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밑에 미국호텔에서 밥해먹는 얘기가 나와서 저도 적어봐요.
3년 전에 스위스만 쫘악~ 열흘 정도 여행한 적이 있었는데 체르맛에 갔을 때였어요.
체르맛은 한국사람들은 거의 없고 일본 사람들이 제일 많구요
도시 안에서도 (워낙 작기도 하지만) 일반 차는 못 다니고 전기차만 다니는 곳이예요, 환경 때문에.
스위스는 대체로 호텔이 작잖아요. (노보텔 체인이 제일 넓었어요. 욕조도 있고)
근데 체르맛에 있는 호텔들은 더 작더라구요. 창문 열면 마테호른 보이는 나름 괜찮고 스위스 묵는 동안
제일 비싸게 줬던 곳이였거든요.
근데 안에 커피포트도 없었어요. 저녁 먹으러 나가기 전에 뜨거운 물이 필요하면 어떻게 해야 하냐? 물었더니
조금 수상한 눈으로 우리를 보면서 주방에 내려와서 달라고 하더군요.
다음날 아침 조식 먹을 때 보온병을 들고 내려왔었어요.
밥먹고 짐챙겨 마테호른에 트래킹을 갈 예정이였거든요.
올라가기 전에 보온병에 뜨거운 물을 좀 담아달라고 했더니만 수상한 눈으로 보더니만
혹시 방안에서 컵라면을 먹으려고 하는거 아니냐, 안 된다, 하는거예요.
(그전날 체크인 할 때 우리가 한국에서 온 거는 다 얘기하고 인사하고 했지요, 그때도 별로 안 반가워 하던데...)
그래서 아니다, 마테호른 갈건데 올라가서 차마실 때 쓰려고 하는거다, 했더니만
미안하다면서 얼마전에 왔던 한국 관광객이 방안에서 컵라면을 먹어가지고 냄새 때문에 우리가 좀 그랬다, 면서
뜨거운물 주더라구요.
살짝 좀 기분 나쁘면서도... 에혀, 오죽 당했으면 싶더군요.
2박 3일 묵고 나갈때는 엄청 친절하게 초코렛도 푹푹 챙겨주면서 다음에 또 오라고 해서 마음은 풀렸지만
얘들도 많이 당했었나보다... 생각이 들었어요.
컵라면 냄새... 우리만 좋은건가 봐요. 외국나가면 방안에서 컵라면도 자제해야겠어요.
간혹 여행까페 보면 호텔에 있는 전기주전자에 라면 끓여먹었다, 자랑하는 글들도 있던데
그럼 안 될 거 같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