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넘 슬픈장면 보고 왔어요.ㅜㅜ

동건엄마 조회수 : 3,277
작성일 : 2013-02-19 17:50:36

대학병원 식당에서 밥을 먹었어요.

 

식판을 받아놓고 한숟가락 뜨니까 앞에 눈에 띄는 장면을 발견했어요.

 

어느 환자가 목발을 집고  서서 식사를 하고 계셔서 눈에 많이 띠였어요.

 

목발을 옆구리에 받치고  숟가락질을 하시니 넘넘 불안해보이더라구요.

 

다리가 한쪽이 심하게 구부러져 있고

 

엉덩이 부분이 비정상으로 보이는 것이 앉지 못하시는 분 같았어요.

 

사람들 눈치 보시면서 바쁜 숟가락질 하시는데

 

맛이나 제대로 보시겠나요.. ㅠㅠ

 

드시다가 힘들면 조금 자세 바꿔서 드시더라구요..

 

저는 좋아하는 비빔밥 앞에두고

 

목이 메여서 잘 못먹었어요.. 그 분 모습이 넘 슬퍼서요.

 

사람들 점점 많아지니 그분도 눈치 더 보시며 ..저도 불안해지고..

 

다 드셨는지 남은 음식을 한그릇에 다 모으시더군요.

 

접시에 묻은 케찹도 다 남김없이 다 담으시곤..

 

휴지로 식탁을 또 닦으시네요..

 

그리고 약봉다리 한다발을 들고 식당을 나가버리셨어요.

 

퇴식구에 놓지 못하니 미안해서 최대한 깔끔하게 정리해 놓고 가셨나봐요.

 

목발집고 걷는 모습보니 한걸음 한걸음 힘들게 나가시는 것이

 

물건 하나 들기도 넘 힘든 분이더라구요.

 

그동안 남은 음식 그냥 그대로 퇴식구에 놓고 가던 저..

 

반성하며 그 분 처럼  한그릇에 잔반정리하고 퇴식구에 갖다놓고

 

또 그 환자분 드시고 간 빈그릇을 퇴식구에 다시 가져다 놓았어요.

 

그러면서 그 환자분이 얼릉 나아서 일반인처럼 걷고

 

편하게 식사하시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하고 돌아왔습니다.

 

세상에 아픈사람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진심으로!

IP : 203.229.xxx.7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ㅅㅅ
    '13.2.19 6:20 PM (14.37.xxx.183)

    원글님은 전형적으로 이타심이 많은 분이시군요..

    타인의 아픔이나 어려움이 나에게 즉각적으로 전달되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보다 이타심이 강한 사람이라고 하더라구요.

    마음 따듯한 원글님의 글만 읽어도 제가 다 뭉클해지네요..

  • 2. .......
    '13.2.19 6:23 PM (112.170.xxx.40)

    빨리 회복 하시길.. 저도 간절히 바랍니다..ㅠㅠ

  • 3. wjeh
    '13.2.19 6:41 PM (152.99.xxx.34)

    빨리 나으시길 ~
    원글님 글 감사합니다

  • 4. ..
    '13.2.19 6:46 PM (106.242.xxx.235)

    원글님..전 좀 다른쪽으로^^
    하도 원글님이 맘 아파하셔서..

    원래 환자는 식당밥 못먹게 되어 있잖아요..

    이분 심하게 다쳤었지만..
    지금은 좀 나아져서...
    보호자 모올래...
    식사하러 오셨다 한표...

    그러니 맛있게
    꿀맛같게
    식사하고 가셨을거예요..

    그리고 점점더 쾌차하실거구요..

    꼭 그러실거예요~~

  • 5.
    '13.2.19 8:30 PM (219.248.xxx.75)

    저는 아가씨때 서울로 지하철타고 회사다니는데 선글라스에 힌 지팡이 드신 시각장애인 아저씨가 지하철 역이름 써있는 둥그런기둥에 얼굴을 박고 허겁지겁 김밥을 드시는거에요..김밥도 잘리진게아닌 통으로된 김밥을 은박지에서 다 펴지도 못하시고...아마 지하철에서 구걸 하시는 분이셨는지...편히 천천히 밥먹는 모습 보이기가 좀 그러셨는지...
    너무 마음 아팠어요ㅜㅜ

  • 6. wjsms
    '13.2.20 5:14 PM (152.99.xxx.34)

    82에 좋으신분들 많네요..
    윗글에 ㅈ도 눈시울이 붉어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23300 집사고 파는 세금좀 알려주세요! 집매매관련 2013/02/25 434
223299 회사 임원 두명이 사무실 실내에서 담배를 피워요. 조언부탁드려요.. 15 회사원 2013/02/25 1,800
223298 허리가 아프면 디스크인가요?? 9 욱신욱신 2013/02/25 1,364
223297 어제는 영화보고 드라마보고 눈물바람 했네요. 4 눈물바람 2013/02/25 1,517
223296 82 자게에 오면 꼭 검색해 보는 거 3 이름 2013/02/25 911
223295 항상 돈없다는 소리하는 배우자 2 좀자라 2013/02/25 1,236
223294 난방비 얼마나 나왔어요? 11 이번달이 2013/02/25 3,216
223293 지마켓 쿠폰 받으세요 4 추파춥스주네.. 2013/02/25 1,121
223292 머리커트 잘하는 곳좀 알려주세요 4 서울, 수도.. 2013/02/25 1,070
223291 전기레인지 이동형을 살까하는데요~ 3 렌지 2013/02/25 901
223290 7세아이와 푸켓 여행.. 지혜를 나누어주세요.. 10 벌써 십년 2013/02/25 1,987
223289 6400원 아이보험중에 치과특약 뺄까요 둘까요? 3 이와중에 2013/02/25 517
223288 아기 백일때 기본으로 해줘야 하는게 뭐있을까요? 16 백일 2013/02/25 3,372
223287 '불통' 윤창중 靑 대변인 임명…朴 끝까지 마이웨이 인사 2 세우실 2013/02/25 1,280
223286 이 모든게 다 결국,나라만들때 이승만이 잘못한탓이 크죠. 12 // 2013/02/25 1,009
223285 좋아했던 사람이애인생기는게 너무질투난다면.. 1 .. 2013/02/25 789
223284 지금 아카데미상 시상식. 레미제라블 원데이모어 부르네요 2 소울푸드 2013/02/25 1,429
223283 자동차보험가입하면 증권 언제쯤 보내나요? 1 자동차보험 2013/02/25 451
223282 연수 푸르지오 어떨까요 1 이사고민 2013/02/25 1,239
223281 가족 사진 예쁘게 찍는 팁이 있을까요?? 3 사진 2013/02/25 1,380
223280 레고 추천해주세요..(초등 6학년 여아) 2 슈크레 2013/02/25 626
223279 중년아줌마는 긴머리 어떤 스타일이 10 2013/02/25 4,691
223278 아기구토... 2013/02/25 511
223277 부엌칼을 자주 갈아쓰시나요 5 러노도 2013/02/25 1,277
223276 그녀가 꼭 성공한 여성대통령이 되길빕니다. 30 ... 2013/02/25 1,8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