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에는 데이트는 어떤 식으로 하셨나요?
휴대폰도 없는데 약속은 어떻게 잡았으며
약속장소는 요즘처럼 카페도 많이 없었는데 어디서 만났으며
또 만나서 무얼하셨는지 궁금하네요.
80년대 데이트에 관한 추억있으시면 하나씩만 풀어주세요 ^^
80년대에는 데이트는 어떤 식으로 하셨나요?
휴대폰도 없는데 약속은 어떻게 잡았으며
약속장소는 요즘처럼 카페도 많이 없었는데 어디서 만났으며
또 만나서 무얼하셨는지 궁금하네요.
80년대 데이트에 관한 추억있으시면 하나씩만 풀어주세요 ^^
제가 초딩때 우리 외삼촌이랑 사촌오빠 데이트 하는데 좀 따라다녀봤었는데
영화보고..강가가서 오리배타고 뭐 그랬었어요맛있는거 먹구요^^
85년에 했던 데이트를 기억해보면..
명동에 있는 카페에서 만났어요.
커피 한 잔 한 뒤
나와서 저녁을 먹고
영화를 보거나 맥주를 마셨죠.
생각해보니 지금과 별 다른 것도 없네요..
dj가있는 음악다방
전화해서 약속잡고
지금처럼 커피전문점은 없어도 카페는 더 많았을지도 몰라요
대학앞은 다 카페 ㅠㅠ
그때도 차 있는 애들은 차 몰고 다녔구요
뭐 80년대라니 대단히 옛날 같은데 핸드폰말곤 다 똑같아요
밥먹고 영화보고 커피먹고 생맥주 먹구요
87년도에 고딩이었는데요...
당시는 레스토랑이 유행이었어요
레스토랑에서 스프 홀짝이다가 함박스텍 한접시 썰고....
나와서 근처 커피숍 커피한잔 홀짝함면
그게 큰 자랑이었던 머 그런거....ㅋ
아 쑥쓰러라....
신촌에서 만나기로 했었는데
제가 늦었어요
지금 현대백화점 앞에 왔는데
건너편에서 지금 남편이 기다리다가 지쳐
버스 타려고 하고 있더라구요
건너편에서 아무리 불러도 못들었어요
저 신촌에서 휘경동까지 따라갔어요
저 그렇게 살았는데
그때...
나쁘지 않았던 거 같아요
휴대폰이 없으니
집전화와 공중전화에 집중했고
지금처럼 다중채널인 온라인이 없으니
그 사람의 말과 표정과 주변에 집중했어요.
그러니 사연이 얼마나 깊었겠어요.
관심은 큰데 스토리는 단순하니 .. 오히려 더 설렜어요.
오랜 기간 망설였던 게 분명했던 남자의 프로포즈가 첫눈 오는 날 만나자라는 것.
이거 어느 영화 스토리이기도 한데
저는 그런 프로포즈를 실지로 몇 번 받았고
황당했지요~
그리고.. 배경이 80년대라니까
운동권 애인넘의 감옥 출소에 맞춰
오래오래 기다리다 밤기차를 탔던 추억도 있었던...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이 없어도 충분히 아름다웠던 80년대 세대가 생각하기에는
언제나 청춘은 아름답습니다.
문명과는 상관없어요.
젊으면 무조건 아름답습니다.
아 그리고
지금 남편 만나기 전
처음 미팅 했을 때
명동 심원 다방에서 만난 남자
갓 스물 된 풋풋한...
불그스름한 불빛 아래서
얼굴이 몹시 이뻤었던 기억 나요
그러니까님 글 읽으며서
빵~~~~~~
터졌네요...ㅎㅎ
그립고 또 그립네요....
저 갑자기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
휴대폰이 없으니 집으로 전화했고
약속은 주로 헤어지면서 만날 약속을 미리 정했어요.
그때도 카페는 많았는데
당시에는 카페마다 성냥이 있었어요.
제가 한번 다녀온 카페마다 성냥을 하나씩 가져와서 모았는데
결혼하면서 죄다 버릴때 세어보니 300개가 넘더군요.
밥먹고 영화보고 커피마시고
가끔은 칸막이 있는 어두운 카페 골라 들어가서 뽀뽀도 하고
클럽은 없었지만 스튜디오80 이나 월드팝스같은 디스코텍도 가고..
