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그런 생각이 드네요....
지금 이순간 내 지나온 인생에서 가장 미안한 사람, 그래서 다시 만나면 그때는 정말 미안했다고
말하고 싶은 사람이 누구일까?
저는 바로 생각나는데요...
대학 입학하고 혈기방장했을 1학년때...
우연히 친구녀석하고 동네 쇼핑센터에 가서 음악테잎을 고르는데..
매장 직원이 옆에 와서 이거저거 권해주더군요....
인상이 좋았어요. 첫눈에 반했다는 표현... 뭐 그런거..
그래서 제가 바로 데이트 신청을 했어요...
끝나는 시간 맞춰서 매장 1층에 있는 카페에서 기다리겠다고...
그런데 그날은 안나왔어요...
그래서 다음날 다시 가서 쪽지를 썼죠... '저 장난 하는거 아닙니다. 오늘도 기다릴께요^^
이렇게...
그랬더니 나왔더라구요.
그떼부터 이쁜 연애랄까 그런게 시작됐어요..
제가 기숙사 생활을 했는데, 편지 오면 자기 자면서 찍었던 사진도 보내주고....
그러면 같은 기숙사 친구들이 꽥꽥거리고......
근데 1학년 한학기를 채 지나지 않아서 그 학교가 저한테 너무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학교를 관뒀는데....
막상 관두고 나니 앞이 캄캄한 겁니다....
제 앞으로의 인생걱정 때문에 여자 친구한테는 연락도 못하고....
그렇게 연락을 끊고 저는 다시 학력고사 준비하고
그해에 다시 시험을 봐서 학교를 들어 갔거든요..
학교를 다시 들어가고나서
여친한테 다시 편지를 보냈는데....
연락이 없더군요....
그래서 다시 편지를 보내서 '그동안 연락 못해서 미안해. 근데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어. 니가 나를 다시 안보겠다고 해도 좋은데 내 이야기좀 들어줘' 그렇게 이야기했더니
답장이 왔더라구요...
답장의 요지인즉...
내가 그동안 오빠를 얼마나 찾은줄 아느냐, 아무리 편지를 보내도 답장도 없고... 사람이 갑자기 사라져서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르겠고.... 내가 오빠를 그렇게 찾았던 이유는 친부모한테 연락이 왔다 (그러니까 이 친구가 그 전까지 지금의 부모가 자기를 낳은 부모였는줄 알고 살았었는데 어느날 친부모한테 연락이 온 겁니다) 그 친부모가 딸을 잃어버렸었는데 이제 찾았으니 우리랑 살자 이랬었다. 그때 오빠한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어보려고 편지도 엄청 보내고 찾았다... 그런데 연락이 없어서 그냥 내가 결정했다. 오빠는 내가 정말 필요할때 내 옆에 없더라. 오빠하고는 여기까지인것 같으니 그만 연락하자....
멍해지더군요....
지금 생각해보면 저도 여차저차 했다 지금 어디냐 일단 만나서 이야기좀 하자
이랬어야 한것 같은데.....
며칠동안 멍해 있다가....
그동안 그 친구한테 받았던 사진과함께 미안하다는 편지를 보내고 끝냈었네요...
지금 생각하면 참 미안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왜 그리 생각이 없었는지.....
왜 내 생각만 했는지....
왜 안고 쓰다듬어줄 생각을 못했는지....
좋아하는 친구였었는데....
미안하네요....
잘 살고 행복하기를 바랄 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