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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4살 강아지가 아픕니다.

송송 조회수 : 6,967
작성일 : 2013-02-22 11:21:56
14살 된 시츄인데요,
작년에 전립선암으로 6개월정도 살 수 있을거란 진단을 받았어요.
그런데 감사하게도 해를 넘겨 이제 2월이 되었는데
갑자기 급격히 안좋아지네요.
일단 먹지를 않아요.
그렇게 먹는걸 좋아하던 놈이.
사료를 한알한알 입에 넣어줘야 간신히 먹더니
이젠 제일 좋아하던 바나나 고구마 사과도 쳐다도 안보네요.

피부병이 있어 특정사료만 먹여왔었는데
10여년만에 소고기를 먹이기 시작했어요.
기특하게도 잘 먹드라구요. 정말 다행이다 싶었어요.

근데 이것도 얼마 가질 않네요.

결국 병원에서 주사기와 영양제를 사왔습니다.

나날이 말라가 지금은 뼈만 남았어요.
한때는 비만견이었는데 ㅠㅠ

숨소리도 거칠어지고

뭘 어떻게 해줘야 할지를 모르겠어요.
얼마전에는 퇴근하고 집에 왔는데
어인일로 마중을 나오더라구요.
그런데 몇발짝 걷지 못하고 힘없이 픽 넘어지는걸 보고
그자리에서 안고 엉엉 울었네요.
끝이 다가온거 같은데
편히 보내주고 싶은데
뭘 어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십몇년을 다닌 동물병원에선
해줄게 없다며 시큰둥하고 재수없는 소리만 해대고
어떤 도움도 받을 수가 없었어요.
병든 애완견을 돌본 경험이 있으신 분 계시면
이럴 때 어찌 해야 하는지...
여쭤보고 싶어요.
IP : 203.236.xxx.245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고
    '13.2.22 11:24 AM (122.40.xxx.41)

    얼마나 맘 아프실지 감정이입 되네요.
    병원을 다른곳으로도 한번 가 보시고 그곳도 그렇게 얘기한다면
    맘의 준비를 하시는게 어떨까요

    더 사랑해주시고 더 많이 쓰다듬어주셔서 너는 사랑받는 존재라는걸 알게 해 주시는게
    최고라 생각되네요.
    저라면 그러지 않을까 싶어요

  • 2. 시츄
    '13.2.22 11:28 AM (210.105.xxx.118)

    제 강아지랑 나이가 같네요.
    저희도 작년에 암수술 했었어요. 다행히 지금은 회복해서 많이 건강해졌습니다만...
    갈 때 가더라도 덜 고통스러워했음 좋겠네요.
    더 자주 안아주고 더 자주 사랑한다는 말 하는 거 외엔....님도 힘 내세요.

  • 3. 송송
    '13.2.22 11:33 AM (203.236.xxx.245)

    엄마는 편히 보내주자며 안락사 이야기도 하시는데
    그건 차마... 할 수가 없네요.
    근데 이게 저의 욕심인지.
    그녀석을 위한건지. 판단이 안되어요.
    이 글을 쓰자니 또 눈물이 나네요 ㅠㅠ

  • 4. ...
    '13.2.22 11:35 AM (175.253.xxx.80)

    제목보고 가슴이 덜컹해서....
    15년을 함께 했던 녀석이 어느날 갑자기 무지개 다리를 건넜습니다.
    전날까지도 등산을 갈정도로 건강하던 아이여서 충격이 말도 못했습니다.
    아프지 않게 가서 다행이지만 마음의 준비도 못한채 보내서 그저 후회와 안타까움투성이더군요.
    더 많이 안아줄껄...보이지 않는 눈이라도 맞추며 사랑한다 말해줄껄.....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낼껄....

    남은 시간동안 원없이 후회없이 사랑해 주세요...

