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레깅스입은 아내때문에 아버지가 가출하셨습니다 -펌

웃겨 조회수 : 15,996
작성일 : 2013-02-24 23:02:11

금요일 아버지가 어머니와 싸우고 집을 나가셨습니다.

집을 나가서 형네 집에 가셨다는 형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집사람이 레깅스를 입는데 그게 못마땅하셨는지 술을 한잔 드신 김에

레깅스를 입지 말라고 하셨나 보더군요.

 

옆에서 보시던 어머니가 집사람 역성을 들게 되면서 싸움이 시작 됬답니다.

어머니는 밖에 나가는 것도 아니고 집에서 입는 건데 그걸로 뭘 그러냐?

당신 같은 시부모들 때문에 요새 시부모 모시려는 며느리들이 없는 거 아니냐?

나하고 딸들한테 그만큼 했으면 됐지 이제 며느리한테도 그러면 쓰냐?

시어머니인 나도 가만히 있는데 시아버지가 주책 맞게 며느리 옷 입는 것 가지고 왜 그러냐?

며느리가 애도 아닌데 옷 입는 것 가지고 아무 말 하지마라!

홀딱 벗고 다니는 것도 아닌데 그런 소리 해대면 좋아할 며느리 없다.

 

젊은 시절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면서 권위적이고 보수적인 아버지와 살면서

화장은커녕 바지도 못입고 사셨던 우리 어머니,그 한을 이제서야 갚으시는지.

아내가 뭘 입던 화장을 어떻게 하든 아무 말도 안하십니다.

반면 아버지는 레깅스나 반바지,민소매 티셔츠 등을 입으면 못마땅하게 생각하시고

그 생각을 집사람한테 하시죠.

그럴 때마다 어머니는 영감이 늙으려면 곱게 늙지 주책 맞게 며느리 옷 입는 것 가지고

난리를 친다면서 시끄럽다고 하시고요.

 

어머니는 아버지가 무서워서 오십이 넘어서야 화장을 하셨죠.

그전에는 스킨로션초차 못 발랐습니다.

아버지가 화장품 냄새를 싫어 하시고,화장품을 바르고 그 손으로 음식을 하면 음식에서

화장품 냄새가 난다고 싫어하셔서요.

오십이 넘어가면서 아버지가 뭐라고 하시던 말던 화장도 하시고 바지도 입으시고,파마도 하시고,

어머니 하고 싶은 걸 하시면서 사셨죠.
그래도 젊어서 하고 싶었던 게 많았는데 아버지 때문에 아무것도 못하고 산 게 억울하다

하시면서 아내나 형수,누나들은 다 하면서 살기를 바라십니다.

나이 들면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게 많다고 하시면서요.

 

형이 전화를 해서 어머니한테 따지고 저한테도 마누라 단속 잘하라고 하면서

아머니와 제 처가 형네로 가서 아버지한테 빌고 아버지를 모셔가라고 하는데

어머니와 제 처는 싫다고 합니다.아버지가 안 계시니까 외식도 마음대로 하고

짜장면도 시켜먹고 좋다고 합니다.

빌러 갈 생각 추호도 없으니까 형네 집에서 살라고 합니다.

아내도 아버지가 안 계시니까 좋은 게 눈에 띄게 들어 납니다.

숨긴다고 해도 표시가 난다는 말이죠.

어제는 아침은 그제 저녁에 먹던 국에 대충 먹고 점심은 나가서

돼지 갈비 사먹고,저녁은 떡국을 끓여서 먹었습니다.아버지가 계셨다면 어림도 없는 일이죠.

 

어머니가 집사람 편을 드니까 집사람한테 싫은 소리 한 마디도 하기가 힘듭니다.
집사람한테 뭐라고 할라치면 제 애비 똑 닮아서 마누라를 가둬 놓으려고 한다면서

시끄럽다고 하시니까요.

 

어머니는 안 가신다고 못을 박았고 집사람이라도 형네 가서 아버지 한테 빌고서

아버지를 모셔오자고 하니까 싫다고 하네요.

아버님이 안 계시니까 더 편하고 좋은데 뭐하러 빌면서 모셔 오냐구요.

그렇게 좋은 맏아들과 맏며느리와 함께 사시 게 두랍니다.

맏아들과 맏며느리도 효도하게 기회를 주라구요.

아버지와 어머니가 따로 사시게 되는 게 아닐지 걱정 됩니다.

