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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렇게 결혼하려고 하는데... 좀 봐주세요

*** 조회수 : 3,053
작성일 : 2011-08-23 15:05:53

저는 30살 남자친구는 34살입니다. 사귄 지는 6년이 넘었고요.

둘 다 졸업 후 고생도 많이 하고 방황을 오래 해서 취업한 지가 얼마 안됩니다. 1~2년 정도밖에.....

저는 지금 사는 자취방 보증금까지 합해서 2천 정도 있고 남친은 1500 정도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이 돈만으로 결혼을 하려면 그냥 혼인신고만 하고 신혼여행도 생략하고 월세방 구해서 같이 살아야겠죠.

그렇게 해야 한다면 못할 것도 없다고 생각하긴 해요. 많이 슬프겠지만요

그냥 지금 제가 바라는 건 착한 제 남자친구와 함께 사는 것이거든요. 정말 새 가정을 만들고 싶어요.

예비시댁은 그냥 풍족하지도 어렵지도 않게 소박하게 사시는 분들이에요. 노후대비는 잘 되어 있으시고요.

남친 말로는 그래도 아들 결혼시키는 거니까 어느 정도는 도와주시겠다고 하신다는데

저는 솔직히 양가에서 한 푼의 도움도 안 받고 싶어요. 독립적이어야 한다는 강박관념 같은 게 있어요 어릴적부터...

저희 집도 뭐 마찬가지로 풍족하진 않지만 어렵지도 않은 집이에요.

부모님이 제 결혼을 못마땅해하시고 있어서 더더욱 도와달란 말 할 마음 없지만

부모님 입장에선 못마땅하긴 하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도움은 주실 생각인 것 같네요.

제 가치관대로 한 푼의 도움도 받지 않고 모든 걸 생략하고 혼인신고만 하는 게 나을까요

아니면 최소한의 도움 (제가 생각하는 최소한의 도움이란 양가에서 2천씩 정도인데 이거 많은 건가요?) 을 받아

그래도 결혼식과 신혼여행도 하고 월세방도 조금 더 나은 곳을 얻는 게 나을까요?

어느 쪽을 택하는 게 나중에 후회가 적을지.....

저는 자취경력도 길고 알뜰하고 살림도 익숙한 편이라 결혼해서 꾸준히 맞벌이만 하면

시작은 남들에 비해 초라해도 나중엔 비슷하게 살 수 있을 것이란 자신은 있는데.....

그리고 양가 중 한 쪽에 지금 세 놓은 아파트가 한 채 있어요. 거기 저희보고 들어가서 용돈 겸 세 주고 살라시는데

저는 그러기 정말 싫거든요. 이 점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IP : 180.227.xxx.67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구구
    '11.8.23 3:08 PM (119.64.xxx.57)

    최소한의 도움은 받으세요..양가에서요..
    더구나 시댁쪽에는요..
    도움을 받으나 안받으나....해야할 의무는 요구합니다...
    도움받고 의무행사하는게 덜 억울하지요....ㅎㅎㅎ

  • 2. ,,
    '11.8.23 3:10 PM (121.160.xxx.196)

    저도 그랬어요... 덕분에 낮에는 정말 멍~ 하니 죽는 줄 알았다는. 걸어다녀도 마치 공중에 붕~ 뜬 것
    같이.. 저의 아기는 밤에 1시간 간격으로 깨서 먹고 그랬어요. 지금도 잠이 많이 없는 편이긴 해요..ㅠ
    힘드시지만 어쩌겠어요.ㅠ 아가가 그런다는데.. 힘내세요~

  • 3. 아기가
    '11.8.23 3:10 PM (59.28.xxx.164)

    없을땐 어디서든지 시작할수 있단 맘가짐만 있으면 살수있지 않을까요?
    그런데 결혼식, 간단한 신혼여행 거창하게 하지 않더라도 하는쪽이 나아요.
    다 추억이고 나중엔 하고 싶어도 할수 없는 거예요.