  • 5. 에효
    '13.2.22 11:46 AM (59.86.xxx.85)

    제작년에보낸 울강아지생각이나네요
    강아지가 곡기를 끊으면 정말 얼마 안남은건데...
    많이 안아주고 이야기많이하고 사랑한다 다시태어나면 사람으로 태어나라
    별의별말 다했어도 그아이가 가고나서 한달은 정말 패인처럼살았던 기억이 있어서
    뭐라 위로해줄말이 없네요
    저희집에 15살된 그아이 딸이 있는데 이아이도 심장병으로 많이 아파서 약으로 살고있어요
    1월달에 고비가 있었는데...
    경험이 있어서 담담하게 받아들일줄알았는데...
    역시나 미친사람처럼 이아이한테 올인해서 1월을 어찌보냈는줄모르겠어요
    그래도 제정성이 통했는지 2월들어 많이 좋아졌구요
    아~다시는다시는 ...강아지 안키우렵니다
    강아지두마리키우다가...스트레스로 제가 먼저 죽을것 같아요 저도 환자거든요...

  • 6. 송송
    '13.2.22 11:49 AM (203.236.xxx.245)

    많이 안아주고 아껴주는 것이 일단 최선인가 봅니다.
    괜찮은 병원 알아보고 상담도 한번 받아봐야 겠어요.
    아...... 정말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이렇게 오래 강아지를 키워 본적이 없어서...
    저도 다시는 못키울거 같아요.ㅜㅜ

  • 7. 동물병원 때문에
    '13.2.22 11:53 AM (1.246.xxx.37)

    강아지 키우기 싫어질듯 합니다.
    갈때마다 느끼는게 정말 동물 사랑하는 마음이 없어보이는 수의사들만 봅니다.
    그저 돈,돈.
    안락사도 아주 편안하게 하는 방법이 있는지 들은것도 같은데 그렇게만 할수있다면 강아지를 위해서는 그게 최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8. qqqqq
    '13.2.22 11:56 AM (211.222.xxx.2)

    예전 생각이 나서 저도 울적해지네요
    더 이상 해줄일 없어요 그냥 조금이라도 편하게 지내게 해주는것 밖에....
    저도 영양제 먹이고 조금이라도 먹는거 있음 사다가 이거 저거 해줘보고했는데요
    다 부질없었어요
    배변도 잘 못가려서 거의 매일 방석 갈아주고
    온 집안에 냄새로 가득 했고
    불편한 녀석을 보면 맘도 아팠지만
    19년이나 저랑 함께한 녀석을
    차마 제손으로 보낼순 없더라구요
    안락사를 시켰어야 했는지는 아직도 모르겠어요
    그냥 녀석도 저랑 마지막까지 함께여서 행복했을거라고
    믿고 싶어요
    암튼 마지막엔 병원에서 링겔 맞추고있다가
    집에 데려와서 제 품에서 보내줬어요
    장례는 전문업체에 의뢰해서 화장했구요.
    유골은 아직 뿌릴곳을 찾지못해 간직하고 있어요
    그때는 다신 강아지 안키운다고 다짐했지만
    지금 두마리나 키우고있네요^^;

  • 9. 쌀보리
    '13.2.22 11:58 AM (39.120.xxx.69)

    호스피스 아시죠..? 조용하고 볕 잘드는 자리에 눕혀두시고 많이 쓰다듬어주시고 사랑한다 말해주시고 눈 맞춰주시고 최대한 오래 곁에 계셔주시는 것이 할 수있는 일의 전부지요...
    자기를 이렇게 아껴주는 주인 사랑 받고 생을 마치는 것이 행복이란 걸 그 녀석도 알 거예요..
    낯선 병원 돌아다니다 밖에서 잘못될 수도 있으니 가장 편안한 자리인 집에서 조용히 마지막 보낼 수 있게 도와주시고요..병으로 고통에 몸부림치는 것도 아니고 노환인데 안락사는 전 반대예요...나중에 후회많이 하시더라구요..ㅠ

  • 10. 저는
    '13.2.22 12:02 PM (218.154.xxx.86)

    펫로스 반려동물의 죽음..이라는 책 읽었는데요..
    책 괜찮았어요..
    그냥 요약해 드리자면,
    강아지나, 고양이나, 다른 어떤 동물이라도, 죽음을 받아들이는 방식은 다 다르다는 거예요.
    자기가 아무리 고통스럽더라도 삶에 대한 끈을 놓는 시기는 각각 다르다는 거요..
    그 끈을 놓고 주인에게 안락사를 부탁하는 시기는 다 다르다는 거요.
    그 시기가 오면 주인도 알 수 있대요.
    강아지가 자기에게 그동안 고마웠어, 이제 나를 보내줘 라고 말하는 시기가 오면 주인도 알 수 있고,
    그 때 보내주면 된다구요.
    그 시기가 오기 전까지는, 이렇게 고통스러운데 얘도 차라리 보내주는 게 낫지 않을까 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했어요...

