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릴때 잊혀지지 않는 "장면"으로 기억되는 기억들 있으세요?

기억 조회수 : 893
작성일 : 2013-02-27 12:11:20

30대중반 아줌마에요.

어릴때 잊혀지지 않는 몇가지 장면이 있어요.

주로 나쁜 기억이 많은데 그때 기억나면 울컥하네요.

기억들이 장면장면 그냥 영화장면처럼 기억이 나는 몇가지가 있어요.

82님들도 그러신가요?

 

좋은기억은 몇개 없는데,

초등학생때 가족끼리 지리산에 캠핑갔는데 바위에 누워서 하늘을 보고 아빠가 북두칠성 별자리 가르쳐줬던일.

캠핑갔던날 다음날 새벽에 너무 추워서 깨서 엄마아빠가 버너로 냄비에 물 끓여서 따뜻하게 해줬던 기억.

초등학교 여름방학때 특급호텔에 휴가 보내러 갔던 기억.

중학교 1학년 첫 시험에서 *등해서 외할머니께 전화해서 자랑했던 기억.

 

나쁜 기억은 너무 많네요.TT

엄마가 동생 낳으러 가면서 아몬드 초콜렛 사줬던 기억.(동생이랑 나랑 2년 6개월 터울)

엄마가 제가 어릴때 수술을 받았는데, 수술한 엄마 면회가서 엄마가 죽을까봐 걱정했던 기억.

엄마 수술 후에, 꿈에 저승사자들이 나타나서 엄마 데려가는 꿈 꿨던 기억.

발가벗고 쫓겨났던 기억(그때 우리엄마는 왜그랬을까요TT)

아빠 사업이 부도났는데, 아빠가 저에게 그 얘기를 하면서 우리집에 돈이 3만얼마밖에 없다고 이야기 하신 기억.

그때 그 얘기 듣고 나는 이제 학교는 다닐수 있는건가 절망스럽게 걱정했던 기억.

부도 후 아빠가 채무액 1천만원을 갚지 못해 경찰서에 잡혀갈뻔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엄마 아빠가 밤에 제가

자는줄 알고 그 이야기를 하며 걱정하는걸 들었는데, 저는 자는척 하고 있었고 눈물만 흘리고 숨죽이고 있었다가

엄마가 자는 제 얼굴을 쓰다듬다가 눈물 범벅이 되어 있으니 깜짝 놀라 하셔서 제가 일어나서 엉엉 운 기억.

아빠 부도 후에 친척들도 다 등 돌리고 경제적으로 너무 어려워서 엄마가 새벽에 거실에서 엉엉 소리내서 우는걸

들은 기억.

꿈에 경찰들이 아빠를 잡으러 오는 꿈을 꾼 기억.(아빠 빚 때문에)

 

이건 뭐...아빠 부도와 관련한 아픈 기억이 많네요.

20년도 더 된 일인데 너무 생생해요.

내 아이에겐 어떤 일들이 기억에 생생하게 남을지 갑자기 무서워지면서 책임감이 느껴져요.

아이 키우는 82님들,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아름다운 기억을 많이 남겨주도록 해요.

가끔 아픈 저 기억들이 떠오르면 지금도 눈물 쏟을거 같아요TT

가끔 그런 기억들이 생생하게 떠올라요.

IP : 175.200.xxx.137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래서
    '13.2.27 12:22 PM (1.247.xxx.247)

    아이들한테 그런 장면들 기억하게하려해요. .어제는 꽃식물원가서 그 안에 휴게소에서 구슬아이스크림하나씩 사줬어요.. 셋이라 하나씩 먹고 있는 모습보니 감동해서 울컥했네요..
    우리부부가 저런 이쁜것들을 저만큼 키워놨구나.. 정말 소중한 선물이구나..

  • 2. ,ㆍ
    '13.2.27 12:27 PM (59.0.xxx.193)

    살인사건이 가끔 생각나요@@
    벙어리였는데 딸 둘 있고 남편은 비장애인...

