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때는 발음에 집착해서 공부도 많이 하고 혀를 엄청 굴렸었어요.
취업하고 나서는 문서 말고는 직접 응대할 일이 거의 없어서 가끔씩만, 갈고 닦았던 굴림영어를 선보이고
꽤 잘하는 척을 했었고요. 그냥 척하기 , 지금 생각하면 부끄럽죠 ^^;;
그리고 이직, 지금 직장에 입사를 했는데 매출처가 전부 외국인거예요. 동남아 ^^;;
입사하고서 긴장도 되고 얼떨떨한 가운데 전 첨에 직원들이 영어로 말하는지 몰랐었어요.
귀에 안들어오더라구요. 뭐라는거지? 어느나라 말인지
며칠 지나다보니 들리는데 정말 정직한 발음에 짧게 짧게 각자 지역 사투리까지 섞어가며 말하더라구요.
직원 한명은 그게 충청도 사투린가요? 그렁게이~, 이이이
영어도 그렇게 해요. 모든 말끝에 ~이를 붙이죠. " 다이렉트리이 이이이" "퍼스트으"
왜 저렇게 하지? 생각했었는데 얼마지나지 않아 바로 알겠더군요.
상대방에서 말귀를 못알아들어요. 제 한국식 사투리가 섞인 어설픈 영어, 상대방도 그나라 발음 영어
혀를 꽈서는 대화가 안되더군요. 답은 따박따박 정직한 발음이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어느새 다른 직원들과 똑같이 되었어요 ^^
그렇게 벌써 5년인데...
이번에 새로운 거래처를 컨텍중인데 미국이예요.
오늘 아침 처음 통화했는데, 멘붕, 기가 확죽었어요.
헉 안들려요 전혀 ㅠㅠ 어쩜좋아요. 메일만 주고받자고 해야하나, 만나면 또 어쩌나 얼굴보고 하면 좀 덜하겠지만
땀나고 얼굴이 화끈화끈, 머리가 다 아프네요. 저 어쩜좋아요. 지구를 떠나고 싶어요.
미드라도 볼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