제가 먼저 직장 다녔는데
남편..
제 연락 기다리느라 집에서 제 퇴근 시간만 기다리다가
엄마한테 엄청 미움받았다죠
그 분
제 시어머니신데
지금 요양병원에 누워 계신답니다
남편이 대학원 준비하다가 때려치우고
제 연락만 기다린다고
어머님이 한 때 저 엄청 미워하셨어요
공원... 에서
손잡았고
공원.. 에서
뽀뽀했고
공원.... 에서
헤어졌어요
엉엉
그래서 전 공원을 싫어해요,.,,,,,,ㅜㅜ
좀 다른 이야기지만,
혹시 명동 코스모스 백화점 지하에 있던 핑크레이디 기억하세요?
당시 유명했던 디스코텍이었는데
10대부터 직장인 까지 골고루 있었던..ㅎ
그러고 보면 요즘세대는 휴대폰만 없어도 싸울 일이 훨씬 줄어들 거 같아요.
그넘들이 그 오랜 시간 공을 들여놓고
겨우 용기를 내어 하는 고백이.. 첫눈 오는 날 만나자..고?
그런데 80년대 여자들은 당찼거든요 (나만 그랬나?)
속으로.. 너 지금 장난하냐 ㅋ
그러나 세월이 한참 지나고 나니 고마워요.
네놈들에겐 그게 최선이었구나.
소심함이 너희에겐 사랑이었어.
그러나 혹시 지금쯤 룸싸롱에서 못다푼 남성성을 과시하고 있는 건 아니겠지.
아니길 빈다.
우리 잘 늙어가자.
저 고등학교때인데 그 당시는 핸드폰이 없으니 밤에 전화할 때 몰래 전화기 방으로 가지고 들어가서 했어요.
그러다가 잠들어서 들켰음...ㅎㅎㅎㅎ
대학 들어가서는 방에 새 전화번호로 전화 따로 놨어요. 아빠는 뭐라고 하셨지만 엄마가 단호하게 해주셔서 감사했음... 90년대 초에 대학 들어가면 그렇게 해주는 집들이 있어 가능했죠.
근데 고등 때도 열렬히 연애하던 저는 지금은 정작 노처녀...ㅠㅠ
고등학교 때는 제 얼굴 보기 힘들다고 제 얼굴 한 번 본다고 아침 등교시간에 학교근처에 오던 대학생 남친도 있었는데...
핸드폰 있으면 뭘합니까? 전화 오는 남자는 남동생 뿐...ㅠㅠ
카페나 다방 성냥을 많이 모으는게 유행이었는데 아마도 전화번호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그당시는 약속 시간에 늦게되면 카페에 전화해서 손님중 누구를 바꿔 달라던 시절이었고 호텔 커피숖에선
이름을 적은 피켓 들고 다니면서 종도 울렸네요..카운터에 전화 와 있다고요.
휴대전화가 없으니 내 개인용 전화는 당연히 없었고
전화통화 좀 오래하면 엄마 눈총이 따거웠죠.
요즘처럼 통화중 대기가 있는것도 아니니
전화기 붙잡고 하루종일 얘기를 나눠도 아쉬운데
통화가 좀 길어지면 끊으라고 어찌나 재촉하시던지
야속하고 안타깝고... 그랬네요.
가족들 모두 잠든밤에 전화기 끌어안고 방에 들어가
남친이랑 늦은밤 수다떨다가 수화기 부여잡고 잠든적도 있었는데
그때 그 사람은 지금은 어디서 뭘 하고 있는지... ㅋㅋ
ㅎㅎ
빵빵 터지네요.....
125님 리얼.... 한데요...ㅎㅎ
첫눈님 터프해요.,.,,ㅎ
근데 이야기가 팍팍 꽂히네요.......
그렇죠......... 잘 늙어가야죠.....
제 친구인 남자애들은 데이트때 바람 맞아도 집전화 안받아버리면 약속장소에서 한밤중까지 그냥 기다렸다는 애들도 있었어요. 그런데 대체로 한겨울이고 장소는 꼭 명동성당 앞. 뭐 이런 실외라는..
