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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이 42에 사회생활 계속해도 바뀌지 않는 제 성격에 지쳐요.

흔히말하는트리플A형 조회수 : 3,669
작성일 : 2013-02-26 20:01:14

대학 졸업하고 지금까지 거의 15년이상 일하면서 제 성격에 제가 지칩니다.

소심, 내성, 아주 작게 거슬리는 일이나 타인의 말, 눈빛, 어투까지도 제 가슴에는 너무나 깊이 박혀서 몇날 며칠 자꾸 저를

괴롭힙니다.

너무 괴로워 마음을 다스리는 책도 많이 읽었지만 아무리 생각 안하려 해도 무시하려고 해도 다른 생각으로 돌리려 해도

저를 더 강하게 조정합니다.

저는 책임감도 정말 강하고 제 일에 대해서는 직장에서나 집에서나 완벽하려고 합니다.

제 아들녀석이 엄만 너무 치밀하고 완벽해, 꼼꼼해..그러더라구요.

그러고 남들보다 더 인정 받을때 최고로 행복함을 느낍니다.

그대신 그만큼이 안되었을때 또 저를 마구 괴롭히구요.

그렇다고 자존감이 없는것 아닌것 같아요.

제 스스로가  멋있기도 하고 당당하기도 하고 예쁘다고도 생각하고 도도하다고도 생각합니다.

솔직이 이것을 자존감이라고 하지는 않더라구요.

남이 자기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를 생각한다는건 그냥 자존심이라고 하네요.

착한병에 (그걸 무슨 신드롬이라고도 하던데..) 걸려서 타인에게 조금도 안좋은 말을 못해요.

제가 직장상사인데도 아랫사람들에게 나쁜 표정과 억양으로 화 한번 못내봤어요.

그러면서 저 스스로 많이 힘들구요.

어제도 오늘도 별일 아닌데도 몇 분마다 불쑥 불쑥 그 일이 생각나서 너무 마음이 불편하고 괴롭습니다.

한번이라고 쿨~해봤으면 그런가보다 그럴 수 있지 별일 아니다 - 제발 생각만 아니고 제 마음이 이리 되보았으면

제가 지금보다 수백배는 행복할것 같습니다.

어찌 방법이 없을까요?

IP : 222.98.xxx.147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주 큰 병
    '13.2.26 8:16 PM (180.68.xxx.85)

    제가 님의 증세와 비슷했어요
    권해드릴 수는 없어요
    제가 어느 날...
    술을 마셨어요
    너무 힘들어서요
    그런데
    술을 마시니까
    제가 저를 좀 봐주기 시작했고
    그러다가
    남도 좀 봐줄 수 있게 됐고
    그러니까
    세상이 좀 널널해지기 시작했어요

    술..
    좋다고 할 수는 없어요
    그런데
    저는 그 술이
    저와 다른 사람들을 바꿀 수 있게 된 거 같아요

    만약 술을 마시는 것이 마땅치 않다면
    좀...
    자신을 봐주시는 것이 좋겠어요
    자신에게 엄격한 사람은
    다른 사람을 절대 봐주지 않거든요
    그럼 다른 사람들은 숨이 막혀요
    스스로에게 너그러워지세요

  • 2. 저도
    '13.2.26 8:19 PM (121.162.xxx.69)

    좀 그런 편이에요. 오늘 다른 대학 교수님을 처음 뵈었는데, 강의하나 할 수 있냐는 걸 제 세부전공하고 달라, 공부해야 가르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씀드렸어요.박사과정 때 열심히 공부했던 과목이고, 또 나름 관심도 있었던 분야인데도 말이지요. 흔히 다른 사람들 같으면 열심히 해보겠다, 감사하다라고 했을텐데. 저는 이게 양심이라고 생각하고....늘 그럽니다. 고지식해요. 그래서 정말 살기 힘들다는....... 적지 않은 이 나이에도 여러가지 편리함을 따라 젊었을 때 가졌던 신념을 버리지 않고 살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가끔 박수를 보내고 싶어요. ...그래도 내가 힘든 것이 낫지 않을까 하면서요. 저는 자존감도 낮아, 후배들이 늘 치료대상이라고 해요.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이나 롯시니의 서곡같은 음악을 들으면서 힘내시길.. 아님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 3. 인생연구원
    '13.2.26 8:42 PM (118.38.xxx.247)

    자신을 버리십시요.

    예뻐야하고, 상냥해야하구, 예의발라야 하고....
    이런걸 버리십시요.

    부하들이 잘못했다면 한번 설명하고, 두번 설명하고 , 세번째는 성질을 내십시요.,
    기분나쁘다고....
    왜 모든걸 억누르고 억매이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그건 자신을 너무 의식하기때문이지요.

    사람들은 당신을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읍니다
    당신을 내려놓으세요.