    그리고 고통스러운 시간동안 강아지에게 마지막 위안을 줄 수 있는 여러 방법들이 있다고 했어요..
    색깔이나, 허브 향기나..
    아이허브에서 진정용 뭐 그런 거 파는 거 보기는 했네요..
    저는 사본 적은 없습니다만..
    솔직히 이건 효과가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거고,
    괜히 힘든 사람들에게 돈 쓰게 만드는 것은 아닌가 싶어 좀 그러네요..
    너무 믿지는 마세요...

    힘내시구요...

  • 11. 쌀보리
    '13.2.22 12:04 PM (39.120.xxx.69)

    사람의 경우와는 다르죠..사람은 안락사가 뭔지 알지만 개는 낯설고 약냄새가 진동하는 병원에서 내 몸에 주사 찔러질 때의 아픔만 기억하겠죠..
    고통으로 며칠내내 깽깽거리고 비명지르는 게 아니라면 안락사는 어찌보면 개보다는 아픈 녀석을 지켜봐야하는 주인의 고통을 경감하기 위한 방편이라 생각됩니다..잘먹던 녀석이 곡기 끊었다면 그 날이 거의 온거니 힘드셔도 조금만 이겨내세요..ㅠㅠ

  • 12. 송송
    '13.2.22 12:04 PM (203.236.xxx.245)

    생각같아서는 제가 다니는 동물병원의 만행을 온동네방네 퍼뜨리고 싶어요.
    잔병이 많아서 병원신세를 자주 졌는데
    그렇게 오래 다닌 병원에서 이렇게 무심하고 무성의하게 대할 줄 몰랐어요.
    아무것도 해줄게 없다고 TV 보면서 심드렁한 태도로 일관.
    병원 다녀온 엄마가 홧병으로 몸살이 다 나셨더랍니다. 정말 분해요.

    요즘은 퇴근하면 바로 집으로 가서 녀석이랑 있으려고 하는데
    오늘 하필 회식이네요. 빨리 집에 가고 싶어요.

  • 13. ....
    '13.2.22 12:05 PM (122.34.xxx.15)

    괜히 아픈 아이 병원에서 지내게 하지 마시고. 죽기 전까지 함께 오래 있어주세요. 얼마 남지 않은 강아지 병원에 데리고 가면 기분만 나빠져 옵니다.

  • 14. 맑은날
    '13.2.22 12:11 PM (108.27.xxx.31)

    우선 동물 종합병원에 가셔서 증상 잘 이야기 하시고 진찰 받으세요.
    필요한 검사 (강아지가 괴롭지 않은 한에서) 다 받으시고요.
    저희 강아지도 병원에서 더 해줄 것이 없다고 하고 검사를 받기에도 견뎌낼 건강상태가 아니라고 해서 그저 집에 데리고 있을 수밖에 없었어요.
    14살이면 아직 나이 많지 않은데... ㅜㅜ
    우선 회한이 남지 않게 종합병원에는 반드시 데리고 가세요..
    그리고 강아지가 먹을 수 있는 것 부드럽게 으깨서 먹이시고요.
    만약 사람이 해줄 수 있는 일이 없고 강아지는 고통을 받는다면... 저희 강아지는 마지막에 병원에서 저와 함께 했습니다.
    그 순간이 오기 전에 더 잘하지 않은 것, 더 건강하게 살피지 않은 것은 몇번이고 몇번이고 후회했지만 그 순간의 결정만큼은 지금도 후회 안해요.
    병원에 안고 가면서 이제 더 아프지 않게 해주겠다고 강아지에게 속삭이던 것 지금도 기억납니다.
    원글님도 강아지도 위해서 기도하겠습니다.

