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때문에 동네에서 알게된 친구가 있어요
어린이집에 같은 반 아이엄마로서 처음에 알게되었어요
저랑은 동갑내기이고 같은 아파트라는 이점도 있었지만
그게 아니었더라도 어떻게든 친해지려고 했을거에요.
처음엔 외모에서부터 뿜어서 나오는 아우라에 압도 되었어요
짧은 커트에, 뽀얀얼굴, 마른 몸..
눈빛은 반짝반짝 빛났고, 미소가 눈이 부셨었죠..
전 차마 말을 걸지도 못했는데 이 친구가 먼저 친절하게 다가와주었어요
그리고 아이들만큼이나 친하게 지내게 되었는데..
이 친구를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제 자신이 뭔가에 홀린것처럼 빨려들어가는것같아요
다른 여느 여자친구들과는 다른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남자한테 보호받는듯한 느낌이 들어요
같이 장을 보러가도 무거운것을 씩씩하게 들어주고
항상 제가 먹고싶은게 무엇인지를 물어봐주고
제가 보고싶어하던 영화나 전시회를 미리 예약해 두기도하고
같이 수다를 떨때도, 제 이야기를 조용히 눈을 반짝이며 경청할뿐
흔히 하는 연예인이야기, 아이, 시댁, 남편이야기 조차도 하지않아요. 뒷담화는 전혀없구요.
오히려 제 미래에 대한, 제 고민에 대한 문제들을 곰곰히 생각해보고는
조심스럽게 조언을 해주거나, 책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곤해요.
다른 엄마들이나 친구들과는 쇼핑이나 수다에 집중을 하는 편인데
이 친구를 만나면 정신이 정화되는 느낌을 받아요.
계속 걷거나, 차를 마시거나 이런일상들인데 지겹지가 않아요
문제는.. 제가 계속 이친구한테 집착한다는 거에요
집에 돌아와서도 왠지 궁금하고 보고싶고, 카스를 뒤져보고
메시지를 보냈는데 답이 없으면 왠지 조바심나고
또 만날 구실을 만들고있는 내 자신이 너무나 이상하게 느껴져요
이거 뭔가 이상한거맞죠?
이제 곧 아이 반도 바뀌어서 더 만날일이 없어질지도 모르는데
가슴이 너무 아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