편지와 '바른?'에서 나온 이쁜 카드 서로 주고 받았어요.^^
남친은 공중 전화 이용하며 집에 들어가는 길에 전화하고,
전 제 방에 제 전화 따로 있어서 그걸 잡고 살았죠.
예전에 제 방 전화비도 ㅎㄷㄷ 했답니다.
저도..그리고 헤어졌네요.
기다림이 길었죠.그 기다림이란게 부족해 요즘엔 폭력사태가 많은지도..너무들 급해요.
시내버스 즹류장서 약속해놓고 기다렸어요. 늦어지니 울집도 전화해보고 친구집도 전화해보고...공중전화로요. 친구엄니도 저를 알고 울엄니도 그 친구를 당연히 알죠. 그 친구 그날 실험 늦어져 그 뒤 오느라 집으로 연락도 못해뒀고..
그런데 저 거기서 두시간 기다렸고 친구도 왔어요. 일주일에 몇번씩 보는 중학동창 대학동기였는데도 그랬어요.
연애들은 훨씬 애달팠지요.
지금같은 문명이 없어도 세상의 연인들은 사랑하고 삽니다.
클래식 음악감상실도 있었어요.
클래식 음악만 틀어줬고요. 엘피판이었죠
팔십년대에 뮤직비디오가 나왔죠.
팝음악감상실서 보이조지며 웸이며 ...
라스트크리스마스 첨 나왔을때의 놀라움은 지나오지 않은분들은 정말 알수없었을 문화적충격이었네오.
공중전화 오래하다가 뒷사람한테 눈총도 많이 받고
그 당시 공중전화 오래하는거 때문에 싸움도 많이 나고 그랬죠.
그래서 사람들 잘 없는 공중전화기 찾기도 하고
동전 잔뜩 바꿔와서 뚜뚜~소리나면 하나씩 넣으면서 통화하던 추억..
집에서는 전화 두개 연결해놓고 썼는데
제가 전화하고 있는데 오빠가 모르고 전화쓰려고 들면
나 통화중이야!! 고함지르고~그랬어요.
그 이후 90년대 들어서면서 삐삐가 나왔고 완전 신세계였죠..ㅎㅎ
다른 학교 친구들과 학보 열심히 주고 받았어요. 학보 사이에 끼워보내는 예쁜 글씨의 쪽지로 설레는 마음을 빙빙 돌려 표현하곤 했죠.
예쁜 편지지 사서 정성들여 편지를 쓰기도 했고 (제 편지질은 90년대까지 이어졌네요), 전화기 붙잡고 밤새운 적도 많네요. 당시 제 남자친구는 동아기획에서 나오던 멋진 LP 들 사서 저에게 자주 선물했었어요. 아무런 약속없이 불쑥 집앞으로 찾아오기도 하고, 제가 집에 없으면 하염없이 집앞에서 저를 기다리기도 했었구요.
첨단의 기계문명을 누리는 지금의 신세대, 전혀 부럽지 않을 만큼, 낭만과 설레임이 넘쳐 흐르던 시절입니다.
그 땐 레스토랑이나 다방에 디제이복스가 하나씩 있고 그 안에 거의 항상 아주 잘 생긴 디제이가 앉아있었죠. 그럼 여학생들응 작은 종이쪽지에 신청곡을 적어 디제이 복스에 넣고 신청곡이 나올때 까지 커피 한잔을 홀작이며 기다리구요..
전 바로 디제이 복스앞에 앉아 추파를 던지는 역을 자주 맡아 디제이킬러라는 별명까지 얻었네요.. 그렇게 디제이를 꼬셔놔야 신청곡이 제깍 제깍 나오거든요..
그 디제이중 한명이 지금 제 남편입니다요..ㅎㅎㅎ
위에 쓴 글에 추가 하자면 딸기밭, 복숭아밭, 배밭에도 놀러 갔어요.
과수원에서 영업적으로 장사해서 나무 밑에 돋자리 깔고 놀았어요.
단둘이 보다는 그룹으로 많이 갔었어요.
요즘 같으면 놀이 동산 데이트 정도가 할 수 있어요.
에버랜드가 그때는 자연 농원이란 이름으로 개장 했었구요.
용인 민속촌도 생겼었구요.
등산 가고, 탁구장, 볼링장도 많이 갔었어요.