  • 4. kyo
    '11.8.23 3:10 PM (182.172.xxx.133)

    결국 자존심이냐, 돈이냐 이거네요.
    하고싶은대로 하세요.
    지금 돈을 택한다고 몇년후에 훨씬 윤택한 삶을 사는것도 아니고, 자존심을 택한다고 해서 돈없는 생활이 비루하지 않은것도 아닙니다.
    어느쪽을 선택하든 스스로의 몫이 있으니까요.

  • 5. ....
    '11.8.23 3:11 PM (210.92.xxx.25)

    남도 아니고, 부모님들은데 당연히 부모님들 의사에 따라야지요.
    그리고 집도 세놓고 살라는데, 굳이 다른 데가서 고생하는 건 그렇네요.
    그렇지만 독립심 만큼은 높이 평가하고 싶어요.
    정말 훌륭한 처자네요.

  • 6. 이쁜강쥐
    '11.8.23 3:13 PM (14.47.xxx.14)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님 생각에 동감해요.

    저도 서른넘어 지금 남편이랑 결혼하는데 저흰 둘다 일찌감치 자리잡고 직장생활오래하고 자기사업도 했었는데 그즈음 일이 잘못되서 돈을 좀 많이 까먹었어요.
    저랑 남편 둘다 각자 자취하던 집 합쳐서 집얻고 살림도 각자 쓰던건 그대로..침구만 새로 장만했어요.
    결혼식,신혼여행은 둘다 사회생활을 좀한터라 결혼축의금이 넉넉히 들어와서 그걸로 해결.
    그후에 열심히 살면서 집장만하고 첫집장만했을때 신혼살림못지않게 살림도 싹 새로 장만하고 하니 넘 뿌듯하도 좋더라구요.
    신혼때 뭘해도 좋을때라 월세살면서 각자 자취때 쓰던 살림(둘이 합치고 남은건 자취하게된 동생에게 줘서 동생도 첨 사회생활시작하는데 도움이되었다고 고맙다했져)으로 시작했지만 행복하고 좋았어요.
    친정이나 시댁이 아주 부자는 아니지만 저희가 원하면 집얻는정도는 조금씩 도와주시려고들 하시고 넘 초라하게 시작한다고 속상해 하셨지만 나중에 저희힘으로 집장만하고 살림새로 들이니 넘 기뻐해주시더라구요.
    그덕에라도 전 시댁에서도 친정에서도 제의사표현다하고..할말다하고 사는것도 없지않아 있어요ㅎ

  • 7. Irene
    '11.8.23 3:15 PM (203.241.xxx.40)

    아직 결혼 안해본 입장인데..

    부모님께 세드리고 사는것도 나쁘지 않은것같아요.

    단, 여자쪽이건 남자쪽이건 부모님께 의사를 확실히 전달할 수 있고

    본인의 뜻대로 확실하게 움직일수 있어야만 한다고 생각해요.

    이거 너무 이상인가요?

  • 8. 음..
    '11.8.23 3:19 PM (58.122.xxx.189)

    제 생각에는요..

    어쨌든 일단은 양가에서 결혼 허락 하시고 보태주실 맘도 드신거네요.

    부모님께서 보태주시고 글쓴님과 남친분 모은 돈 보태시면 작은 빌라 전세정도 들어가실 수 있겠네요...

    월세로 사시면(극단적인 경우엔 할 수 없겠지만) 돈 모으기 힘들어요...

    부모님 마음 아프게 해드리지 마시고 그냥 받으시고 열심히 사는 모습 보여드리세요..

    의절하고 결혼하는거 아니면 자식 결혼은 부모님의 행사이기도 해요..

    저희도 도움 안받으려고 그랬는데... 그게 효도인줄 알았는데..

    서글퍼하시더라구요.. 너 그 정도 해줄 돈은 모아두셨다면서요.

