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예전에 정말로 억울했던 일....

아사히 조회수 : 798
작성일 : 2013-02-23 17:16:19

아주 오래전에..제가 20대 중반 때 일이지만

초등학교 동창회에 굉장히 학벌 좋고 인물 좋은 남자동창이 있었어요.

당연히 여자들한테도 인기도 많았겠죠.

 

그냥 학벌만 좋은 게 아니라

워낙 지식이 풍부한 친구라서, 같이 대화하다 보면 배울 게 많았구요.

그때는 학벌 불문하고 똑똑한 친구들과 자주 어울리려 애쓸 때라서

그 친구와 자주 채팅도 하고 어울렸어요.

그때 당시엔 제일 친했던 친구라고 볼 수도 있을 만큼.

그러다가 제가 무슨 글 하나를 올렸다가

급히 수정할 일이 생겨서

그 친구한테 제 ID와 비번을 알려주고 수정을 부탁했었는데

그날 오후엔가 번개가 있어서 저는 참석하고, 그 친구는 웬일로 참석을 안한다 싶더라니...

 

하필이면 제가 화장실 간 사이에 그 친구가 제 아이디로 로그인해서

저와 같은 대학 동창인 남자동창 앞으로 선전포고를 했더라구요.

저랑 친하게 지내지 말라, 뭐 그런 얘기.

저는 마침 남녀공용 화장실에 갔다가 안에 사람이 있어서

계단 쪽으로 가서 기다리는 참이었고

그 사이 그 남자동창 앞으로 선전포고가 올라오는 바람에

그 남자동창이 저한테 반감을 내비치더라구요.

무슨 일인가 싶어서 글 접속해보고 기겁을 했었구요. 

 

모두들 제가 자작극을 벌인다 어쩐다...

저는 하도 억울해서 그 친구한테 진상규명해달라 하였지만

오히려 잠수 1주일........ 

 

그러더니 이 친구가 저한테 최후통첩이라며

자신과의 절교 or 데이트 둘 중 하나를 택하라고 하더군요.

긴가민가 했어요.

일단은 데이트에 응했네요.

그런데 그날 영화보고 호프집에서 저한테 하는 소리가

유부녀 동창..실명거론하며 사귀고 싶다는 말이었죠. 

 

얘 제 정신인가 싶었구요.

제 반응은 그냥 어이없음..그래도 호감이 있던 친구라서 꽤 실망스러웠구요.

저하고 대학동창 사이 갈라놓고 자기는 유부녀 동창하고 사귀고 싶다는 말이나 하니... 

 

그러더니 정말로 그 유부녀 동창하고 사귀는 것 같았죠.

번개 때 테이블 밑으로 손을 잡았는지

유부녀 동창이 갑자기 주변 눈치를 보며 왼손으로 샐러드를 집어먹고..

그러다 두 사람이 사라졌는데

그날 동창들이 찾으러다니다가

남자동창 하나가 길에서 손잡고 걸어가는 두사람을 목격하고 격분을 했었어요.

그 와중에 그친구를 좋아하던 여자애가 뒤늦게야 그 소식을 듣고 분개하고.

결국 둘이 불륜이다 어쨌다 소문이 나도는데...

이 불륜커플이 제가 헛소문을 낸 거라 지목을 했었죠. 

 

아무리 제가 아니다 부인해도

상황은 왜 저한테 불리하게 돌아가는지...

결국 저는 동창회 점점 안나가게 되었고

어느날 문득 생각나서 그친구 프리챌 홈피? 뭐 그런 거 건너가보니

OO아 사랑해.

하고 떡하니 그 유부녀 앞으로 실명으로 사랑고백을 적어놓았더라는. 

 

애초에 ID 관리 제대로 못한 제가 실수였지만

그 실수 하나로 도대체 친구를 몇명을 잃었는지. -_-;;

IP : 182.221.xxx.52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마그네슘
    '13.2.23 11:20 PM (49.1.xxx.113)

    학벌 좋고 인물 좋은 소시오패스였나 보네요.

    제가 이런 일을 겪었다면 격분해서 쓰러졌을 거 같아요. 결말이 어찌 되었는가 궁금합니다. 원글님은 당연히 누명을 벗으셨겠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22418 쌍둥이 사주 8 궁금 2013/02/25 3,462
222417 아들 25세인데요 실비보험에 대해 묻고 싶어요 6 실비 2013/02/25 1,075
222416 금슬 좋고 사이좋은 부부이신 분들.. 59 새댁 2013/02/25 16,340
222415 파산신청은,,재산보다 빚이 더 많아야만 신청할수 있나요? 3 ... 2013/02/25 1,706
222414 여고생들 요즘 대부분 자기가 옷 사입나요? 9 ... 2013/02/25 1,383
222413 Big booty bitches 무슨 뜻인가요? 6 ... 2013/02/25 3,768
222412 보톡스 잘 아시는 분 질문드려요 공감 2013/02/25 411
222411 뉴욕 한달 여행의 필수품은 무엇일까요? 8 떠나고 싶오.. 2013/02/25 2,261
222410 헉.. 탄허스님..놀랐어요. 7 충격 2013/02/25 6,881
222409 부천, 역곡 사시는 분들 주택구입 조언주세요. 2 동글이 2013/02/25 1,191
222408 어른이 어른다워야 어른대접을 하는거 아닌가요? 6 진짜 짜증 2013/02/25 2,276
222407 온 집안 가득 삼겹살 냄새가 안빠져요 ㅜ 10 ㅜㅜ 2013/02/25 3,830
222406 알아두면 좋은 '명예훼손' 관련 법상식 법상식 2013/02/25 907
222405 엄마땜에 미쳐버리겠네요 1 ㅁㅁㅁㅁㅁ 2013/02/25 1,028
222404 초등과외수업 받는중인데..... 8 이벤트 2013/02/25 2,978
222403 집안 곳곳 버릴것 모으니 많네요. 13 얼음동동감주.. 2013/02/25 3,768
222402 지금부산한화콘도예요 근처에분식집있나요? 2 감사 2013/02/25 1,024
222401 스탠드....LED 와 5파장..어떤게 더 나은가요? 1 중등아이 2013/02/25 1,951
222400 낼 졸업식.... 마음 2013/02/25 781
222399 봄옷(아우터)사려는데..검은색상은 별루일까요? 고민 2013/02/25 477
222398 알메주로 장 담궈보신분 계신가요? 4 시험 2013/02/25 2,193
222397 삐용이(고양이) 음악 좋아하나 봐요.ㅎㅎ 7 삐용엄마 2013/02/25 1,046
222396 혹시 김정문 알로에 카운셀러 계신가요? 4 별자원 2013/02/25 1,345
222395 모임 ‘연희동 볼테르’ -영화 만들기 프로그램 수강생 모집-( .. mooden.. 2013/02/25 512
222394 '민들레 국수집'에 책을 기증할려고 하는데요.. 책을 사랑하.. 2013/02/25 4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