  • 15. 맑은날
    '13.2.22 12:13 PM (108.27.xxx.31)

    덧붙이자면 저희 강아지는 많이 아파했어요. 그래도 하루를 데리고 있었는데 도저히 강아지가 제 정신이 아니어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네요.
    만약 원글님 강아지가 자연사로 가는 수순이라면 집에 데리고 있는 것이 좋겠죠.

  • 16. 송송
    '13.2.22 12:20 PM (203.236.xxx.245)

    맑은날님 감사해요.
    잘 살펴보고 결정하겠습니다.
    이왕이면 끝까지 저희와 함께 했으면 좋겠어요 ㅠㅠ

  • 17. ....
    '13.2.22 12:35 PM (1.229.xxx.15)

    10년전에 제 강아지도 암으로 무지개다리 건넜답니다. 어릴때 하반신마비에 잔병이 많아 98년부터 1년 못산다고 했는데....안락사는 주인이 결정할 일이라 조언드리기 좀 그렇고요.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동물병원에 가면 마약성 진통제를 처방해줘서...약을 먹으면 효과가 있으니 알아보시고요. 완전 뼈만 남았다면 다른 검사 하느라 더 일찍 하늘나라가기도 해요. 어차피 회복이 어려운거면 동물병원에 입원시키거나 아이에게 무리가지않게 여러가지 검사 하시지 마시고 최대한 아이옆에 계셔주시고, 여러 병원 들러서 상황말씀 해보시고 마약성 진통제 꼭 처방받으셔서 아이 덜 아프게 해주세요. 나중에 마야성 진통제도 내성이 생기는데...그때 아이가 너무 많이 힘들어하면 안락사 고려해보시고요. 참! 먹어야 삽니다. 최대한도로 입맛에 맞는것을 주시고...원글님 힘내세요.ㅠㅠㅠ 남일같지않아 제맘이 다 아프네요.

  • 18. 송송
    '13.2.22 12:49 PM (203.236.xxx.245)

    댓글 달아주신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마음의 위로가 됩니다.
    입맛을 살릴 수 있는게 뭐가 있을지. 최대한 생각해봐야겠어요.

  • 19. 나무
    '13.2.22 3:53 PM (112.187.xxx.47)

    애들은 주인들의 마음을 알까요...
    우리집 애도 먹성이 참 좋았는데 어느날부터 먹는 걸 꺼려서
    장어도 고아 먹이고 북어, 소등심등등 이것저것 먹이려고 애를 써도 한두개 먹고나면 밀어내길래
    영양제라도 놔야지하고 병원데리고 갔더니 자궁축농증이라고....
    이미 나이는 16살이라 어쩌면 못 깨어날 수도 있지만 수술을 하는게 좋겠다고해서 했는데
    결국은 못 깨어났답니다
    지금은 보낸지 7개월 되었어요..
    가슴 져리겠지만 준비를 하셔야겠네요
    우리도 갑자기 보내면서 새벽에 병원에서 데리고와서는
    수의도 직접만들고 제법 준비(수의는 무명으로 모자랑 한복을 만들어서 입히고, 평소 입던 옷 몇벌을
    종이 박스에 넣어갔어요)를 해서 화장장에 데리고 갔는데 수의는 괜찮은데 합성의류 옷은 모두 빼고
    꼭 나무관을 사용 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이런저런 이유를 대면서... 물론 그냥 해도 된다고는 했지만
    그냥은 불구덩이에 못 넣겠더군요...나무관 제일 싼게 오만원했어요..화장비가 이십만원인지 그리고 또
    다른 뭔가가 있었던것 같고...
    어쩌겠어요...마음 단단히 잡수시고 다른건 몰라도 화장하는데 불필요한 돈은 절약을 하시길 바랍니다..