어머니나 아내는 빌러 갈 생각이 없고,오고 싶으면 오는거고

형네가 좋으면 형네서 계속 살면 된답니다.
맏아들 무서워서 찍소리도 못하니까 며칠만 살다 보면 오지 말라고 해도

알아서 올 거니까 가만히 두랍니다.

 

형은 빨리 와서 빌고 모셔가라고 계속 전화를 해대고 어머니와 집사람은 갈 생각 없으니까

오려면 오고 말라면 말라고 합니다.안오면 더 좋다고 합니다.

어머니가 집사람 편을 들면서 막아주고 계시니까 뭐라고 하기도 힘듭니다.

나이 들어서 마누라와 며느리한테 저런 취급을 당하시는 아버지가 안쓰럽습니다.

집사람을 강제로라도 끌고 가서 빌게 하고 모셔와야 하는지....휴~~

곱고 따뜻하던 어머니가 이젠 남자 같습니다.행동이나 말투 전부다요.

조금 언짢으면 큰소리도 내시고....

출근 하면서 어머니한테 못을 박고 왔지만 가실 거 같지 않네요.

집사람이 출근 하고 나면 혼자서 서울에 가실리도 없고....어떡할런지....내 어머니지만 너무 하신다 싶네요.

 

---------------------------------------------------------------

시아버지와 아들 둘이 긴 팔 긴 바지 입고 라면 끓여 먹으며 살면 될듯.

IP : 122.37.xxx.113
3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3.2.24 11:05 PM (203.152.xxx.15)

    그 형은 아버지가 오셨으니 그 불편함과 고통 다 겪어야 하고..
    얼른 모셔갔으면 좋겠겠죠;;; ㅋㅋ 뻔하네.. 형 잔머리씀

  • 2. ㅋㅋ
    '13.2.24 11:06 PM (222.121.xxx.183)

    ㅎㅎ 그 집 큰 며느리만 시름이 늘었네요..
    형도.. 아버지가 빨리 갔으면 하는 맘에 모셔가라 하는거 같네요..

  • 3. ..
    '13.2.24 11:06 PM (1.225.xxx.2)

    그러게 시아버지와 아들 둘이 긴 팔 긴 바지 입고 라면 끓여 먹으며 살면 될듯. 2222222

  • 4. 이런 거
    '13.2.24 11:07 PM (119.69.xxx.48)

    굳이 퍼오는 이유가...

  • 5. 원글
    '13.2.24 11:09 PM (122.37.xxx.113)

    내 마음.......

  • 6. ㅋㅋㅋ
    '13.2.24 11:11 PM (39.112.xxx.204)

    진짜..재밋네요.ㅋㅋㅋㅋ
    한 일주일은 기냥 두세요.
    나중에 빌러가면 되지욧...

  • 7. ....
    '13.2.24 11:13 PM (58.124.xxx.141)

    어머니 덕분에 그나마 이혼안당하고 사는 걸 감사하면서 어머니 은혜 하루에 3번씩 부르고 사쇼...

  • 8. 돈을 끊으세요
    '13.2.24 11:13 PM (60.241.xxx.111)

    여자들은 돈에 가장 민감하고
    돈 끊기면 꼬리 바로 맙니다.

  • 9. 어휴
    '13.2.24 11:16 PM (221.151.xxx.154)

    저 글에 나오는 아버지 같은 남자,
    진짜 꼴도 보기 싫어요.
    꼬장한 찌질이 영감탱이라고 욕해주고 싶어요.
    여자들이 뭘 입든 뭘 바르든 뭔 그리 간섭인지...
    보아하니 글쓴 둘째아들도 비슷한 기질이 좀 있는 것 같네요.

  • 10. 큰며느리..
    '13.2.24 11:23 PM (211.219.xxx.103)

    레깅스 사러 나갈듯..ㅎㅎ

  • 11. one_of
    '13.2.24 11:38 PM (121.132.xxx.169)

    저도 남자지만, 으악...
    큰며느리 레깅스 사러 나갈 듯...22222222222222222222222222222

  • 12. ....
    '13.2.24 11:42 PM (112.155.xxx.72)

    저는 시아버지건 친아버지건 제가 입는 옷 갖고 저런 식으로 잔소리하는 거 너무 싫어요.
    아마도 제가 남의 눈치 보느라 입고 싶은 대로 못 입는 것에 대한
    짜증이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 13. 111111111111
    '13.2.24 11:47 PM (175.124.xxx.4)

    큰며늘 레깅스구매 ㅋㅋ 82님들 센스짱

  • 14. ...
    '13.2.24 11:54 PM (59.15.xxx.61)

    시어머니 화이팅!!!

