실 제가 그래요ㅜㅜ
    애낳고 제 성격이 이리 모질고,욱하고,잔인했나 싶어요. 저도 잘놀아주다 순간 욱해서 애때리거나 소리지르거든요. 애들이 제가 화난것같으면 도망가요...ㅠㅜ
    저희 남편은 애들하고 막 잘놀아주진 않은데 그냥 욱하거나 난폭하지않아 그나마 다행이에요.
    흠...앞으로 아이가 자라며 이쁜짓도 많이 하겠지만 떼쓰고 힘들게 할때도 많을텐데 남편분 좀 걱정되네요.. 분명 애 때리고도 남을듯...
    그전에 약속을 받으세요.컨디션 안좋거나 스트레스 받을땐 그냥 방에 가서 쉬라구요..
    아이한테 너무 욱할땐 그순간 잠시 자리를 피해보라구요...

  • 35. 음...
    '13.2.28 8:32 AM (222.102.xxx.148)

    저는 결혼하고 남편이 아주 변했어~그나마지금은 좀 처음보다 나아졌어요
    연애할때는 남편이엄청 좋아해서 결혼했는데..
    남자들은 아기는 아직 그렇게 와닿지 않나봐요
    잠깐 보고 잠시 이뻐하고 끝~~`
    많은 남편들이 그런데요~~
    힘내세요 저는 30kg이 출산후에 안빠져서 ㅠㅜ
    남자들 깊은맘 잘모르겠어요
    저도 저희 남편을 알다가도 모르겠어요

  • 36. 123
    '13.2.28 8:58 AM (169.228.xxx.235)

    남편분... 제가 보기엔 이래요. 일단 예민해서 자기 생활 반경이 확고하고 조용하고 정리 정돈이 잘 된거 좋아하는 스타일이시죠? 완벽주의자고요. 그리고 애정결핍..

    애가 생기니까 자기 생활은 흐트러지고 집은 어질러지고 시끄럽고 그렇잖아요.. 그리고 엄마가 아기한테 온신경이 집중되어 있으니까 남편한테 가는 애정도는 낮아지고요.. 그러면 화가 나고 피곤하고 기분이 나쁘겠죠..

    우선 원글님이 남편에 대해 잘 모르고 계신것 같아요. 원체 무던하신 성격이니까 예민하신 남편분과 같이 잘 지내셨겠지요.

    하지만 이제부터라도 남편분에 대해서 잘 알아가셨으면 좋겠어요. 같이 얘기를 하던지 아님 상담을 받던지요. 언제 어떤 일, 말을 하면 화가 나는지 기분이 좋아지는지..

    그리고 가사 도우미를 쓰던지 해서 집안일이 완벽하게 정리가 되도록 도와주세요. 집에서도 조용하고 깨끗한 공간을 확보해주시고요.

  • 37. 변한게 아니라
    '13.2.28 9:08 AM (1.247.xxx.247)

    원래 욱하는 성격같네요. 저도 가끔 애들한테 욱하는데 365일 한결같을순 없죠. 늦게 만나셨다면? 나이가 나이닌만큼 욕구도 줄어들겠죠. 심각하게 생각마세요. 분노의 표출방식이 좀 과격할뿐 별다른건 없어 보이네요.
    저희도 시아버님 분노조절이 좀 힘드신데 나이드시면서 심해지시는것 같다고 어머님께서도 그러시네요.
    얘기하면서 맞춰가시고 나도 참고 안산다는거 보여주며 견제하세요..
    살면서 편해지니 내 공기같이 느껴지니 원래성격이 나오는거 일 수도.....

  • 38. ...
    '13.2.28 10:25 AM (175.194.xxx.96)

    아기를 어디 맞길만한데가 없으신가요?
    음..뭐라 설명하긴 그렇지만 아기 낳고 부부관계조차 없다는건
    남편분이 현제 상황에 굉장히 스트레스와 압박감을 받고 있는걸로 보이거든요
    본인도 자기감정을 통제하지 못해서 버럭하는것 같아요
    아기를 맡길때가 있다면 며칠만이라도 맡기고
    남편이랑 좋은시간을 갖고 남편의 마음을 좀 어루만져 주세요
    원글님은 대범하고 털털한 성격인 반면
    남편분은 좀 예민하면서 완벽주의 성격이 아니신가 싶어요
    어쨌든 평생 이렇게 사실순 없으니 뭔가 대책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상담 받으러 가자 그러면 거부감 들잖아요
    그러기 전에 먼저 두분만의 시간을 좀 가져 보세요
    남편분한테는 부인과 단둘만의 휴식이 필요할수도 있답니다

  • 39. 윗님
    '13.2.28 11:05 AM (119.70.xxx.4)

    현명하신 조언 감사드려요. 저도 아기를 어디 맡기면 둘만의 시간이 생기고 그럼 예전같은 기분이 들지 않을까 유일한 해결책으로 생각해 봤어요. 여기저기 어린이집 대기 걸어놨다가 어렵게 한군데 자리가 나서 3월 4일부터 등원합니다. 낮에라도 시간이 자유로워지면 데이트도 하고 우리만을 위한 쇼핑도 하고 좀 나아지지 않을까 희망을 걸어봅니다만.

