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학교에서 방과후 수업이 있어 아이(초3)가 학교에 다녀왔습니다.
조금있다가 노트를 두고 왔다며 학교에 다녀와야 겠다고 하길래 갔다와서 전화하라고 했습니다(제가 직장에 다녀서)
울먹이는 목소리로 전화를 걸며 학교에 다시 다녀와야 겠다고 하길래 왜? 그러냐고 물으니 학교에 도착했는데 실내화 주머니를 가져가지 않아 교실에 들어가지 못하고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고 하더군요
실내화 주머니를 잊고 안가져 간 게 잘못이니 다시 다녀오라고 했더니 알았다며 아까보다 더 울먹이며 전화를 끊네요(실험일지 노트 잃어버려도 큰 문제 되는 건 아니지만 본인 물건을 챙기는 습관이 중요하다 싶어 다녀오라고 했습니다)
학교에서 집까지 어른걸음으로 10분 좀 넘습니다. 아이들 걸음으로 15분 좀 더 걸리고요. 전화 끊고 나니 이런저런 생각이 드네요
이 녀석 오리지날A형이라 원칙주의자라서 실내화 없이 교실에 들어가면 안된다는 지침(?)을 따르느라 몸이 힘들구나??
실내화 없어도 방과 후 수업에는 신발 신고 다니는 애들 많은 거 봤을텐데 저도 봤을텐데 왜 융통성이 없을까 싶기도 하고
이런 아이 키우시는 선배님들이나 동지들은 어떠신가요? 실내화 주머니 때문에 학교에 두번씩 다녀왔지만 운동화 신고 교실에 안 들어간 것 기특하다고 해줘야겠죠??
그나마 오늘은 날이 춥지 않아 위안을 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