칸막이 있는 까페에서 뽀뽀하고
담배피우는 남친 불붙여주며 성냥갖고 놀았어요
그놈의 첫눈은 꼭 애매하게 와서
이게 첫눈이야 아니야 항상 헷갈렸죠.
강남역 뉴욕제과 근처 공중전화 줄은 100미터도 더 됐던 듯..
왜 다들 거기서 약속을 하는지, 왜 강남역 뉴욕제과는 500미터 반경에 전화기가 달랑 2대인지 3대밖에 없는지..
전화기가 없었기에 (핸드폰) 약속 바람 맞추는 사람도 많았고
- 나갔는데 너 못찾았다고 할 수도 있고, 아예 전화 피해버리는 것도 수월함..
학보를 보냈지요.
학보 띠지 뒤에 편지도 쓰고..
종각 뒤 관철동이 놀던 동네~
집전화로 약속잡고
종로서적앞이나 서점안에서 만나서
연타운이나 포켓같은 카페에서 많이 놀았어요.
말은 카페지만 그냥 다방 분위기 나는 곳들.. ㅎㅎ
아.. 그립네요~
아.. 또 있다.
지금의 일산.
신촌에서 기차타고 백마역에 내려서
거기있는 막걸리집에서 술 마시면서 놀고 그랬어요.
지금은 완전 다른 곳이지만..
...님의 애매하게 내리는 첫눈에
빵 터지네요
전 90년대 학번인데
80년대 학번 분들은 특유의 아날로그 정서들이
살아있네요^^
리플들을 읽으며 왜이리 눈물이 나는지...난 80년대에 태어난 사람이면서... 너무 아름다운 이야기들이라서 읽으며 눈가가 촉촉해지네요 ㅜㅜ 반짝반짝 빛나는 추억들이 상상이 돼요..
카페가면 성냥을 주잖아요. 그럼 그걸 모아서 나중에는 박스로 몇박스나 되었는지몰라요.
나름 성냥갑이 참 예뻤어요. 담배는 안피웠는데 성냥갑은 취미로 모았어요.
카페나 영화보는게 다반사였지만 가끔 기차타고 화사랑 놀러가고 그랬는데.
연락은 전화로 했는데 어른들 몰래 전화를 받을 수가 없어서 참 애가 탔었어요.
미팅하면 학보받고 편지받고 지금보다는 뭐든지 슬로우였죠.
신촌의 바로크 음악다방, 돌체, 미뇽, 방배동 장미의 숲도 기억나고 명동의 가무도 생각나네요.
카페나 다방도 지금처럼 밝지않고 어두침침하고 민속주점은 온갖 낙서들이 많았는데
대부분이 칸막이가 있어서 사생활이 보호(?)되기도 했죠.
그립네요. 이제는 진짜 옛날이야기가 되어가네요. 입학했던때가 30년 전이라니.....
시대적으로 암울해서 해보고 싶은것 많이 못했어요.
저는 90년대 초반 학번인데
그때 삐삐 막 나오기 시작했던 때라서
커피숍에 테이블마다 전화기 있었죠
호출하면 전화하고
학교 앞에 공중전화기는 늘 줄이 백미터씩 ㅎㅎ
군대간 남자친구한테 편지쓴 것만도 천통은 넘을 거 같고
집에 전화 보통 두대씩 있으니까
유선 말고, 무선 전화기 몰래 들고 방으로 들어와서 남자친구가 전화한다고 한 시간에 대기하고 ㅎㅎ
제 남자친구는 자기 방에 전화번호가 따로 있어서 그나마 좀 쉬웠던 거 같아요
어쨌든, 핸드폰 없으니까 주로 전화로 약속장소 정하고
집전화밖에는 연락통이 없으니
부모님이 내자식이 누구랑 썸타나 다 알 수 있는 때이기도 했고
학교로도 편지 많이 왔네요
학교 편지함이 늘 우편물이 수북하고... 지금처럼 고지서밖에 없는 편지함이 아니라
친구, 연인, 군대간 동생...
오히려 낭만은 그때 더 있지 않았나 싶어요
확실히 알 수 없어 그립고
편지 보내놓고 답장이 올 때까지의 그 기간 동안의 설레임
집 전화니 밤 늦은 시간엔 전화하기 곤란해 아침이 될 때까지 기다려야 했던 그 수많은 밤들
저는 그렇게 연애한 사람과 헤어지고
지금 남편이랑은 이런 추억이 없어서 참 그래요...