    의부증에 거의 칼로 남편을 난도질 했더군요.
    지능도 약간 모자란 여자인데 생활하는데 별 지장은 없었고
    아이들은 참 똑똑했어요.

    피 흘리며 거리로 나온 아저씨를 몽둥이로 확인사살..
    거리가 온통 피바다였어요.
    여자는 친정으로 도망가고
    구급차에 실린 아저씨 발바닥만 봤는데 노란색이었어요.ㅠ.ㅠ

    무서워서 한동안 잠도 못 자고 피만 보면 아직도 몸서리쳐져요.

    아이들은 고아원으로 가고 그 후 소식은 모르는데
    여자는 출소후 재혼 했대요.
    시장바닥에서 채소 보따리에 싸 와서 파는 걸 엄마가 봤대요.

    제가 겪은(?)일 중에서 가장 끔찍한 사건이고 잊혀지지가 않아요.

    아이들은 어른 되어 잘 살고 있겠죠...
    아빠를 위해 6살 된 딸이 울면서 택시 잡으려고 큰 길에서
    막 울었다는데...

    스마트폰이라서 글이 두서가 읎네요ㅡ.ㅡ;;;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24025 숱 없고 가는 머리칼 헤나가 두껍게 만들어주나요? 11 빈모 2013/02/27 4,003
224024 전 왜 서울에 관광하는 외국인 처자들만 보면 설레일까요?? 2 ... 2013/02/27 967
224023 북한어린이 대홍단감자.swf ,,, 2013/02/27 451
224022 부동산 (토지) 중개 수수료를 얼마나 내야 하는지요 3 감사 2013/02/27 1,458
224021 카스의 친구신청이요 1 스노피 2013/02/27 914
224020 노르웨이 고등어로 무조림 해도 되나요? 4 aaa 2013/02/27 1,604
224019 아이가 어려서 제 친구들 만날 여유가 없는데..이렇게 친구들 다.. 5 친구 2013/02/27 1,409
224018 갑자기,뜬금없이 궁금한데 김재철은 그냥..이렇게 쭉 가는거에요?.. 1 mbc어쩔 2013/02/27 599
224017 청와대·내각 파행 운영 '초유사태' 지속 1 세우실 2013/02/27 589
224016 전세 들어있는집의 융자금 1 세입자 2013/02/27 802
224015 변기물 발로 내리는 사람 정말 많네요. 31 흐익 2013/02/27 5,939
224014 초등 영어교과서 수준이 어느 정도 인가요?? 5 궁금맘 2013/02/27 1,628
224013 거주 청소 2 *** 2013/02/27 809
224012 성남아트센터 자리예매 어디가 좋을까요? 웃음의 여왕.. 2013/02/27 2,906
224011 초등 영어 문법책 뭐 없을까요... 4 ㅡㅡ:;;;.. 2013/02/27 3,308
224010 옷값 일년에 이십만원 미만이시라는 분...절약 팁이 뭔가요? 19 궁금 2013/02/27 7,985
224009 발로 터치 해야하는 싱크대 수도꼭지 12 귀찮아 2013/02/27 4,543
224008 세상에 별 미친넘이 다 있네요 45 말세인가 2013/02/27 28,191
224007 아이가 기분 상하게 하는 말을 잘 해요.. 4 귀여운 앙마.. 2013/02/27 1,566
224006 올해 육군사관학교 전체수석은 여자생도.jpg 6 코코여자 2013/02/27 2,394
224005 국회의원 문재인.jpg 12 ,, 2013/02/27 2,286
224004 컴퓨터 고장 후 인터넷 접속기록.. 1 컴퓨터 2013/02/27 724
224003 11개월 넘은 강아지들 하루에 한번 밥먹나요 5 .. 2013/02/27 2,228
224002 강서 웰튼병원 박성진 부원장님 아시는 분~!! 정형외과 2013/02/27 1,751
224001 푸켓여행 조언 부탁드려용.. 4 이사고민 2013/02/27 9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