  • 15. ㅋㅋ
    '13.2.24 11:57 PM (119.196.xxx.146)

    그 집 큰 며느리만 시름이 깊어졌을 듯..2
    자다가 폭탄 맞은 느낌이랄까요? ㅋㅋ

    아마, 시간이 좀 더 지나면,, 그 큰 며느리가 레깅스나, 민소매, 반바지만 입고 집안을 활보할 듯.. ^^

  • 16. ㅋㅋ
    '13.2.24 11:57 PM (175.116.xxx.121)

    큰며느리 민소매에 레깅스입고 화장 떡칠하시겠어요ㅋㅋ

    댓글 넘 재밌어ㅋㅋ

  • 17. ㅎㅎㅎ
    '13.2.25 12:06 AM (175.223.xxx.74)

    큰며느리 레깅스에서 빵 터졌네요 ㅎㅎㅎ

  • 18. 형은왜안모셔요?
    '13.2.25 12:43 AM (211.224.xxx.24) - 삭제된댓글

    형이 있는데... 형이 부모 안모시고 왜 님이 모시나요?
    형은 타지역에 올라가서 사나요?

    이번 기회에.......님네 부부가 얼마나 힘들게 사는지는 생각 않고,,,,,형도 참..
    모시고있음 고맙게 여길것이지..........당장 데려가라니

    님이 말하세요..........이기회에 형이 모셔!

  • 19. ㄹㄹ
    '13.2.25 2:15 AM (39.120.xxx.69)

    레깅스가 효도하네요..ㅋ

  • 20. 으니맘
    '13.2.25 1:00 PM (183.97.xxx.93)

    아, 퍼오신거구나,ㅋㅋㅋㅋㅋ
    읽는 내내 내 남편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 21. ....
    '13.2.25 1:01 PM (219.240.xxx.78)

    어머님과 아내분은 현 상태에 만족하시는데
    둘째아들님만 중간에서 결정을 못하는군요
    이럴때는 여자들이 하는데로 놔두면 됩니다

    왜??? 남자들은 저런 상황이 되면 원위치로 돌려
    놓을려고만 하죠?
    그럼 문제가 해결된다는듯이!

  • 22. ...
    '13.2.25 1:40 PM (110.14.xxx.164)

    갑자기 생각나네요
    시부모님 가만 계시는데 시숙이 저보고 치마입고 민소매 입지 말라고 하던 ...

  • 23. ㅋㅋㅋㅋㅋ
    '13.2.25 1:56 PM (118.33.xxx.104)

    마지막 코멘트와 큰며느리 레깅스에 빵빵 터져서 혼자 끅끅 댔습니다 ㅋㅋㅋ

  • 24. 수성좌파
    '13.2.25 2:16 PM (121.151.xxx.240)

    큰며느리 레깅스가 정답 ㅋㅋㅋㅋㅋㅋ
    정말 82쿡 댓글은 재치가 넘쳐요 ~~~~~

  • 25. ...
    '13.2.25 2:54 PM (218.152.xxx.139)

    후기가 궁금한1인~~~

  • 26. 단체로 미친ㄴ
    '13.2.25 3:15 PM (114.205.xxx.207)

    형이 전화를 해서 어머니한테 따지고 저한테도 마누라 단속 잘하라고 하면서

    어머니와 제 처가 형네로 가서 아버지한테 빌고 아버지를 모셔가라고 하는데 --- 애비 닮은 미친놈 1호

    나이 들어서 마누라와 며느리한테 저런 취급을 당하시는 아버지가 안쓰럽습니다.

    집사람을 강제로라도 끌고 가서 빌게 하고 모셔와야 하는지....휴~~ --- 애비 닮은 미친놈 2호

    아버님이 안 계시니까 더 편하고 좋은데 뭐하러 빌면서 모셔 오냐구요.

    그렇게 좋은 맏아들과 맏며느리와 함께 사시 게 두랍니다.

    맏아들과 맏며느리도 효도하게 기회를 주라구요. --- 딩동댕~ 이게 정답!!!!