첫사랑이고, 너무나 순수했던 때고, 방식도 아날로그방식이어서 그런지
사랑의 강도와 상관없이
그 때의 제가 그립네요
휴대폰 없으면 지금 세대는 연락 못할 줄 알지만....
지금은 유니클로로 변한 압구정동 맥도날드에도
이대정문바로 앞의 웬디스에도
웬만한 카페에도 입구에 메모지를 남길수 있는 메모판이 있었어요.
어디서 만나자~ 했다가 거기 늦게 도착하는 사람은 그 메모판에 어디어디 술집으로 와 이런 메모를 찾아서 거기로 가면 되는 거였죠.
약속이 있는데 무슨 사정이 생기면 자기집에 있는 엄마나 동생에게 연락해서
내가 약속에 늦을 것 같으니 혹시 나와 만나기로 한 내 친구가 전화하면
30분 늦으니 먼저 들어가 있으라고 전해죠~
하면 친구가 기다려보다가 우리집에 전화해서 소식듣고 알게되서 연락하고..
약속장소를 114에 번호물어봐서 카운터로 전화하기도 하고.
연락방법은 무궁무진했답니다.
메모판에 메모남길때는 본명안쓰고, 네 이름을 금붕어라고 써서 남길께~
뭐 이런식으로 접선(?)했죠.
대학생때 미팅하고 나면 학교 과 우편물로 학보로 연락이 왔었어요. 미팅후 재만남의 의사가 있으면 자신의 학교 학보에 편지를 담아서 서로 연락했던걸로 기억해요. 그래서 과미팅하고 나면 과 우편물 확인하는 여학생들로 붐폈었는데. ㅋㅋ 학보, 백마, 대학로 , 신촌,종로 에서 주로 만나고 놀았어요.
삐삐도 없던시절
집으로 남자친구가 전화했는데 춘천이라면서...지금 올거냐면서..
한참 홀릭중이라 못갈데가 없었죠
뭘믿고 참..
청량리갔는데 기차가 없어서 대기중인 봉고(인원모아서 다차면 출발하는 그런 개인영업...)타고
춘천역 내려서 상봉할때의 그 기쁨이란..
그사람은 뭘믿고 거기서 그리 기다렸으며
나는 또 뭘믿고 비싼돈 주고 달려갔는지
ㅎㅎㅎㅎㅎㅎ
그때 생각하면 어떻게 그렇게 했나 싶은데
당시는 또 아무 불편이 없었으니..
편지가 있었고 집전화가 있었고 또 회사 전화가 있었고(시간정해서 전화검..무서운 목소리 나면 그냥 끊음)
시간약속정해서 나가면 그시간에 꼭 나와있었고..
밥먹고 영화보고 다방가서 차마시고..
그런데도 아련하니 재미있고 좋았네요 ㅎㅎㅎ
스마트폰이 그당시 있었다면 내 옆자리도 바뀔 수 있었을터...
연락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수단이 한정되어서 맘이 있어도 그냥 스쳐간 인연도 많았어요.
연고전 보러 잠실구장도 가고 신학기가 시작되면 학교앞이 북적거리고 문무대 갔다온 남학생들이 학교앞에 죽치고 앉아 헌팅도 하고 (여대앞)
민속주점에서 막걸리 동동주 마시고 호프집에서 내기하듯 생맥 들이붓고..
음악다방에서 친구들과 주구장창 앉아서 수다떨고...
그때 친구들 빠른친구는 벌써 직장 들어간 딸이 있는데 난 아직 고딩 아들 딸.
현실이 퍽팍하니 옛추억이 더 그립네요.
저도 90년대 초반 학번..
삐삐도 대학 3학년인가에 생기고 핸폰은 사회 나와서도 한참 있다가 생기고..
dmd 님처럼 압구정동 맥도날드, 종로 맥도날드 (맥 아니었던 것 같기도 한데..
그 때 많았던 패스트푸드가 또 뭐가 있죠?)에서 만나기로 하고
상대가 늦으면 하염없이 기다리거나 다른 일행들 있으면 메모판에
어디로 와라~ 메모 붙여놓고 이동해서 또 올때까지 기다렸죠.