    제가 불길한 건 남편이 육아 스트레스로 인해서 저한테 화내고 막말하는 모습을 일단 보여준 이상 그런 면이 전혀없는 젠틀한 사람이라고 예전에 제가 믿던 성격으로 돌아갈 수 없지 않을까 하는 거예요. 무슨 말이냐면 판도라의 상자가 열린 것처럼 한번 막 대하기 시작하니까 이젠 그러지 말아야지 해도 별일 아닌데 그런 행동이 또 나온다는 거예요. 주위에 아는 커플 하나도 원래 티격태격하면서도 잘 사는 부부였는데 싸울때 욕하기 시작하니까 욕의 수위가 점점 심해지고 한 번 손찌검 시작하더니 이젠 툭하면 치고받고 싸우십니다.

    어젯밤에도 남편이 화낸건 날씨 좀 따뜻해지면 셋이서 가족여행가자고 호텔 검색하던 중이였어요. 즐거운 계획인데 사소한 일-- 호텔직원한테 이메일을 자기가 하겠다고 해서 썼다가 이멜 보낼 필요가 없다는 걸 알게 되니까 시간낭비 했다고 불같이 화를 냈어요. 불과 5분도 안걸렸는데--때문에 폭발했다가는 금새 미안하다고 합니다. 비유가 좀 뭐하긴 하지만 예전에 키우던 개가 집안에 실수로 쉬하면 야단칠 땐 무척 미안한 표정을 짓는데 하루가 멀다하고 또 같은 자리에 쉬하곤 하더라고요. 만약 그런거면 어쩌죠? 아기가 커가면 화내는 아빠 모습 알아보고 기억할텐데 그게 너무 두려워요.

  • 40. ...
    '13.2.28 11:07 AM (115.86.xxx.38)

    십년 세월 다정해도
    바뀔수 있을만큼
    출산과 육아는 대단한 변화라고 생각해요.

    크든작던 저런 반응 보이는 남편들도 있구요.
    특히 평소 통제하던 사람들은 가끔 폭발도 하더군요.
    그리고 아빠들은 엄마에 비해 임신(난임치료),육아에서 참는 한계치가 낮은것 같아요.
    여자들은 안되면 열번스무번이고 시도할수있는데 남자들은 금방 지치더군요.

    가끔 아이를 누군가에게 맡기고
    여가시간을 보내는거 저도 추천합니다.

    남편이 극한의 상황인건 아니겠지만
    어쩌겠어요.
    본인 그릇이 그정도 밖에 안된다면 가끔 비워주는수 밖에요;.

  • 41. **
    '13.2.28 1:07 PM (165.132.xxx.60)

    이럴때야 말로 부부가 같이 가서 좋은 상담사에게 상담 받아 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죠
    10년 안 사이니까 그럴때도 되었습니다. ^^

  • 42. 릴루
    '13.2.28 1:43 PM (180.65.xxx.203)

    친정어머니가 해주신 얘기인데요. 며칠전에 tv에서 보셨대요. 무슨프로인데 남편이랑 금술이 너무 좋고 정말 자상한 남편이었는데 아기를 낳았더니 남편이 돌변해서 이혼하고 다른 여자랑 결혼했대요. 근데 남편에게 무슨 심리적 장애가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 프로 한번 보심 좋을텐데...누구 제목 아시는분 없으려나..

  • 43.
    '13.2.28 2:59 PM (121.134.xxx.220)

    원글님의 문제는 그 모든 것을 남편 성격 탓으로 돌리려는 겁니다.
    그러니까 남편이 더더욱 싸늘해지는 거죠.

    남탓만 하지 말고 나는 그간 어떻게 변했나, 부터 생각해보세요.

    타인의 심정에 공감하는 법도 좀 배우시고요.

  • 44. ..
    '13.2.28 4:30 PM (211.176.xxx.24)

    자식이 없는 상태의 결혼생활은 연애와 크게 다르지 않죠. 처가나 시가의 방해가 없다면. 자식이 생기면서 가정 내 인간관계가 재편되면서 이제야 본색을 드러내는 것일 수 있습니다. 지금의 모습이 본 모습이라고 봅니다.

  • 45. ..........
    '13.2.28 5:00 PM (58.237.xxx.199)

    그러게요. 이제야 본모습이 나오죠....
    아버지의 모습이죠.....
    상담도 상담이지만 남편분의 스트레스가 있나봐요.
    땀 흘리는 운동 권해봅니다.

  • 46. 존심
    '13.2.28 9:57 PM (175.210.xxx.133)

    질투하는 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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