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식당에서 밥을 먹었어요.
식판을 받아놓고 한숟가락 뜨니까 앞에 눈에 띄는 장면을 발견했어요.
어느 환자가 목발을 집고 서서 식사를 하고 계셔서 눈에 많이 띠였어요.
목발을 옆구리에 받치고 숟가락질을 하시니 넘넘 불안해보이더라구요.
다리가 한쪽이 심하게 구부러져 있고
엉덩이 부분이 비정상으로 보이는 것이 앉지 못하시는 분 같았어요.
사람들 눈치 보시면서 바쁜 숟가락질 하시는데
맛이나 제대로 보시겠나요.. ㅠㅠ
드시다가 힘들면 조금 자세 바꿔서 드시더라구요..
저는 좋아하는 비빔밥 앞에두고
목이 메여서 잘 못먹었어요.. 그 분 모습이 넘 슬퍼서요.
사람들 점점 많아지니 그분도 눈치 더 보시며 ..저도 불안해지고..
다 드셨는지 남은 음식을 한그릇에 다 모으시더군요.
접시에 묻은 케찹도 다 남김없이 다 담으시곤..
휴지로 식탁을 또 닦으시네요..
그리고 약봉다리 한다발을 들고 식당을 나가버리셨어요.
퇴식구에 놓지 못하니 미안해서 최대한 깔끔하게 정리해 놓고 가셨나봐요.
목발집고 걷는 모습보니 한걸음 한걸음 힘들게 나가시는 것이
물건 하나 들기도 넘 힘든 분이더라구요.
그동안 남은 음식 그냥 그대로 퇴식구에 놓고 가던 저..
반성하며 그 분 처럼 한그릇에 잔반정리하고 퇴식구에 갖다놓고
또 그 환자분 드시고 간 빈그릇을 퇴식구에 다시 가져다 놓았어요.
그러면서 그 환자분이 얼릉 나아서 일반인처럼 걷고
편하게 식사하시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하고 돌아왔습니다.
세상에 아픈사람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진심으로!