지금 남편인 남친과 종로 맥도날드에서 약속했는데 - 아 맞다 하디스!! 하디스 맞나요?
한 블럭 사이에 두고 양쪽에서 서로 기다리다가 못 만날뻔하기도 하고...
그 땐 지금처럼 커피전문점보다..
예쁜 개인 카페들이 많아서 유명한 카페들 하나하나 가보고 성냥모으기도 했었어요.ㅋ
그 당시 친했던 친구 편지에 의자가 편한 %%%에서 볼래, 모던한 ###에서 볼래,
카페 많이 아는 게 자랑스러웠던 시대였죠 ㅎㅎㅎㅎㅎ
아 정말 아련돋습니다.
그 때 나는 참 예쁘고 철없었는데...
지금은 나이들고 철이 없네요 ㅋㅋㅋ
성냥개비로 퀴즈만들고 그러다가 쌓기놀이도 하고
컴컴한 술집에서 칵테일 1잔씩 마시는 허영도 부리고
한 잔의 술과 조명덕에 "더 예뻐 보인다"는 진심어린 말도 듣고 ㅋㅋ
육교밑에서 2시간 기다려보기도 했고
책꽂이 산다고 돈 타와서
그중 반은 나와 해인사 놀러간 경비로 썼고 (아버님 죄송합니다
허접한 책꽂이 보시고 놀라셨죠?)
휴대폰 없어서 ,남자친구랑 다른 장소에서 서로 기다리며 헤어질뻔했던 생각이 나네요.
그땐 연락 제때 못해 안타깝게 헤어진 경우 많았죠.
남자친구 집에 전화해서 , 아버지가 받으면 뚝 끊어버리고 ㅎㅎ
카페는 지금보다 더 많았던 거 같아요. dvd 방이나 오락실 등 다른 여흥거리가 없어서 대학가는 카페 아니면 주점.
이대 주변이 까페촌이었어요. 아기자기 달달한 소녀 취향 느낌의 카페들이 너무 많았는데, 당시에 선배들이 입학해서 1주에 2군데씩 가봐도 4년 내내 다 못 돌아본다고 했어요. 그 동안 인테리어를 다시 하거나 주인 바뀐 카페가 생기니까..
그리고 기억 나는 거.. 첫눈 오는 날 어디서 만나자~ 이런 유치달달한 데이트 약속 피해자 많았어요.
제 기억에 80년대 후반에 어느때인가 서울에서 첫눈이 내리긴 했는데 그게 관악산 근처에만 내렸음.
그래서 서울대 남자 - 타 대학(주로 이대) 여자 커플들 중에 그날 싸운 커플이 좀 되었음(지인들 중에 더러 있었거든요)
남자는 오늘 눈 내렸는데 너 왜 안나왔냐, 오래 기다렸다, 여자는 눈 안왔다 무슨 소리냐.. 이렇게..
울 언니 연애 하던시절,,
그땐 집전화가 두대있으면 양쪽에서 다 받잖아요
매일 몰래 엿듣고... ㅋㅋㅋ
언니가 낌새 이상하다 싶으면 전화기에 대고 "죽고싶냐" 고 소리지르고
그러다 또 남친한텐 나긋나긋.. ㅎㅎㅎㅎ
낙도 섬마을교사로 발령난 저에게
전화 한통할려면.... 우체국에 가서 신청하고
호명하면 전화부스에 가서 전화! ㅠㅠ
마침 며칠 전에 울 남편이 그 때 얘길 꺼냈는데
건망증+치매끼까지 있는 저는 그저 기억이 가물가물... ㅋㅋ
최고로 비싼 메뉴였던 나무우산 쓴 파르페~!!!
댓글 때문에 추억에 빠지네요.
월드팝스라고 잘안하고 월팝이라고 했지요. ㅎㅎ 월팝은 1학년때 가고 그 다음엔 유니콘으로 그리고 좀 더 잘나가면 호텔 나이트 가고 ㅋㅋ
전 80년대 말 90년대 초 대학시절... 그 당시 남친이랑 춘천 갔던 거 생각나네요.