  • 음..
    '11.8.23 3:24 PM (58.122.xxx.189)

    헉.. 댓글이 좀 원글과 안맞나 싶어 삭제하려했더니 안되네요..ㅠ_ㅠ;;
    수정도 안되구요-_-;; 이건 뭐...;;;
    그런데 양가중 한쪽 편에 세들어 사는건 전.. 살짝 반대에요;;;

  • 9. 건전한
    '11.8.23 3:23 PM (211.210.xxx.62)

    사고방식을 갖고 계시군요.

    주변에서 도움을 조금만 받아도 자리 잡는데 도움이 될거에요.
    당장은 모르지만 아이라도 생기면 외벌이가 될 수도 있고
    집을 마구 옮겨 다니기도 힘드니까요.
    다른건 생략하고 세라도 들어가 살게 되면, 하다 못해 비를 피할곳은 생기는 거쟎아요.

  • 10. 일단
    '11.8.23 3:27 PM (119.197.xxx.1)

    도움 받을 수 있으면 받으세요.
    시작을 어느정도 준비된 상태에서 하느냐에 따라 그 이후가 판이하게 달라집니다.

  • 11. ...
    '11.8.23 3:27 PM (1.177.xxx.180)

    나이도 늦어 결혼하는데...자존심 내세우지 말고 해주신다면 받으세요..
    그리고 효도하면 되잖아요~~???
    평생 한번인 신혼여행도 꼭 다녀오시구요...
    애기 낳고 하면 돈이 또 들어요...어떠케든 빨리 월세 전세 벗어나 내집은 하나 장만하셔야지..
    세는 돈이 없어요

  • 12. 도움
    '11.8.23 3:27 PM (112.160.xxx.37)

    받으세요...
    홀로서기가 얼마나 힘들게요...
    지금은 두사람이 맞벌이 하면 그정도 쯤이야 하겠지만
    아이낳고 살아보면 그때 준다고 할때 그냥 받을걸...싶을거에요
    실속있게
    주시는건 못이기는척 하며 받으시고...
    두분이서 모으는건 악착같이 모으세요^^
    그게 현명한 방법같은데요?

  • 13.
    '11.8.23 3:32 PM (59.7.xxx.84) - 삭제된댓글

    어른들이 갖고 계신 집에 들어가서 매달 용돈처럼 세드리고 사는건 반대에요
    용돈도 아니고 세도 아니고 정화하게 말하면 세인데
    살다보면 그게 자기집처럼 느껴지거든요 사람 마음이 다 그렇더군요
    나중에 원글님이 일을 못하게 되거나 세를 못드리는 상황이되면 꼭 자기집에서 쫓겨나는 것처럼되서
    서로 원망하게 되기 마련이에요
    너무 모아놓은 돈이 없으시니 어른들이 도와주시면 감사하게 받으시구요
    가능하면 금전적인 부분에서는 뭐하는 조건으로 뭐받고 그런건 하지마세요 대부분 나쁘게 끝나요

  • 14. 사고방식이야
    '11.8.23 3:32 PM (112.169.xxx.27)

    건전하시고 좋지요,
    근데 집 없이 월세로 시작하면요,,정말 돈 한푼도 못 모아요,
    그러다 애 생기면 애는 어떻게 하시구요??
    신세 안 지는것 좋지만,그건 내줄 형편이 안되는 분들한테 내놓으라고 떼쓰는 경우구요,
    저는 형편 좋으신 부모님한테는 받는게 좋다고 생각해요
    저도 부모지만 내 자식 편하라고 내가 아끼고 모아놓는 재산이라는 의미도 있거든요
    솔직히 좋은 시절 돈떄문에 안달복달하고 사는거,,세월이 아까워요

  • 15. 보헤미안총총
    '11.8.23 3:39 PM (59.25.xxx.111)

    저랑 상황이 비슷하시군요..
    전 근데 도움 받고 시작하려고요 ㅎ

  • 16. 저희랑
    '11.8.23 3:41 PM (112.168.xxx.63)

    비슷한 상황이셔서 글 씁니다.^^
    저희 결혼당시 자금 상황이 원글님과 정말 비슷했어요.
    대신 양가에 도움 일절 안받았고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구요
    저 또한 그런 금전적인 부분에 상당히 독립적이어서 누구에게 부담 주는 거 싫어하고요.