  • 20. 수성좌파
    '13.2.22 6:16 PM (121.151.xxx.240)

    엄마 사랑 충분히 느끼다가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 느끼고 갔으면 좋겠어요ㅜㅜ
    동물 병원이야 이제 별 도리가 없을거 같으니 그리 무심하게 말하겠지만 주인입장으로선 저라도
    기분이 안좋겠네요...말을 못해서 그렇지 얼마나 아플까 싶어요 ㅜㅜㅜ
    저도 시츄 키우는데 이애가 가버리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 종종하는데요 그때마다 울컥해지더라구요
    힘내시고 남은 시간 잘견디시고 아이와 좋은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

  • 21. 원글님
    '13.2.22 6:44 PM (222.238.xxx.33)

    다른 분들의 말씀 모두 고려하신다고 했는데,
    이것 한 가지는 고려 말고 꼭 실천해주세요.

    저 윗분이 말씀하셨는데, 진통제 문제입니다.
    안락사도 차츰 생각해보시더라도, 진통제는 지금 바로 실천해주세요.
    원글님도 두통, 치통, 생리통이 있다면 진통제 없이 견디기가 힘드시잖아요.
    암의 고통은 그것들보다 몇 배나 더 합니다.
    제발 진통제를 써서, 애기가 덜 고통스럽게 해 주세요.
    꼭 부탁드려요.

    마약성 진통제를 당장 구할 수 없다면,
    애기들 먹는 부루펜 시럽을 먹여주세요.
    애기들 몸무게나 그 반 정도를 용법에 맞게 먹여주세요.

    주사기 앞에 바늘 제거하고 입에 넣고 밀어넣어 주시면 됩니다.
    예전에 저희 강아지 암에 걸렸을 때, 집에서 부루펜 먹였습니다.
    약 먹이고 좀 있으면 애가 좀 편해 하고 놀기도 하다가,
    약 기운이 떨어지면 제게 와서 머리를 문질렀답니다. 그러면 제가 또 약 먹이고.

    원글님, 제발 꼭 진통제 먹여주세요.

  • 22. 원글님
    '13.2.22 6:46 PM (222.238.xxx.33)

    아, 그리고 마지막까지 남아 있는 감각이 청각이니까,
    애기 마지막에는 사랑한다는 말을 꼭 해 주세요.
    저는 애기 마지막 갈 때, 계속 쓰다듬어 주기만 했는데(운다고)
    말로 인사하지 못한 것이 아직 마음에 남아요.ㅠㅠ

  • 23. 후아유
    '13.2.23 2:51 AM (115.161.xxx.28)

    그래도 마지막을 준비 하실수있는 님이 부럽습니다.
    저는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이병원 저병원 다니다...마지막을 혼자 병원에서 보내게 하고 가버렸어요.
    마지막 혼자 외롭게 보내게 하지마시고 곁에서 보내게 해주세요.
    몇년이 지났지만 그게 가장 슬프고 아파요.
    거지같은 병원에서 이것저것 먹이지 말라고 해서 맛있는것도 못준것도 기억나고.
    죄송해요. 슬픈얘기만 해서..
    어떤집 보니까 죽을 항상 끓여서 수저로 퍼먹였다고 하더군요.
    뭘 어떻게 해야할지.
    사람처럼 완전한 유기농채식으로 암을 극복했다는 치료법이 개들한테도 통할지는 모르겠어요.
    안락사는 하지마세요.
    너무 슬퍼하지마세요. 슬퍼하면 강아지도 슬퍼하잖아요.
    그래도 원글님 강아지가 살아있는 동안 행복했을거라는거 그거 잊지마시고 너무 고통스러워하지마세요.
    저도 그런생각으로 요즘에도 항상 기도하고
    강아지 기일에는 강아지 이름으로 적은돈이지만 기부도 한답니다.

  • 24. ㅠㅠㅠㅠㅠ
    '13.2.23 11:12 PM (222.237.xxx.150)

    강아지가 아프고 나을 방법은 없어서 집에서 약먹이고 맛난거 이것저것 해서 먹이고 했는데 가는날은 자기가 아는거 같았어요. 다행히 이별인사도 할수 있었지만 마음은 아직도 아프네요. 괜히 병원에 두지 마세요. 집에서 안아주고 쓰다듬어주고 말걸어주고... 외롭지 않게 해주는게 더 나은거 같아요. 요즘은 꿈에도 자꾸 나와요. 와서 재롱부리네요. 정말 보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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