상봉버스터미널에서 버스 타고 소양강댐, 이디오피아란 카페 갔던 거
압구정 맥도날드가 유니클로가 됐군요,,,정말 추억의 장소였는데 그 땐 그곳이 나름 물 좋은 곳이였지요. ㅎㅎㅎ
80년대초딩이었던저는 대학생이던 이모가 연애할때 매일 편지쓰는거 보고 이모가 남친만나러갈때가끔 데리고나가서 카페랑.영화관따라가고 데이트구경하고..이모바쁠때는 제가 대신 약속장소에나가서 이모올때까지 그아저씨랑놀아주고(?)그랬죠.이모방에 전화기따로놓고 밤새통화하는거 봤구요.
약속장소는 주로 카페.
늦거나하면 전화해서 손님중에 누구바꿔달라고그러던데요 ^^
우리 이모는 서로 연애편지랑 시도써서 맨날서로보내고 일기도써서 주고 두말에는 기차타고춘천같은데로 당일여행도다니고 그러면서 달달한연애하더니 결혼은 선봐서 다른사람이랑했어요 .지금도 가끔이모가 저 만나면 옛날얘기하면서 웃어요.ㅎㅎㅎ
하디스도 있었나요? 웬디스는 있었던것 같은데??
어제일도 가물가물 하는 처지라......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235930 | 아이영어 선택조언좀 부탁드려요. 2 | como | 2013/04/03 | 513 |
235929 | 보일러요... 2 | 아이쿠..... | 2013/04/03 | 441 |
235928 | 집치우는 꿈은 뭘까요? 1 | 꿈을꾸다 | 2013/04/03 | 5,685 |
235927 | 감기(후두염)인데 주사 맞으면 빨리 낫나요? 1 | 워킹맘 | 2013/04/03 | 1,868 |
235926 | 요즘 조정치 넘 좋아요.. 1 | abc | 2013/04/03 | 580 |
235925 | 설송의 난이군요 11 | 화ㅡ | 2013/04/03 | 2,077 |
235924 | 차두리 이혼 6 | 두리 | 2013/04/03 | 4,819 |
235923 | 이 영어 표현 궁금해요... 1 | 궁금 | 2013/04/03 | 768 |
235922 | 단기간에 기운나는 보약 7 | 보약 | 2013/04/03 | 2,211 |
235921 | 녹색어머니 회의 5 | 스피릿이 | 2013/04/03 | 1,040 |
235920 | 다리가 부러지는 꿈 1 | 제발 꿈해몽.. | 2013/04/03 | 4,478 |
235919 | 여럿이 놀면 무리에서 소외되는 6살 딸아이 2 | ... | 2013/04/03 | 1,177 |
235918 | 이사온지 한달됐는데요,꿈을 너무많이 3 | 꾸는데 수맥.. | 2013/04/03 | 1,274 |
235917 | 4월 3일 경향신문, 한국일보 만평 | 세우실 | 2013/04/03 | 304 |
235916 | 쿠진아트 구입 문의해요. 7 | 지를까요말까.. | 2013/04/03 | 1,095 |
235915 | 아이허브에서 좋았던 물건이요 2 | 궁금 | 2013/04/03 | 1,427 |
235914 | 서울 사시는 분들은 시청에 나가보세요. 5 | ^^ | 2013/04/03 | 2,248 |
235913 | 31살 아기엄마. 새로 시작할만한거 없을까요? 2 | mom | 2013/04/03 | 962 |
235912 | 대만 여행 다녀오신 분들 3 | 조언청합니다.. | 2013/04/03 | 1,362 |
235911 | 수내동 양지마을 금호아파트 1단지 문의 1 | 똘똘이 | 2013/04/03 | 1,993 |
235910 | 운영자님. 리나인버스 강퇴시켜주세요 25 | ff | 2013/04/03 | 3,514 |
235909 | 구두를 주문했는데 사이즈가... | 구두 | 2013/04/03 | 454 |
235908 | 전기료가 꽤 많이 줄었어요. 8 | 신세계 | 2013/04/03 | 2,513 |
235907 | 힐링에 나온 설경구씨를 보고 느낀점! 31 | .... | 2013/04/03 | 4,207 |
235906 | 에이즈약 먹은 사람들만 다 죽었다. 안먹은 사람만 살아남아.. 5 | 에이즈의비밀.. | 2013/04/03 | 4,97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