    뭐 그래서 저흰 받을 생각도. 받을 상황도 아니어서 그렇게 시작했는데
    결론은 너무 너무 너무 힘듭니다..ㅠ.ㅠ

    원글님네는 양가에서 부담 없는 선에서 조금 도움을 주시겠다고 하면
    전 솔직히 받으셨으면 좋겠어요.
    지금 20대도 아닌데 아이 안낳고 사실 거면 몰라도..
    아이를 안낳는다 해도 둘이 살아도 집이 필요한데요..

    양가에서 부담없는 선에서 기꺼이 도와주고 싶다 하시면
    거절하지 마시고 받으세요.

  • 17. 감사히
    '11.8.23 3:44 PM (125.185.xxx.48)

    받으시죠,,

    빚얻어서 주신다는것도 아니고

    딸아들 결혼해서 주신다는데..

    별로 부담 가지실 이유 없지 않나요..

    받지 않고 월세방 살고 있는 자식 보고 있는 부모맘도 편치 않으실듯한데,,

  • 18. ..
    '11.8.23 4:03 PM (58.143.xxx.162)

    음.. 아직도 나이 서른에 본인 고집(주체성??)을 꺾을 자신이 없다면, 결혼도 좀 더 있다 하세요..
    제 경험상 너무 싫은거 절대 못 참는거..가 강하면 결혼생활이 힘들더군요. 특히 아이 생기면요..

    결혼 선배로서 충심에서 우러나는 조언을 하자면.. 꿈과 의지는 지키시되 타협도 좀 있으셨음 합니다.

    지금 조건에서.. 부모님이 세 겸 용돈으로 달라는 곳으로 들어가시고(어차피 가진 돈으로 월세 정도인데, 은행이나 남 주는 돈은 아깝지 않고 가족한테 그 돈 가면 아깝나요?) 신혼여행 꼭 길고 좋은대로 가시고, 호텔 결혼식 아니고 마트에 있는 식당가같은 결혼식장이라도 꼭 하시고!

    혹시 세 받는 곳이 시댁이든 친정이든.. 매달 꼬박 월세를 자동이체 하는데 고개 숙일 일 있나요? 그러니 그런 우려는 본인이 강단 있으면 (이번달은 됐으니 넣지 마라.. 해도 남의 돈이라 생각하고 넣을..) 아무 어려움 없다 생각합니다..

    결혼하셔도 될 듯하구요.. 조건도 비슷해 보이시고, 잘 사실 듯해요.. 단지 타협과 '두루 이로움'의 기본 생각만 좀 더 추가하세요..
    신혼여행 꼭! 결혼식 꼭! 하시구요^^

  • 19. 어려운문제죠
    '11.8.23 4:22 PM (125.134.xxx.170)

    왜 연락 먼저 안하냐고 솔직하게 물어보세요ㅎ

    저는 그냥 직설적으로 말하는 스타일이라..
    말 안해주면 모른다..
    또 상처 받기 싫다. 고쳐라. 등등;

  • 20. ..
    '11.8.23 4:32 PM (125.132.xxx.66)

    전 조심스럽게.....
    그래도 도움을 양가에서 주실려고 생각하셨다면 그 도움은 받으시라고 하고싶구요
    결혼하고 착실히 모아서 갚는다던지...

    무조건 안받을려고 하는게 좋은건 아닐수도 있어요...
    제가 결혼하고 살아보니깐 출발을 어디서 했는지도 중요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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