  • 27. ..
    '13.2.25 6:15 PM (90.28.xxx.87)

    저도 그생각했는데 ㅎㅎㅎ
    큰며느리도 레깅스 입는다

  • 28. 산숲
    '13.2.25 6:23 PM (116.37.xxx.149)

    첫째 아들 둘째 아들 다 아버지 닮았군요
    역시 아들들은 아버지 욕하면 닮는다던데... 시어머니 짱이심 ㅋㅋㅋㅋㅋ

  • 29. ㅋㅋㅋ
    '13.2.25 7:02 PM (112.159.xxx.147)

    큰며느리 레깅스 나가러 나간다.. ㅋㅋㅋㅋ 정답~~!!

    본인이 본인 성질에 못이겨 제발로 나갔는데..
    뭘 빌러 오고 어쩌고랍니까..

  • 30. 흠...
    '13.2.25 7:11 PM (119.196.xxx.189)

    지발로 나간 인간을 뭐 하러 데리러간담.... 냅둬요.지 성질대로 살다 죽게....

  • 31. 깔깔
    '13.2.25 7:19 PM (118.45.xxx.30)

    레깅스가 효도하네요 2222

  • 32. 그집 남자들
    '13.2.25 7:26 PM (220.76.xxx.155)

    하나같이 못났네 ...

  • 33. ㅋㅋㅋ
    '13.2.25 8:11 PM (1.241.xxx.18)

    레깅스의 난....

  • 34. 사탕별
    '13.2.25 11:10 PM (39.113.xxx.241)

    몇달이나 된 글인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30331 해피트리에 진딧물이 1 생겼는데요... 2013/03/18 1,799
230330 두달간 한국에 머무르는경우 휴대폰 문의 5 휴대폰 2013/03/18 639
230329 그것이 알고싶다.. 2심재판부 1 ㅂㅇㅌㄹ 2013/03/18 1,182
230328 국산 팥으로 만든 찹쌀떡 어디서 팔까요? 4 국산 2013/03/18 1,705
230327 외삼촌이 자주 저희집에 오시는데 불편해요.... 7 딱풀 2013/03/18 3,259
230326 이마보톡스부작용으로 눈이 안검하수가되었어요 언제쯤 빠질까요?? .. 4 슬퍼요 2013/03/18 9,205
230325 14개월 아가가 닭다리를 너무 좋아하는데요. 고민이요. 25 성장호르몬 2013/03/18 3,308
230324 김연아와 같이 소치로 갈 선수들.. 6 올림픽 2013/03/18 2,963
230323 어그부츠 세탁 어떻게 하나요? 1 어그 2013/03/18 997
230322 욕실천정을 뭘로? 2 ... 2013/03/18 1,398
230321 윤후가 먹는 간장계란밥 이렇게 만드는거 맞나요 12 ㅁㅁ 2013/03/18 4,745
230320 부산 남포동,보수동,대청동,롯데광복점 주변 이비인후과 추천 해주.. 2 앙팡 2013/03/18 1,982
230319 쇼핑 잘하는 사람 부러워요 6 쇼핑 2013/03/18 2,406
230318 요즘 TV에서 하는 유한킴벌리 광고요? 2 뭘까요 2013/03/18 642
230317 드디어 다모았어요! 7 잇힝잇힝 2013/03/18 1,709
230316 불고기 실패했어요. 양념좀 봐주세요. 대체 이유가 뭘까요. 30 보리 2013/03/18 5,143
230315 3년 사귄 남친이 빚이 있다고 고백하네요 85 .... 2013/03/18 30,747
230314 건새우 4 mistl 2013/03/18 1,002
230313 저 사각턱 보톡스 맞고 왔어요 13 ... 2013/03/18 5,753
230312 강아지입질 3 땡칠이 2013/03/18 1,050
230311 중국어로 어찌 말해야되는지 꼭!!! 1 궁금 2013/03/18 534
230310 파리### 빵 원래 환불이 안 되나요? 13 다이어터 2013/03/18 3,888
230309 동동이(강아지)가 아파요. 수술해야 한다고 합니다. 22 동동맘 2013/03/18 2,309
230308 카레에 강황을 넣어서 써요 어쩌죠? 2 ㅁㅁ 2013/03/18 1,372
230307 인간극장얘기가 나와서.예전에 소금총각이요.ㅋㅋ 1 ㅇㅇ 2013/03/18 4,7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