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남편 친구 만들기

아내 조회수 : 1,148
작성일 : 2013-02-21 10:45:45

제 남편은 40대 중반, 교사예요.

성향이 강하지 못하고, 매우 가정적인 남자입니다.

일만 끝나면 칼 퇴근, 언제나 가족과 함께입니다. 운동, 여행, 도서관.... 등 거의 모든걸 가족과 함께 해요.

애들은 딸만 둘이구요.

저도 가정형이라 주로 가족위주로 살기는 하지만 어렸을적 친구들도 아직 많이 남아있고, 주변 이웃들과도

친분이 있어 중간중간 콧바람을 쐴 수가 있어요.

만나서 커피도 마시고, 밥도 먹고, 술도 마시며 시댁 욕도 하고, 여러가지 스트레스 받는 걸 풀죠.

 

그런데 남편은 제일 친한 친구는 벌써 15년 전에 세상을 떠나고, 그 다음 친했던 친구는 사업이 완전히 파산하여

처갓집과 본가를 전전하며 막일 하고 살 때 가끔 연락하다 남편이 핸드폰을 잊어버려 연락처가 없어지고,

또 다른 친구는 만났더니 약간 이상해졌고 등등 제가 봐도 남편은 친구 운이 없는 것 같아요.

동료 교사나 같은 지역에서 우연히 만난 옛 동창, 아이 친구 아빠 등 주변에서 만나면서 친분을

쌓으려고 노력도 해봤으나 술 안 마시고, 가족 위주로 지내면서 가끔 만나 가볍게 맥주 한 잔 하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나눌 남성들이 제 남편 주위에는 정말 없네요.

어떤 사람은 꼭 노래방을 가서 도우미를 불러야 하고, 어떤 사람은 꼭 술을 많이 마시는 걸 좋아하고,

딸아이 친구는 자기 아빠와 비교하고 ...

 

남편은 여자, 술보다 시끌벅적한 술 집에서 술을 즐기는 정도로만 마시면서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여행했던 이야기, 아이들 이야기, 본인의 고충 등등 그냥 수다를 나누고 싶은 거고요.

그래서 드문드문 만나던 친구들은 끊어지고 이제는 친구는 포기했다고 하고, 실제로도 아내와 아이들을

너무 좋아해서 (제 남편이지만진짜 특이해요) 평소에는 아무 문제가 없는데,

2~3달에 한 번 정도는 저녁 먹으며 술 한잔 가볍게 하며 이야기를 나눌 친구가 필요한데 그게 잘 안되네요.

 

이런 성향의 남성들이 있는 동호회 같은 데 혹시 있나요?

 

젊었을 때는 가난하고, 공부만 하느라 스님처럼 살았고, 결혼하고 직장 잡으면서는 친구들이 불의의 사고로

떠나가고, 가족이 생기면서는 가족에게만 올인하고 사는 남편이 이제는 본인만의 세계도 생겼으면 좋겠어요.

40 중반에 만날 친구가 없는 남편을 보며 안됐고, 저도 마음이 아프네요. 

점잖고, 돈 많이 안쓰는 동호회나 모임 같은 거 아시는 분 계시면 좀 알려주세요~

IP : 211.177.xxx.12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2.21 11:04 AM (123.109.xxx.180)

    종교는 없으신가요?
    성당은 딱 그런분들이 모이는 아빠모임이 있던데요
    아빠들끼리, 가족다함께 모여서 나눔도 하고,
    경쟁이나 업무 다 떠나 세상돌아가는 얘기도하고 굉장히 편안하게 모이더라구요

  • 2. 원글
    '13.2.21 11:11 AM (211.177.xxx.125)

    남편은 성향은 약하지만 정신은 강하다고나 할까요?
    종교 자체를 부정해요. 신은 없다는 거죠. 뭐 이건 저도 마찬가지이고요.
    종교는 부정하며 모임에만 나갈 수도 없잖아요.
    종교가 아닌 다른 모임 없을까요?

    전에 나무로 가구 만드는 공방도 생각해봤는데 여기는 돈을 내고 그 기간에는 꼬박꼬박 나가야 해서
    못했거든요.
    고3 담임을 하거나, 다른 업무로 바쁜 적이 많아 정기적인 모임은 어렵고, 부정기적으로 주말 같은 때에
    만나는 모임이 좋을 것 같아요.
    근데 이런 남자들의 모임은 없겠죠? ㅠㅠ

  • 3. bb
    '13.2.21 12:15 PM (110.70.xxx.75)

    절절이 공감되요, 저희 남편도 거의 비슷,, 울 남편은 게다가 외국인.. 정말 가끔은 자기도 친구가 필요한데,, 저도 시도많이했는데 어렵다라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23786 일베 비판 기사쓴 오마이뉴스 기자 신상털렸다 5 이계덕기자 2013/02/21 1,243
223785 디자이너가 꿈인 아이 10 어떻게 2013/02/21 1,296
223784 윤유선 남편 이성호 판사, 상식이 있는 멋진 분이네요 4 2013/02/21 6,610
223783 분당 서현동 정수기 설치 부탁할 만한 가게 아시면 알려주세요!!.. 2 정수기 설치.. 2013/02/21 505
223782 이번달 난방비 또 폭탄 수준이네요 10 ... 2013/02/21 3,879
223781 보험 대리점에 민원 넣었는데요.. 연필 2013/02/21 693
223780 차별하지 않는다는 부모 3 2013/02/21 2,030
223779 박근혜, 조웅 목사 동영상 삭제 요청 1 드디어 2013/02/21 1,398
223778 족욕 후 머리빠짐 7 hh 2013/02/21 4,120
223777 대전분들 옷장 및 이사용품 구매 도와주세요 ㅜㅜ 3 소금인형 2013/02/21 733
223776 관절에 좋다는 보조제 산사랑 2013/02/21 921
223775 어린애들과 거래 힘드네요 ㅡㅡ 3 ㅡㅡ 2013/02/21 1,034
223774 초1 독서논술이 필요할까요? 5 논술? 2013/02/21 2,467
223773 인터넷 서명이 효과가 있긴 한가요? 과연 2013/02/21 377
223772 윗 상사가 너무 사무실에 죽치고 있어요 .... 2013/02/21 767
223771 저도 빵순이인데, 더한 빵순이도 많네요^^ 1 좋네요 2013/02/21 1,522
223770 순천만쪽 숙박... 3 ... 2013/02/21 1,731
223769 육아수당 못받게 될지도 모른다는데...... 4 곰돌이도치 2013/02/21 2,111
223768 국민연금 폐지 운동입니다. 1 돌리도 2013/02/21 916
223767 호주 유학 중인 친구 선물 좀 추천해주세요~ 1 추천부탁 2013/02/21 2,464
223766 국가에서 주는 7세 지원수당 질문이요 3 궁금 2013/02/21 921
223765 계약금도 안 준 주인이 잔금치르기 전 이사청소 하러 온다는데??.. 18 전세 2013/02/21 8,922
223764 한우 소갈비 조리법 5 알려주세요 2013/02/21 1,201
223763 웃는 작은 행동이 당신의 인생을 바꾼다 1 시골할매 2013/02/21 1,648
223762 여자는 꾸미기 나름인 거 같아요. 26 여자 2013/02/21 20,1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