    그리고 물이 흐르듯 행동하세요.

  • 4. 고민을
    '13.2.26 8:56 PM (211.108.xxx.148)

    혼자서 아주 진지하게 사소한 본인 마음 속까지 모두 공책에 적으면서 생각을 해 보면 뭔가 실마리가 있지 않을까요. 사실 본인도 피곤하겠지만 옆사람도 굉장히 피곤함을 느낍니다. 원글님 성격 다 느끼거든요.

  • 5. 원글
    '13.2.26 8:56 PM (223.62.xxx.54)

    조언주신분들 정말감사합니다. 맞아요. 예뻐야하고 상냥해야하고 예의발라야하고...저 항상 그래요. 그렇게 행동할때는 제스시로가 으쓱하고 사람들이 또한 그렇게 봐주면 자신을ㅇ버리고 내려놓고

  • 6. 법륜 스님 강의 추천
    '13.2.26 8:56 PM (114.206.xxx.111)

    여러가지 쭉~ 들어보세요.

    그리고, 108 배 추천이요. 무념무상으로 들어가면서 겸손해집니다.

    자신을 비워내셔야 해요. 다~ 그럴 수 있다, 그건 곧 다~ 상관 없다라는 뜻이거든요.

    그럼 작은 것에 집착하며 괴롭지 않아도 됩니다.

  • 7. 원글
    '13.2.26 9:01 PM (223.62.xxx.54)

    아구 스마트폰이라.. 넘어가버렸네요. 남들이 그넣게 보아 주면 정말 행복해요. 그런데 어떻게해야 저를 버리고 저를 의식하지 않을 수 있나요? 가까운 사람들은 제가 사람들 만날때 너무 잘하려고하고 분위기 띄우려고 오버하는것같다고 너무 애쓰는게 눈에 보여 인위적이라고합니다.. 정말 너무 어렵습니다.

  • 8. ㅏㅏ
    '13.2.26 9:08 PM (175.127.xxx.115)

    이런글 너무 좋아요
    남에게는 나의 고민을 말할 수 없는데, 정말정말 인간적인 고민들 남들도 하는구나,, 하고 고민한 흔적들을 잃고 다소의 치유도 되고 도움도 됍니다..
    저도 그렇거든요.
    근데 40줄 넘어가니까,,
    자꾸 '뭐 어때'를 외면서 살려고 합니다.

  • 9. 아주 큰 병
    '13.2.26 9:24 PM (180.68.xxx.85)

    님께서
    혹시라도
    제 말씀을 들으시고
    스스로에게 너그러워지신다고 해도
    자기 기준에서이기 때문에
    남들 기준으로 볼 때는 큰 차이가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말하자면
    법적 도덕적 관습적으로 볼 때
    보통 사람들보다 훨씬 엄격하실 거라는 거죠
    자신을 용서하시고
    너그럽게 봐주세요
    좀 편하게 사세요

  • 10. 저도
    '13.2.26 9:50 PM (211.58.xxx.85)

    님과 증세 (ㅎㅎ) 가 비슷해서 글 남겨요. 저는 사십 중반이고 직장생활 경력도 인정 받고 있고

    그런데도 사소한 일에 소심해지고 예민하고 쉽사리 잘 잊혀지지 않고 며칠동안은 되새기고 ㅎㅎ

    님이 서술 하신 내용과 여러 가지 많이 비슷해요.

    자신이 예쁘다고 생각하는 것 까지 저와 동일하시네요 ㅎㅎ

    타인보다 우월하고 싶어서 잘 나보이고 싶어서 남을 너무 의식하는것은 아닌지요

    저는 원래 천주교 신자 였는데 여러 가지 회의 갈등 그런것들을 겪다 최근 몇년 사이에

    불교 공부를 시작해서 지금도 하고 있어요

    제 경우에는 불교 공부를 하며 제 문제를 깨달았고 어떻게 제 문제를 해결할지 지금도 배우고 있어요

    종교에 편견이 없으시다면 전 불교 공부를 해 보심 어떨까 권해봅니다.

    저같은 경우 불교에서 많은 치유를 받았어요

  • 11. m.m
    '13.2.27 9:56 AM (222.106.xxx.84)

    제 지인중에 원글님과 비슷한 분이 계신데, 또 다른 지인분이 그분을 평가하기를
    '좋은 사람이지만, 나르시즘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해서 스스로를 가두고 있다'

    그 말을 듣고, 나르시즘에 대한 새로운 관점이 생겼어요.

    나르시즘에 대해서 깨닫고 고민을 해보세요. 그 걸 넘어설수 있을겁니다.

  • 12. 하루
    '13.2.27 1:32 PM (211.234.xxx.94)

    위에 저도님~~
    불교공부 어떻게 하셨는지 정말 궁금해요
    저도 극복하고 싶습니다 간절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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